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
지금 생각해 보면 몸이 보내는 신호는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김춘실 씨(72세)는 불행히도 그 신호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졌다. 병명은 파킨슨병이었다. 황당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병명이었다. 병명보다 더 낯선 것은 점점 바뀌는 자신의 몸이었다. 파킨슨병은 김춘실 씨를 갈수록 절망하게 했다.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예전처럼 할 수 없었다. 뭐라도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친구가 소개해 주는 곳에 따라갔다. 몇 개월 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파킨슨병 증세가 점점 좋아졌던 것이다. 심지어 이제는 평소처럼 집안일도 하고 새로운 일도 시작했다. 과연 김춘실 씨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나아질 기미가 없던 파킨슨병
“몇 년 전 절에 갔는데 이상하게 가파른 계단에서 자꾸 넘어졌어요. 넘어지는 저를 밑에서 올라오던 사람이 잡아줘서 간신히 크게 안 다쳤죠. 그때는 몰랐지만 그게 제 병의 신호였던 거예요.”
3년 전쯤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김춘실 씨는 간혹 있던 넘어지는 현상이 병 때문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 했다. 38년간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김춘실 씨였다. 38년 했으면 이제 됐다는 생각에 장사를 그만뒀지만 가게를 넘기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장사만 할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였을까? 그해 겨울 쓰러졌다일어난 김춘실 씨에게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터라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다. 하지만 증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걷다가 넘어지기 일쑤였고 지팡이에 의지해서 걸어야 했다. 손발이 심하게 떨리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었지만 그 효과가 더디기 짝이 없었다. 좋다는 한약을 지어 먹어도 증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갈수록 조바심이 났다.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한 벤처기업에서 개발했다는 체형과 자세를 교정시켜주는 ‘무발’을 알게 됐다. 친구는 많은 사람이 그것을 통해 병이 낫고, 통증이 없어졌다고 하며 권유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어요. 발에 깔창만 끼우고 다니면 자세가 바르게 되고 병이 낫는다고 하니까요. 착용한 지 처음 몇 주 동안은 크게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 환불하고 싶었죠.”
효과를 느낄 수 가 없고 아니 그보다 믿을 수가 없었다. ‘이깟 깔창 하나로 뭘…’ 개발자인 무발연구소 문홍희 대표에게 항의까지 했다. 그랬더니 효과가 없으면 언제든지 환불을 해줄 테니 조금만 더 신어보라는 말이 돌아왔다. 다른 뾰족한 수도 없어서 그냥 몇 주 더 신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건 단순한 깔창이 아니었다.
설마가 진짜가 되어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문홍희 대표의 말대로 두 달 가까이 무발을 신발에 넣고 걸어 다녔더니 구부정했던 자세가 조금씩 나아졌다.
“수많은 무발 경험자들의 후기가 진짜였어요. 툭하면 개구리 자세로 철퍼덕 넘어졌던 제가 점점 넘어지는 일이 줄어드는 거예요. 손발 떨리는 것도 좋아지고요. 말도 더듬지 않고 예전처럼 잘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때부터 참담하던 인생에 다시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발은 깔창처럼 신발에 넣고 걷기만 하면 되는 교정구였다. 이토록 간단한 방법으로 파킨슨병이 좋아지니 저절로 신이 났다. 예전과 달리 잘 걸을 수 있게 되자 가벼운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집에서는 무발 슬리퍼를 신고 신나게 막춤을 추며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몸 상태는 점점 3년 전과 비슷해졌다.
무발을 통해 확실한 효과를 보고 나니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에게, 특히 자신처럼 파킨슨병을 앓는 사람에게 무발을 권하고 싶어졌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에 무발을 판매하는 대리점을 해보기로 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돈 때문이 아니라 자신처럼 몸이 아파서 잘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김춘실 씨는 무발 대리점 점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몸을 바르게 세우는 통증 해결사 ‘무발’
김춘실 씨는 그동안의 경험과 무발연구소(www.mubal.kr ☎1566-1683) 교육을 통해 무발이 왜 파킨슨병을 낫게 해줬는지 점차 이해할 수 있었다. 무발은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고 수술 직전까지 간 문홍희 대표가 직접 개발한 교정구 깔창이다. 문홍희 대표는 자신의 퇴행성관절염을 고치려고 미국의 노교수로부터 조언을 받아 오랜 연구 끝에 바른 보행을 유도하면서 우리 몸의 자세를 바르게 교정해주는 무발을 개발하게 됐다.
문홍희 대표는 “무발을 신발 깔창처럼 깔고 걸으면 바른 보행, 자세 교정, 체중의 효과적 분산이 된다.”며 “그래서 근골격 기능이 강화되고, 무릎 관절과 허리 통증 등이 완화된다.”라고 설명한다.
무발에는 세계 어느 교정구에도 없는 슬라이드가 장착되어 ▶발뒤꿈치 밖에서 시작해 엄지발로 끝나는 착지선을 발뒤꿈치 중심에서 검지와 중지 사이로 착지선을 이동시켜 일자 보행을 유도한다. 또한 슬라이드 중심선은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지렛대 역할을 해서 ▶착지 시 몸의 중심을 좌우로 움직여서 척추를 바로세워 눌린 신경을 서서히 펴준다.
우리 몸에는 33개의 척추뼈가 있고 척추 사이사이엔 10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들이 있어 몸속 구석구석으로 전달 되어진다. 잘못된 자세로 척추가 제자리에 있지 못해 ▶신경이 압박되어 눌려져 있으면 마비와 통증이 동반되는데, 그 눌린 신경들을 펴지게 해 각각의 제기능을 되찾게 하는 원리이다. 이 결과 체형이 교정되고 허리 통증, 발가락 변형, 무지외반증 등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또한 무발의 펌핑 작용은 우리몸의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장시간 서서 하는 일을 한다면 발과 몸에 피로감을 줄여주기도 한다.
이런 무발은 국내 발명 특허는 물론 미국, 중국 등 국제 발명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7년 6월에는 일부 교정 과정에서 생기는 무발 부러짐 현상을 보완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중국시장 및 해외시장에서도 인기몰이를 하며 무발샾을 늘려 승승장구 하고 있다.
김춘실 씨는 무발을 착용해서 효과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늘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이 자신처럼 못 걷는 고통, 넘어지는 고통, 내 몸을 내 마음대로 못 움직이는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자신의 대리점을 찾은 사람에게 발이 바뀌면 몸이 바로 서고, 몸이 바로 서면 건강을 되찾게 될 거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그렇게 김춘실 씨의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