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원자력병원 노우철 박사】
서구형 암으로 알려졌던 유방암의 발생률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2년 건강보험 암환자 통계분석’에 의하면 유방암은 다른 여러 암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11.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원자력병원 유방암 전문의 노우철 박사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우리의 생활패턴이 서구화 됨에 따라 질병의 양상도 서구화 되면서 유방암의 발생률을 급격히 높여놓았다는 주장이다.?특히 식생활의 변화가 유방암의 발생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중에서도 고지방식이 문제가 된다는 것.?동물성 지방에는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유방암의 발생을 촉진하는 인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환경오염이나 환경 호르몬 등도 유방암의 발생을 촉진하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사람은 유방암 특히 조심하세요!
여성들에게 있어 유방은 단순한 기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여성미의 결정체이며, 여성 성의 또다른 상징이다.
그런 까닭에 유방암에 대한 여성들의 두려움은 실로 크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발병 연령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여성들의 공포는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공포를 없앨 방법은 과연 없을까?
이 물음에 대해 노 박사는 “혹시 내가 유방암에 잘 걸릴 수 있는 고위험군은 아닌지를 미리 알아보는 것은 하나의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런 그가 소개하는 유방암 발병 고위험군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유방암 발생 고위험군>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유방암을 유발시키는 주범은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유방암에 잘 걸릴 수 있는 고위험군의 유형은 한마디로 에스트로겐 호르몬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게 노우철 박사의 귀띔이다. 그 유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초경이 빠른 사람
▶폐경이 늦은 사람
▶뚱뚱한 사람
▶폐경 후에 여성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사람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은 사람
▶수유를 하지 않는 사람
▶가족력이 있는 사람
특히 직계나 자매 중 2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유전성인 경우이다. 이러한 유전성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5~10% 정도 되는데 이때는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받아서 조기 처치를 하는 것이 좋다고 노 박사는 당부한다.
유방암의 발생을 알리는 경고신호는 4가지
여성들에게 적잖은 공포로 다가서고 있는 유방암은 비교적 치료 예후가 좋은 암에 속한다. 빨리 발견하여 치료만 잘하면 얼마든지 완치될 수 있는 암이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가장 먼저 자신의 유방을 사랑해야 한다. 살펴보고 만져보아 유방의 미세한 변화까지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혹시 유방에 어떤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는지, 아니면 몽우리가 잡히지는 않는지를 미리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아무런 자각 증상 없이 유방암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지만 70% 이상은 비록 미미할지라도 어떤 경고신호를 보낸다는 게 노 박사의 설명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눈여겨 보아야 할 경고신호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유방을 만져보았을 때 뭔가가 잡힌다
유방암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암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밖에서 만져지는 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리가 끝난 직후 매달 한 번씩 자신의 유방을 체크하자. 어떻게 생겼는지, 조직은 어떤지 늘 살펴보면서 자신의 유방과 친해져야 한다. 그래야만 어떤 조그마한 변화도 바로바로 체크할 수 있고 그것은 결국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완치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젖꼭지에서 분비물이 나온다
콜라색의 액체가 분비되면 유방암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나와있던 젖꼭지가 쏙 들어간다
유방암이 심하게 진행됐을 경우 함몰 젖꼭지가 나타나기도 한다.
▶유방의 피부색이 변한다
귤껍질 모양으로 변하거나 색깔이 변하면 유방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상의 4가지 경고신호는 모두 유방암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고 노우철 박사는 강조한다.
유방암 예방은 이렇게!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예방 분야가 많이 진행돼 있는 암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선진국에서의 높은 발병률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다양한 학설이 예방법으로 추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노우철 박사는 소개한다. 그런 그가 공개하는 유방암 예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화학적 예방법과 ▶유전성 요인을 갖고 있을 때의 예방법,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통한 예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예방법하나 – 타목시펜을 주목하라!
유방암의 화학적 예방법은 어떤 특정 약물을 써서 유방암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때 주로 활용되는 약물이 바로 타목시펜이다.
이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유방암 발생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실제 임상 결과 밝혀진 사실입니다. 즉 무작위로 선정된 유방암 고위험군 사람들을 대상으로 타목시펜을 복용한 그룹과 복용하지 않은 그룹을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복용한 그룹이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5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따라서 타목시펜은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의 유방암 발생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는 게 노 박사의 귀띔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 약물을 치료 목적으로만 쓰고 있다. 미국에서 말하는 고위험군 환자와 우리나라의 고위험군 환자가 다르기 때문이고 또 그 부작용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여서 예방약으로 활용하기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게 노 박사의 견해다.
예방법 둘 – 유전성인 경우는 자주자주 검진해야
유전자 검사 결과 유방암과 관련된 BRCA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밝혀진 사람은 유방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럴 경우 그 예방법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자주자주 검진하는 길밖에 없다. 빨리 발견되면 완치시킬 수 있고 유방의 모습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암이 바로 유방암이기 때문이다.
예방법 셋 – 유방암에 좋은 라이프 스타일을 실천하라
유방암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재점검하는 일부터 비롯돼야 한다는 게 노우철 박사의 지론이다.
그렇다면 유방암을 예방하는 라이프 스타일은 어떠해야 할까? 노우철 박사의 도움말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식생활은 어떻게?
① 콩류를 많이 먹는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이소플라본 성분이 유방암의 발생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성분이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방암을 예방하는 식생활은 아이소플라본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식품은 콩류를 들 수 있다.
②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현미나 채소, 과일 등을 먹는 것은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③ 베타 카로틴을 먹는다.
베타 카로틴은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도 도움이 되나?
운동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한 연구 결과 젊은 여성 가운데 4시간 육체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60% 정도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있다고 노우철 교수는 소개한다.
따라서 운동이 유방암의 예방에 도움이 되나 묻는다면 그 대답은 ‘YES’이다.
▶체중은 반드시 줄여라
비만이 유방암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왜냐하면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의 주된 소스는 체지방입니다. 따라서 폐경 이후에 발생하는 유방암은 비만그룹에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죠.”
▶조기 검진을 하라
유방암의 예방에 있어서도 조기 검진의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그것은 빠른 완치를 위한 중요하고도 확실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 실제로 유방암을 1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10년 생존률이 85% 이상이고 유방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는 게 노우철 박사의 주장이다.
따라서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자가 검진과 임상 검진은 현명한 여성, 혹은 남편의 필수적인 의무라고 덧붙인다.
그리하여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조기 검진 요령과 스스로 체크해보는 유방암 자가 진단법을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다.
연령별 조기 검진법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 검진 실시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필요
40세 이후: 1~2년 간격의 임상 진찰과 유방촬영 필요
<스스로 체크해보는 유방암 자가 진단법>
1. 먼저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유방을 보며 유방의 형태를 관찰합니다.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대칭 여부, 유두와 피부의 함몰, 피부에 이상이 있는지 등을 관찰합니다.
2. 양손을 위로 올려 유방을 완전히 노출시킨 후 피부의 함몰 여부를 관찰합니다.
3. 왼손을 어깨위로 올린 후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의 바깥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하여 천천히 들어오면서 유방을 촉진합니다. 촉진은 유방을 약간 눌러서 비비는 느낌으로 실시합니다.
4. 유두를 꼭 짜서 분비물이 있는지 검사합니다. (속옷에 피가 묻었는지 살펴봅니다)
5. 겨드랑이에 멍울이 있는지 만져 봅니다.
6. 반대쪽 유방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