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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취재] 15년 만에 다시 돌아온 재앙 콜레라, 왜?

2016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 전용완?기자】

※ 이 기사는 2016년 9월에 작성되어 2016년 10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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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국내 첫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첫 환자는 광주광역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59세 남성이었다. 경남 거제시 식당에서 회를 먹었고, 이후 콜레라 증상이 확인되었다. 두 번째 환자는 73세 여성이고 거제시 주민이다. 근처 바다에서 잡아 냉동한 삼치를 먹고 콜레라 증상이 나타났다. 두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금 콜레라는 15년 만에 다시 돌아온 재앙이 되고 있다. 보건당국도 국민도 숨죽이며 앞으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급 전염병 콜레라의 재입성, 지금 우리는 어떻게 대처 해야 할까?

일급 법정 전염병 콜레라는…

콜레라는 발견 즉시 의료기관에서 정부기관에 보고해야 하는 전염병이다. 정부에서도 보고를 받는 즉시 방역 대책을 수립하도록 되어 있다.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전염성도 높아 순식간에 퍼진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질병관리본부는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때부터 긴급 상황실을 확대 가동중이다.

현재까지 두 사람만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1년 국내 마지막 콜레라 감염자는 142명이었다. 이번에 발생한 콜레라도 세 자리 수의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수인성 전염병은 식수원을 통해 많은 환자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아직 드러나지 않은 환자가 있을지 모를 일이다.

콜레라, 너 누구니?

콜레라는 오염된 식수원이나 음식 등을 통해 콜레라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환자는 심한 설사를 하게 된다. 일반적인 설사가 아니라 쌀뜨물이나 밝은 황색의 설사가 나온다. 그 속도가 마치 몸 안에서 물을 쏟아버리듯 너무 빨리 일어나 몸속의 전해질과 수분을 순식간에 잃게 된다. 결국 혈액의 수분이 줄어들고 염도는 높아지게 되어 피의 농도가 진해져 몸은 큰 쇼크를 받고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이럴 경우 일반적인 물을 섭취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수분이 몸에 거의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처 손을 쓰지 못하고 환자가 목숨을 잃는다. 적절한 대처법을 알지 못한 과거 1960~1970년대에 콜레라가 맹위를 떨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사망률 확 줄인 경구수액요법 뭐길래?

콜레라의 창궐을 막는 데 일등공신은 경구수액요법의 발견이다. 이로 인해 콜레라의 사망률은 14분의 1로 대폭 줄어들었다. 많은 사람을 살린 이 요법은 그 중요성에 비해 매우 간단하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 1리터에 소금 반 티스푼, 설탕 6 티스푼을 넣고 잘 저어 수시로 마시면 된다. 이때에 설탕 대신 꿀이나 조청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비율보다 더 많이 넣게 되면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환자는 설사를 통해 잃은 수분만큼 그 물을 자주 마시면 된다. 설탕물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장에서 빠르게 흡수되는데 이때 물과 소금 즉 전해질도 같이 흡수하게 되는 원리이다.

경구수액요법은 일반적인 설사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되었다. 하지만 경구수액요법은 탈수 증상만 완화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절대 아니다. 만일 콜레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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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청결’

콜레라를 막는 근본적인 예방법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청결이다. 콜레라는 수인성 전염병이고 불결한 위생 상태에서 나타나는 후진국형 병이다. 상하수도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위생 상태가 양호하다면 결코 많은 사람이 감염되기 어렵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예방수칙을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식당에서는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며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하고 ▶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후엔 30초 이상 손씻기를 하는 것이다. 이상의 수칙을 잘 지킨다면 한때 맹위를 떨쳤던 콜레라도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니다.

※ 이 기사는 2016년 9월에 작성되어 2016년 10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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