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호철 교수(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인체 저항력 높여 각종 질병 예방하는 약차”
유난히도 무덥던 올 여름도 이제 거의 지나고 결실의 계절 가을이 왔다. 전통적인 가을 과일인 감은 열매뿐 아니라 나무 전체가 모두 귀중한 약재로 쓰인다.?그 효능을 살펴본다.
감은 한의학적으로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떫다. 그래서 열감을 많이 느끼며 갈증이 있을 때 뿐 아니라 기침토혈 및 입에 종기가 있을 때에 효과가 있다.
감을 말려서 만든 ‘곶감’은 만성기침, 만성설사 및 만성출혈증에 효능이 있다. 또 덜 익은감은 가공 농축하여 고로 만들어 우유나 미음으로 복용하면 고혈압에 좋으며, 감꼭지는 딸꾹질을 멎게 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감을 말렸을 때에 생기는 흰색가루는 만성기침과 가래를 치료하며 입에 자주 생기는 종기를 치료한다. 감꽃은 머리표면이 헐어서 진물이 나는 증상을 치료하고, 감 껍질도 각종 종기를 치료한다.
감나무 뿌리는 자궁출혈이나 장출혈을 치료한다. 특히 감잎은 해소와 각종 출혈을 치료할?뿐 아니라 몸을 보양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감나무에서 나는 것들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감나무는 버릴 것 하나 없는 최고의 약나무
필자는 점심 후 학교 앞의 전통찻집에 가끔 들르면 감잎차를 주문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감잎에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여러 물질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감잎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에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특히 많은 일본인들이 감잎차를 즐긴다.
연구에 의하면 감의 어린 잎은 비타민 C의 함량이 자몽의 20배라고 한다. 신선한 어린 감잎 30g(또는 마른 감잎 15g)을 끓인 물에 썰은 조각으로 우려내고 설탕이나 꿀을 넣어 수시로 마시면 비타민 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감잎차는 인체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비타민 C 결핍으로 일한 출혈증과 심혈관계 병증, 암으로 인하여 허약한 경우 등에 모두 효과가 있다. 감잎을 잘 씻어 햇볕에 말린 다음 갈아서 가는 체에 쳐서 매번 5~10g을 하루에 3회 복용하면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 폐결핵 출혈, 기관지확장 출혈, 기능성 자궁출혈, 코피, 안출혈 및 부녀 생리량 과다 등의 각종 출혈증 등에 지혈효과가 좋다.
감잎차 즐겨 마시면 고혈압 예방하고 관상동맥 경화도 치료
수년전 중국 북경시에서는 감잎을 원료로 만든 감잎차를 보건음료로 지정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감잎이 고혈압병을 예방하고, 동맥경화, 혈압강하 등의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산동성에서는 감잎을 주원료로 하고 금은화를 배합하여 한약재 정제로 만들어 고혈압을 예방할 뿐 아니라 관상동맥경화, 고혈당, 간염 초기 등의 질환을 치료한다.
이처럼 감잎은 풍부한 비타민 C뿐 아니라 여러 가지 몸에 좋은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어 성인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데 좋은 음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