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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기의 이달의 특선]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들의 섹스 심리

2003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평화호

【건강다이제스트 | 최형기 교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주임교수)】

섹스는 우리 인생에 있어 빠뜨리고 갈 수 없는 부분이다. 그로 인한 기쁨이나 만족감은 챙겨야 할 행복이다.

그런데 그 권리를 힘없이 포기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여자들은 섹스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기를 꺼린다.

오래된 관습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속을 털어놓지 못하여 억지 춘향으로 밤을 보내거나 안타까움에 혼자 몸을 떨곤 한다.

남편에게 어떤 섹스를 하고 싶은지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음을 여는 것이 사실은 남편과 더욱 가까워지는 것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그리고 남편 또한 아내의 그 미세한 속삭임을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남편들이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아내들의 심정을 일부분이라도 대신 털어놓겠다.

우선 애무 없이 바로 삽입에 들어가는 남편은 절대 각성해야 한다. 여자들은 심리적으로 먼저 움직여야 몸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정성스럽고 사랑이 느껴지는 남편의 애무에 아내는 사랑받고 있다는 만족감으로 저절로 몸을 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애무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만 집중해서 흥분을 일으키기는커녕 오히려 불쾌감과 고통만 주는 자극만 준다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성기 쾌감을 말하기도 한다. 예민한 클리토리스는 놔두고 요도구만 자극한다면 고통만 줄 것이다.

그러니까 제대로 알고 애무를 하더라도 해야 한다. 행복한 성생활을 위해 서로의 몸에 대해 아는 노력부터 필요한 것이다. 사실 계발하면 계발할수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섹스의 즐거움이다.

우선 여성의 주요 성기를 살펴보면, 여성 성기의 외부 혹은 눈에 보이는 부위를 의미하는 음부는 손바닥 크기와 같다. 그러므로 음부에 손바닥을 대고 손가락으로 성기 내부를 자극할 수도 있고 닫혀 있는 음부 전체를 압박할 수도 있다. 그리고 여성의 치골 위에 있는 두툼한 근육은 대면위 때 완충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움직일 때 다른 부분으로 감흥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도 한다.

그런데 많은 남성들이 직접 음핵을 자극하는 일에만 몰두하여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을 손으로 가볍게 감싸듯 잡고만 있거나 혹은 흔들기만 해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쉽게 오르가슴을 느낀다. 애무를 한다고 처음부터 성기에 대해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보다는 성기 전체를 손바닥으로 압박하거나 문지르고 주무르는 등의 간접적인 방법을 시도한 후 직접적인 자극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섹스를 원하는 여성도 있고 강렬한 섹스를 원하는 여성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여자들은 결코 서두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아끼지 말고 정성과 시간을 투자하라.

잊으면 안 되는 사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감대라고 해서 아내도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짐작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직접 몸으로, 대화를 통해 알아내도록 해라. 예를 들어 모든 여성들이 유방 애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유방 애무를 집중적으로 했지만 정작 아내는 별로이거나 오히려 싫어할 수도 있다. 특히 유두만 자극해 아프게 한다거나 너무 세게 잡는 것도 조심할 일이다.

의외로 남성들이 스쳐지나는 곳으로 목덜미가 있다. 목덜미는 탄력은 별로 없지만 피부가 부드러우며 자극 감각이 발달해 있는 곳이라 부드럽게 혀로 키스해주면 여성은 금방 흥분이 된다. 귓불과 귀 뒤, 귓구멍도 상대 여성이 좋아하면 열심히 공략할 부분이다.
귀 뒤의 작은 부분에는 뇌신경의 일종인 미주신경이 있는데 이는 복강신경과 연결된 핫라인이다. 혀를 귓구멍 속에 넣거나 가벼운 바람 등을 귓속으로 넣어주면 야릇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여자들이 분위기에 약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남자는 없지만 그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환상적인 것을 동경하는 여자의 심리를 파악하여 가끔 섹스 행위에도 변화를 주도록 해보라. 특히 중년부부일수록 틀에 박힌 섹스에서 벗어나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발이나 발가락을 이용해보는 것이다.

발을 서로 맞대면 의사 교환 수단이 되기도 하며 엄지 발가락은 음경의 훌륭한 대용물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내의 발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음미하듯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술을 갖다 대어보라.

혹은 섹스 그 자체에 대한 인식도 과감히 바꾸어보도록 하라. 반드시 밤에만 한다든지 하는 고정관념에서 빠져나오면 새로운 환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여자들은 그 맛을 더욱 음미할 것이다. 예를 들어 길고 부드러운 자극에 의한 섹스도 좋지만 때로는 빠르고 거친 섹스도 상당한 흥분감을 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섹스에 정답은 없다. 상대가 어떻게 느끼고 좋아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호에는 ”여자들이 알지 못하는 남자들의 섹스 심리”에 대해 싣습니다.

<잠깐 상식!?성감대란?>

”삽입하면서 입술이나 손으로 여러 곳을 애무해주기 때문에 좋다.”라고 정상위의 효과를 말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것은 곧 여성의 성적 열기를 높이기에는 성교만이 아니라 여러 부위, 즉 성감대의 애무가 필요하다는 것을 고백하는 증언이다.

하지만 남성의 대다수는 일단 삽입 후에는 피스톤 운동에만 열중하며 다른 부위에 대한 애무를 소홀히 한다. 또 성감대에는 개인차가 있고 그 위치나 감각도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함부로 만져서 여성의 불평을 초래하는 남성도 적지 않다.

생리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일반적으로 잘 느끼는 부분은 촉각, 통각, 압각, 온각, 냉각의 오감에 반응하는 자율신경이 집중적으로 지나가는 곳이라고 한다. 특정 부위에 자율신경이 집중되는 이 포인트를 흔히 성감대라고 부르는 것이지만 바꾸어 말하면 성감대란 동맥이 피부 근처를 지나는 곳이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여성의 성감대를 알려고 하면 그 주변을 중점적으로 애무해보면 좋을 것이다.?이 동맥의 주변이란 크게 말해 몸의 안쪽, 즉 보통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부분이다.?예를 들면 허벅지 안쪽, 복부, 겨드랑이 밑, 목덜미, 정강이 등이 이에 해당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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