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건강테라피] 적게 마셔도 ‘탈’ 많이 마셔도 ‘독’ 똑똑한 물 마시기 3원칙

2016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젊음호 142p

【건강다이제스트 | 문지영 기자】

【도움말 |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669022

목 마르면 마신다 vs 하루 2리터는 마셔야 한다! 물 섭취량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대립각이다. 나름대로 논리를 내세우며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몸에 필요한 물 섭취량은 어느 정도여야 할까?

이 물음에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원칙적으로 물 섭취량은 적어도 문제,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된다.”는 입장이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내 몸에 좋은 똑똑한 물 섭취법을 알아본다.

두 얼굴의 물

잠시도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물 중독남’ K 씨(35세).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2ℓ짜리 생수 세 병을 가방에 꼭 챙겨 넣는다. 사무실에서 들락날락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물을 마시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회사 동료들과 족구를 한 뒤 생수 한 병을 통째로 들이킨 K 씨는 갑작스럽게 몸을 주체하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져 결국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건강해 보이는 K 씨를 쓰러뜨린 것은 ‘물 중독’! 갑자기 대량의 물을 마셨을 경우에 주로 발생하며 현기증, 구토, 설사, 경련, 정신착란, 혼수상태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고 심하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우리 몸의 수분은 매일 2~3리터씩 땀과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게 되면 신장의 수분 처리 능력에 무리를 줘서 여과할 수 있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저하되면서 저나트륨혈증을 일으켜 전체적인 신체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물을 너무 적게 마시면 어떻게 될까? 강희철 교수는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에서 항이뇨 호르몬을 분비시켜 혈액에 흡수되는 수분양이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피부 건조, 혈압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뇌는 수분 부족을 겪을 경우, 일시적으로 크기가 줄어들어 몸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우리 몸의 60%를 차지하고, 보통 1~3%만 부족해도 심한 갈증을 느끼고, 5% 부족 시 혼수상태에 빠지고, 12% 부족 시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물은 많이 마셔도 탈, 적게 마셔도 탈이라는 것인데 도대체 물은 얼마나, 또 어떻게 마셔야 할까?

415142

내 몸을 살리는 똑똑한 물 마시기 원칙

세계보건기구(WHO)의 물 섭취 권장량은 하루 1.5~2ℓ로 200mℓ 기준 8~10잔 정도다. 강희철 교수는 “성인의 경우, 하루 약 2.5ℓ의 수분을 신진대사를 통해 배설하기 때문에 체내에 그만큼의 물을 섭취해줘야 한다.”며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물이 약 0.5ℓ이므로 약 2ℓ의 수분을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체중과 생활환경에 따라 섭취하는 물의 양을 조절할 필요는 있지만 같은 물이라도 목이 말라서 마시는 물과 건강을 위해서 마시는 물이 다른 만큼 한 걸음 더 나아가 내 몸을 살리는 물 마시기 방법을 알아보자.

1. 시간에 맞춰 마시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물은 한 시간에 한 잔, 200mℓ 정도씩 8~10회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식사 30분 전에, 잠자기 전 30분 전에는 꼭 한 컵씩 마셔주면 좋다.

아침 공복의 물은 몸속 노폐물을 씻어주고 변비와 비만을 예방해준다. 식사 전의 물은 소화를 촉진하고 과식을 예방한다. 자기 전의 물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단, 식사 중에는 소화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2. 온도에 따라 마시기

가장 적당한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35~40℃의 미지근한 물이다. 너무 차가운 물은 체온을 떨어뜨리고 소화와 장운동을 방해할 수 있다. 공복에 10℃ 이하의 차가운 물을 마시면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떨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시원한 물이 필요하다면 4~14℃ 정도의 약간 차가운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3. 운동 중에 수시로 마시기

운동 전후로 마시는 물은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보충해 탈수 현상을 막고 노폐물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단, 격한 유산소 운동이나 마라톤 후에는 심한 갈증을 느낄 수 있으므로 운동 전에 미리 200mℓ 정도의 물을 마셔서 체내에 일정한 수분을 유지시켜 준다. 운동이 끝난 뒤에는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시지 말고 20분 간격으로 150mℓ 정도의 물을 마셔주면서 서서히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좋다. 물론 여건이 된다면, 운동 틈틈이 이온음료나 소금물, 보리차 등을 통해 수분을 섭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희철

강희철 교수는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이사,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 상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16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젊음호

    통권 398호

    Hot Issue 9월 특집 | 암을 예방하는 삶 · 치매를 예방하는 삶 | 허미숙 34 9월 건강제안 | 나이보다 젊게 사는 젊음의 습관 6가지 | 이승남 14 나이보다 젊게 사는 젊음의 습관 2가지 | 박민선 16 나이보다 젊게 사는 젊음의 습관 7가지 | 강재헌 18 명의의 건강비결 | 백반증 연구에 30년~ 우태하·한승경피부과 한승경 박사 |

  • [이승남의 건강비결] 나이보다 젊게 사는 젊음의 습관 6가지

    2016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젊음호 14p

    【건강다이제스트?| 강남베스트의원 이승남 박사】 병원에 진료 받으러 오는 환자분들은 종종 필자에게 “원장님은 어떻게 10년 전이나 거의 똑같으세요?” 하고 되묻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지침을 지킨다면 최소한 10년은 젊게 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1. 숙면을 취합니다 수면은 보약이고 숙면은 젊게 만들어 줍니다. 하루에 최소한 6시간은 자도록 합니다. 5시간 이하로 자게 되면 노화가 빨리 오고 수명도 줄어듭니다. 되도록 12시

  • [박민선의 건강제안] 나이보다 젊게 사는 젊음의 습관 2가지

    2016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젊음호 16p

    【건강다이제스트 | 편집자문위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누구나 100세를 준비해야 하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화두는 ‘건강’ 이 아닐까요? 여기서 건강이란 단순히 나이보다 외모상 젊어 보이는 것보다는 젊어서와 같은 활력과 창의력을 유지하고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젊은이의 체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첫째, 인형 만들기, 사진 찍기, 봉사 등 즐겨 하는 일이나

  • [강재헌의 건강제안] 나이보다 젊게 사는 젊음의 습관 7가지

    2016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젊음호 18p

    【건강다이제스트 |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교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과 활동적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평소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지침들을 소개합니다. 첫째,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여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합니다. 단백질·탄수화물·지방·비타민·무기질·칼슘 등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사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포화지방산은 L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과잉의 콜레스테롤 섭취는

  • [명의의 건강비결] 백반증 연구에 30년~ 우태하·한승경 피부과 한승경 박사

    2016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젊음호 20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백반증 치료의 골든타임은 조기치료입니다” 토요일에도 쉴 수 없는 닥터!?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는 환자들의 열화 같은 성화 때문이다. 환자들로부터 종종 인삼을 선물받기도 하는 닥터! 오래 사셔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두고 간다. 백반증 연구에 30년 세월을 쏟아온 한 의료인은 지금 토요일도 마음 놓고 쉴 수가 없다. 환자들이 건강까지 챙길 정도다. 우태하·한승경 피부과를 이끌고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