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아직도 암=사망선고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해마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완치율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지만 아직도 암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이다. 100세 장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 암도 거뜬히 이겨내고 오히려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어느 날 갑자기 유방암 진단을 받았지만 너무도 용감무쌍하게 이겨내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녀들의 암 극복기를 들어봤다.
CASE 1. 유방암도 유쾌하게~ 추선희씨 체험담
“암으로 인해 제대로 잘 사는 법을 알게 됐어요”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힘들었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게 미안했다. 그런데 의외였다. 시종일관 유쾌했다. 오히려 암으로 인해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 암도 축복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 경기도 남양주시 한 요양원에서 만난 추선희 씨(48세)는 여느 암 환자와는 많이 달랐다. 암=사망선고로 여기지도 않았다고 한다. 수술도 항암도 방사선도 즐겁게 이겨내고 암으로 인해 새 삶을 살게 됐다고 좋아하는 유별난 그녀를 만나봤다.
암 진단, 수술도 대수롭지 않게~
목욕을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가슴 아래 부분에서 찌릿하게 통증이 느껴진 것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통증은 이내 사라졌지만 조금 께름칙했다.
10여 년 동안 모기업 판촉 매니저로 활동하며 승승장구 잘 나가던 추선희 씨가 서둘러 직장을 그만둔 것도 그 때문이었다. 언제나 일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물불 가리지 않고 맹렬 워킹맘으로 살아온 그녀였다. 그것이 화근이 됐던 걸까? 설마하며 한 건강검진에서 그녀는 이상한 말을 들었다.
“유방촬영에서는 별 이상이 없었는데 초음파 검사에서 혹 모양이 별로 안 예쁘다면서 혹시 조직검사를 해보지 않겠냐고 했어요.”
그러자고 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직검사 결과는 그리 간단치 않았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도 추선희 씨는 별다른 두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그냥 떼어 내면 되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수술실에 들어가면서도 추선희 씨는 결코 주눅 들지 않았다.
“인기가 많아서 암까지 나를 찾아왔냐고 했어요. 이왕 찾아왔으니 같이 있긴 하되 오래 있지는 말아줘 하면서 수술실로 들어갔어요.”
더군다나 그녀는 운도 좋은 편이었다. 부분절제만 하면 된다고 했던 것이다. 이래저래 감사하며 2016년 5월 22일 수술대 위에 올랐다고 한다.
항암도 방사선도 용감무쌍하게~
오른쪽 가슴에 생긴 추선희 씨의 유방암은 조직검사 결과 1기에서 2기 사이였다고 한다. 조기 발견의 행운까지 따라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항암과 방사선은 피해갈 수 없는 코스였다. 항암 12번을 해야 했다. 방사선도 33회를 해야 했다. 다들 치를 떠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에 대해서도 추선희 씨는 담담하다.
“항암 12번, 방사선 33회를 하는 6~7개월 동안 고통스럽지 않은 건 아니었어요. 못 먹고, 머리 빠지고, 심한 변비 생기고, 입안도 헐고, 구내염도 생기고… 다들 겪는 증상을 저 또한 겪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기죽진 않았어요. 항암을 할 때도 방사선을 할 때도 최대한 즐겁게 했어요.”
항암약이 몸속으로 들어갈 때는 암이랑 대화를 했다고 한다. “암세포야, 이 약 먹고 내 몸에서 떠나줘.” 부탁했다고 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한다.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하면서 날마다 산으로 향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 같다고 말한다.
“항암치료 중에는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날마다 도시락을 싸서 산으로 갔어요. 기운이 없어서 잘 못 걸어도 산으로 향했어요. 산에 가서 돗자리를 펴놓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어요.”
먹는 것도 입에 당기는 것은 뭐든지 가리지 않고 잘 먹었다고 한다. 그런 덕분인지 6~7개월 동안 계속된 항암치료는 한 번도 연기되지 않고 정해진 날짜에 끝이 났다.
추선희 씨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가 끝났을 때 몸무게가 오히려 16kg나 늘어나 있었다.”면서 “비록 항암과 방사선으로 고통스러워도 항상 웃고 다니고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한다.
지금이 더 행복해요!
유방암 수술도 용감무쌍하게~? 7개월간 계속된 항암치료도, 방사선 치료도 최대한 즐겁게~
우리 모두가 두려워하는 암도 너무도 당당하게 맞서 온 추선희 씨는 2017년 11월 현재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인기스타로 지내고 있다.
