【건강다이제스트 | 이준남 (내과전문의, 재미의학자)】
날마다 다양한 연구와 논문을 통해 새롭게 속속 밝혀지고 있는 세계 의학계의 풍향!?재미 의학자 이준남 박사가 보내온 최신 건강정보들을 소개한다.
복강내 수술을 받은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가스가 배출되고 대변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수술 후 껌을 씹으면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가스가 배출되고 대변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입원 기간을 단축시켜 준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술 후 장 폐색은 상당히 흔한 부작용으로 입원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 수술 후 장 폐색을 예방하려면 상당한 재활노력을 해야 한다. 여기에는 수술 후 조기에 음식물을 제공하는 방법도 포함되는데, 구역질과 구토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런데 껌을 씹으면 수술 후 장 폐색을 피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 작용은 바로 뇌로부터 오는 미주신경을 자극하여 장운동을 자극하면서 췌장과 침을 통한 소화액 분비를 돕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조사(Cochrane)에서는 모두 9072명을 대상으로 한 81개의 무작위 통제 조사가 이뤄졌는데, 이들은 ▶대장 및 직장 수술 ▶제왕절개 수술 및 다른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 한 그룹에게는 캔디를 주면서 손목에 차는 장치를 해주었고
● 다른 한 그룹에게는 위 마사지, 괄약근 운동을 포함하여 조기 음식물 제공을 하였고,
● 세 번째 그룹에게는 껌을 씹도록 하였다.
실험 결과 껌을 씹은 그룹에서는 가스를 배출하는 시간이 10.4시간, 대변을 보는 시간이 12.7시간 더 빨라짐이 관찰되었다.
이런 효과는 대장 및 직장 수술 후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 가스를 배출하는 시간이 12.5시간, 대변을 보는 시간이 18.1시간 빨랐다. 더 나아가 껌을 씹은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은 퇴원하는 기간도 0.7일 빨랐다. 대장 및 직장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퇴원 기간은 1.0일 빨라졌다.
껌을 씹는 데 대한 부작용은 별로 없었으며, 한 보고에 의하면 껌을 씹으면 수술 후 구역질과 구토증이 덜했다고 한다.
<출처 : American Family Physician, December 1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