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 기자】
회사원 김경석 씨(35세)는 얼마 전부터 식사 때마다 입안에서 통증을 느꼈다. 거울로 입안을 들여다봐도 충치는 찾을 수 없었다. 통증 원인이 치아 때문인지, 잇몸 때문인지 확실치 않아 차일피일 진료를 미루다 결국 치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는 침샘에 돌이 생기는 타석증. 주치의는 수술로 돌을 빼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요로결석이나 담석은 들어봤지만 입에 돌이 생긴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이처럼 우리 몸 곳곳에서 돌이 생길 수 있다. 침샘, 눈, 힘줄 등 몸에 생기는 돌을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PART 1. 요로결석, “물 마시고 고단백식은 No”
【도움말 |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기과 김영호 교수】
요로결석은 담낭에 생기는 담석과 달리 신장에서 소변이 나오는 요관이나 방광에 돌이 생기는 병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기과 김영호 교수는 “음식과 탈수, 유전적 소인이 합쳐져서 요로결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상은 혈뇨와 옆구리·하복부 통증이다. 계속 내버려두면 소변이 흘러가는 길이 막히는 요로폐색으로 신장 기능이 손상을 입거나 심한 경우 기능을 잃게 된다. 김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인구가 늘면서 고단백질 섭취로 인한 결석 환자가 늘고 있다.”며 “환자들의 결석 성분에 요산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결석은 산악지역에서 많이 생긴다. 사무직, 관리직, 요리사 같은 직업군에서 주로 걸린다. 평소 잘 움직이고 탈수가 안 되도록 자주 물을 마셔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유를 많이 마시거나 생선뼈를 먹으면 돌이 잘 생긴다?’ 이런 속설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갑상샘기능항진증 환자가 요로결석을 많이 앓는다. 호르몬이 변화하고, 창자에서 칼슘 흡수가 많아져 소변에 고칼슘뇨가 나타나 결석이 생긴다.
김 교수는 “옥수수차나 다른 이뇨 성분이 있는 음료수를 많이 마시면 돌이 안 생긴다는 잘못된 속설로 인해 특수음료를 과다 섭취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뇨에 의한 탈수와 전해질불균형으로 결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고단백식을 덜 먹고 설탕·소금도 줄여야 한다.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요로결석은 오랜 시간 누워 생활하는 환자들에게 잘 생긴다. 걷기나 가볍게 뛰는 운동을 하면 좋은 이유다. 하지만 지나친 운동으로 탈수가 되면 해롭다. 운동은 너무 덥지 않는 시간에 하는 게 좋다.
술을 많이 마시면 탈수가 생긴다. 지나친 음주는 결석을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탈수도 문제다.
결석은 크기가 너무 작은 경우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나온다. 그러나 결석 크기가 0.5cm을 넘을 땐 요관에 결석이 내려오다 막힐 가능성이 높다. 김 교수는 “결석이 그냥 나오는 줄 잘못 알고 있다 결석이 너무 커져서 신장이 파괴되는 경우도 흔하다.”며 “결석이 있을 땐 스스로 크기와 위치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호 교수는 현재 대한비뇨기과학회 수련이사,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이사,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홍보이사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