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 기자】
【도움말 | 비에비스나무병원 최원범 소화기내과장】
“기름진 음식과 고열량식 피하라”
담석은 담즙(쓸개즙)이 흐르는 담관과 담즙 저장고인 담낭(쓸개)에서 담즙 성분이 딱딱하게 굳어져 덩어리가 만들어진 상태다.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서구화된 식생활이 주범이다. 비에비스나무병원 최원범 소화기내과장은 “식생활이 고단백, 고지방, 고열량식으로 바뀌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크게 늘었다.”며 “요즘은 담낭담석 환자의 약 60%가 콜레스테롤 담석”이라고 말했다. 유전도 한 원인이다. 당뇨가 있으면 보통 중성지방이 많아 담석 위험이 높아진다.
색소성 담석은 간경변이나 용혈성 질환 등이 있거나 세균, 간디스토마 같은 기생충류에 감염돼 생긴다.
담석 증상은 아예 없거나 복통, 황달, 발열, 메스꺼움, 구토를 느낄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다. 흔히 ‘급체’ ‘위경련’으로 복통을 표현한다. 고지방식을 먹었거나 과식 후 잘 나타난다. 주로 밤중이나 새벽에 고통을 호소한다. 최 내과장은 “증상이 없고 담석 환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 치료를 안 해도 된다.”면서도 “통증이 반복되면 복강경수술로 담낭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석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과 고열량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폭음, 폭식은 안 된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예컨대 계란노른자, 새우, 오징어, 조개, 생선껍질, 쇠고기나 돼지고기 기름, 닭껍질, 치즈, 버터 같은 음식은 많이 먹지 않는다. 당분은 피하고, 야채나 과일은 충분히 섭취한다.
연구결과 하루 두 잔가량 적당한 음주는 담석증 발생률을 33%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폭음은 절대 금물이다.
최 내과장은 “비만 환자는 콜레스테롤 담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적당한 운동과 식사 조절로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갑작스런 체중 감소 역시 담석 위험도를 높인다. 오랫동안 단식하거나 급격하게 몸무게가 줄어드는 동안 몸속 지방에 신진대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간에서 지방 분해를 위해 추가의 콜레스테롤을 담낭에 보낸다.
전체 성인의 담석 유병률은 4~5%다. 자녀를 많이 낳은 여성이나 40대 이후 중년, 고령자, 비만환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폭음, 폭식이 잦은 사람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다.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다. 60대는 12%, 70대는 20%에 이른다. 나이가 들면 간에서 담낭으로 보내는 콜레스테롤 분비가 많아져서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담석에 좋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최 내과장은 “담석의 주요 원인물질인 칼슘을 많이 섭취해 오히려 담석이 쌓일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최원범 내과장은 동국대 일산병원 조교수,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내과 임상 조교수 등을 지냈다. 일본 쿠루메대학병원에서 미세간암 진단 치료법 연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