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녹즙과 갈아먹은 현미는 새생명 준 일등공신이에요”
부산에서 쌀가게를 운영하는 전희진 씨 (50).
쌀가마니를 번쩍 드는 모습을 보면 간암에 걸렸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그는 한 고비 절망의 언덕을 넘어온 사람이다. 어느 날 갑작스레 죽은 친구의 장례식을 계기로 간암 3기라는 진단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찾아온 간암 3기는 삶의 희망을 꺾어놓고…
건강하게만 보였던 친구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술로 며칠을 보냈다. 하지만 술이면 자신있던 그도 예전과 다른 몸 상태를 느꼈다고 한다.
“나름대로 건강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술을 마셔도 술이 안 깨고, 감기로 인해 몇달 동안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었습니다. 몸에 뭔가 이상이 생긴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더군요.”
한창 때의 전희진 씨는 사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술을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던 그는 자신의 건강만큼은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찾아간 병원 진단 결과는 그의 이러한 확신을 무참하게 짓밟고 말았다. 간암 3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선고를 내렸기 때문이다.
“간암 3기라는 선고를 받고보니 눈앞이 아찔하더군요. 이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납니다.”
선고를 받고 난 뒤 전희진 씨는 근 20일 동안 슬픔과 고통 속에서 보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그 슬픔도 20일 정도 지나고나니 조금 가시더군요. 퍼뜩 든 생각이 이래선 안되겠다 싶었어요. 죽을 때 죽더라도 그냥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니겠어요?”
이때부터 전희진 씨는 간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그러던 중 한 단체를 알게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국제건강가족동호회라는 단체였습니다. 주로 간염이나 간암 등 간질환을 고친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였는데 이곳에서 간암에 좋다는 식단표를 받아 식이요법부터 우선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는 한편 모대학병원에 가서 간동맥 색전술도 받았다고 한다. 해볼 수 있는 치료는 다해볼 심산이었다. 수술 당시 전희진 씨의 간암은 9cm로 커져 있었고 AFP 수치는 39.000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간동맥 색전술을 받는다고 해서 간암 덩어리를 모조리 없앨 수는 없다는 데 있었다. 간동맥 색전술은 암이 생존하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인공적으로 막아 암으로의 산소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암을 질식시켜 없애는 치료법인데 이 치료법을 쓸 경우 암세포의 완전 제거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과 같았다.
이때부터 전희진 씨는 간암을 완전히 몰아내기 위한 혼자만의 싸움을 시작했다. 그리고 10개월 정도 되었을 때 그의 간암 덩어리는 흔적없이 사라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물론 AFP 수치는 2.8로 정상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녹즙과 현미는 새생명 준 일등공신
전희진 씨 집에 가면 벽보에 커다란 종이가 붙어있다. 하루의 일과를 보여주는 계획표처럼 보이는 커다란 종이는 그가 직접 만들어 놓은 그의 간암 극복 노하우다.
“저는 병원 치료도 도움이 되었지만 매일 시행하고 있는 면역요법과 식이요법이 저를 건강하게 만든 일등 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희진 씨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벼운 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민들레, 케일, 엉겅퀴, 신선초 등으로 녹즙을 마시고 30분 후에 식사를 한다. 이때 식사는 현미와 강낭콩, 율무 등으로 혼식을 하고 그 외 효모, 마늘환, 청국장, 해조칼슘 등을 꼼꼼히 먹는다. 특히 전희진 씨는 “현미야말로 간암환자에게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적극 권하고 꼭 현미를 갈아서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희진 씨가 공개하는 현미 갈아서 먹는 법>
▶현미를 하룻밤 정도 물에 담가놓는다.
▶물에 담가 불린 현미를 믹서기로 갈아서 마신다.
간암 3기라는 선고를 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이 간단한 실천법이 그의 간암을 낫게 했고,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희망 메시지 전달은 남은 삶의 과제
자신의 몸이 좋아지고 나았다는 확신을 얻게 되면서 다른 암환자들 돕는 일에 여념이 없는 전희진 씨.
요즘도 가끔 병원에 들러 검사를 해본다는 그는 검사를 받는 날이면 간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명함을주고 온다고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간암에 걸린 사람들이 저의 집에 방문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사람들에게 간암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과 함께 희망적인 말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간암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저의 유일한 행복이니까요 ”
실제로 전희진 씨는 부산에 ‘밀알회’ 라는 암동호회를 결성해 회장 겸 총무를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밀알 동호회는 매주 수요일에 만나서 암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교환도 하고 상담도 하면서 등산을 합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가족 같은 그들을 만나니 건강증진도 되고 친선도모도 되니 아주 좋습니다.”
그런 그가 본지 독자들을 위해서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항상 긍정적으로 즐겁게 살라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 즐겁게 사는 사람 앞에서는 암도 그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
만약 즐겁지 않거든 하루에 1시간 이상 오락프로그램과 노래 부르기라도 하라고 권한다. 그것이 암을 예방하고 또 고치는 비결 중의 최고 비결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