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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의 약재이야기] 기억력 쑥쑥 높여주는 오미자의 신비 – 다섯 가지 맛 속에 영양가치 풍부

2004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호철】

우리나라 산 중턱에 널리 자생하는 오미자는 껍질과 열매에 단맛과 신맛, 씨에 매운맛과 쓴맛, 전체적으로는 짠맛이 있어서 다섯 가지의 맛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래서 ‘오미자’라고 불린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약물이 가진 맛에 따라 약의 효과가 설명된다. 이러한 의미로 볼 때 다섯 가지의 맛을 모두 가지고 있으므로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 중에서도 신맛이나 떫은 맛이 가장 많기 때문에 주로 수렴작용을 한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오래 전부터 폐나 신이 허약하여 기침을 하거나 땀이 많으며 조루, 몽정, 유정 등에 사용하여 왔다.

다섯 가지 맛 속에 영양가치 풍부

오미자는 자양강장약으로도 응용범위가 대단히 넓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사람이나 각종 질병 후유증으로 허약하고 쉬 피로하며 숨이 차고 땀이 많을 때에 복용하면 좋다. 오미자는 인삼처럼 적응원(adaptogen) 유사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즉 높은 산에 올라갈 때 나타나는 저산소증이나 추위, 더위, 스트레스, 피로 등 외부의 자극에 대하여 우리 몸의 방어 능력을 강화시키고 면역능력을 높인다.

오미자는 또 우리 몸이 노화되어 가는 과정을 억제하는 항노화작용이 있을 뿐 아니라 간의 손상에 대하여 보호하는 작용이 있어서 급·만성 간염에 치료효과가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오미자 중 쉬잔드린(schizandrin)이라는 성분을 간염 치료제로 개발하였다.

현대에 들어와 과학적인 연구로 가장 잘 알려진 효과 중 하나는 오미자의 인지능력 향상효과이다. 오미자에는 뇌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기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사람의 인지 능력을 개선시키고 작업의 능률을 높인다. 특히 주의력을 요하는 세밀한 협조동작과 민첩하고 인내력을 요하는 활동에 모두 개선작용이 있다. 그래서 사고력과 집중력이 둔해지고 기억력이 쇠퇴하며 불면증이 있을 때, 특히 정신과 육체가 쉽게 피로를 느끼는 수험생이나 신경쇠약자 및 정신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복용하면 특히 좋다. 오미자는 또 시력을 개선하고 시야를 넓혀주며 피부의 감각을 높인다.

신경쇠약자, 정신노동자 복용하면 특히 좋아

오미자는 심장과 순환계에도 좋은 약이다. 강심작용이 있어서 심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고혈압, 저혈압 등에 모두 좋으며 혈청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의 혈관을 확장시켜 심장의 영양상태를 좋게 할 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위장에 대해서는 위액 분비를 조절하 므로 위궤양에 효과가 있고 오래된 설사에도 이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

폐장에 대해서는 호흡 흥분 작용이 있어 호흡을 깊고 상쾌하게 하는 작용이 있을 뿐 아니라 거담, 진해 작용이 있어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등을 치료한다. 그리고 자궁수축력을 강하게 하여 분만 후 산모가 복용하면 회복을 빠르게 한다. 그리고 남자의 경우 정력이 감퇴되어 발기부전이나 몽정이 있는 증상에 좋다.
오미자는 매번 2~4g 정도를 차로 마시면 좋은데 따뜻한 물에 우려 마시는 것이 끓여 마시는 것보다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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