병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중앙무대에 올라 못하는 노래도 삑사리 내가며 부르고 고무줄 바지 입고 실룩실룩 바보춤도 추면서 사람들을 울고 웃긴다. 자신 한 몸 망가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행복 바이러스로 통한다. 어떻게 된 걸까?
“여기로 온 지 1년 정도 됐어요. 한두 달만 있을 예정이었는데 1년이나 됐네요. 항암과 방사선 끝나고 바로 들어왔으니까요. 병원에서는 관리만 잘하면 문제없다고 했지만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제 몸에 휴식을 좀 주고 싶었어요.”
그랬던 선택은 지금 추선희 씨 인생 지침을 돌려놓았다고 말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비로소 그 해답을 찾았다고 말한다.
“뉴스타트 건강법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비로소 건강의 큰 물줄기도 알게 된 것 같아요.”
아마 본지 독자라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엔도르핀 박사로 유명한 이상구 박사가 국내에 소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바로 그 건강법이다.
추선희 씨는 “뉴스타트 건강법을 알게 되면서 암에 걸릴 수밖에 없었던 예전 생활을 뼈저리게 후회했고, 암을 만든 예전 생활과 결별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날마다 실천하고 있다는 ‘추선희표 뉴스타트 건강법’은 다음과 같다.
1. 채식 위주로 식사하기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다양하게 먹고, 정제되지 않은 통곡식을 먹으며, 콩과 견과류, 해조류를 골고루 배합해 먹는다. 단, 과식하지 않기, 동물성 식품 먹지 않기는 식생활 원칙에서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들이다.
2. 과일은 식사 30분 전에 먹기
흔히 밥을 먹고 과일을 먹지만 추선희 씨는 다르다. 과일은 식사 30분 전에 먹는다. 소화효소가 풍부한 과일은 20~30분이면 소화가 되지만 밥은 소화되는 데 3시간, 고기는 4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밥 먹고 과일을 먹으면 밥이 소화되는 3시간 동안 과일은 위에 머물러 있으면서 이상 발효를 일으키고 다른 음식물도 부패시키면서 제대로 된 소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과일은 식사 30분 전에 먹는다.
3. 간식 먹지 않기
조금 출출하면 빵 먹고, 과자 먹고…별 생각 없이 입에 달고 살았던 간식을 일절 끊었다. 간식으로 빵 한 조각만 먹어도 우리 몸속 장기들은 그것을 소화시키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한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식사는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정량을 먹는 생활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4. 식사 2시간 후부터 하루 2리터 물 마시기
하루 2리터 물 마시기도 건강의 중요한 조건으로 여긴다. 다만 물은 식사 30분 전에 마시고, 식사 2시간 후부터 마시려고 노력한다. 섭취한 음식물의 충분한 소화를 돕기 위해서는 물 마시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 날마다 산에 가서 운동하기
시간 날 때마다 산으로 가서 스트레칭도 하고 흙도 밟으면서 운동을 한다. 몸에 생기가 넘치는 걸 느낄 수 있다.
6. 날마다 햇볕 쬐며 깊은 심호흡하기
햇볕, 공기가 돈 안 드는 천연 치료제라는 걸 알게 되면서 수시로 햇볕을 쬐고 깊은 심호흡으로 맑은 공기도 듬뿍 들이마신다.
7. 절제하는 삶 살기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오히려 해가 됨을 안다. 욕심도 내려놓으면서 비로소 진정한 행복도 알게 됐다.
8. 자연에 순응하는 삶 살기
밤 9시면 잠자리에 들고 TV 드라마 안 본 지도 오래됐다. 낮에는 최대한 많이 움직이고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되도록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우리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날마다 즐겁게 살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사는 추선희 씨! 오늘도 날마다 웃고 살기 위해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사는 추선희 씨!
암 수술 후 2년은 그녀 인생에서 선물처럼 여겨진다고 말한다. 비로소 제대로 잘 사는 법을 알게 됐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암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돈을 좇아, 명예욕을 좇아 제 자신을 달달 볶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한 발짝 물러나 보니 그것들이 정말 별 것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아요. 조금만 욕심을 내려놓으니 새로운 삶의 기쁨이 있고, 새로운 삶의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암도 오히려 축복처럼 여겨진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에게는 새로운 꿈도 생겼다.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땄고, 웃음치료사 자격증도 딸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 웃음을 선물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하는 그녀가 긴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 당부는 “암이라고 무조건 절망 금지”다. 암도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