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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테라피] ‘너의 마음’을 훔치는 유혹의 기술

2010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꽃물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정신분석연구소 김혜남 소장(정신과 전문의)】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당대 최고 유혹자 미실은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고 말했다. 아름답고 똑똑한 매혹적인 리더 미실. 어떻게 사람을 얻을 수 있었을까? 완벽한 사람이라서?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은 매력, 곧 사람을 유혹해 사로잡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그런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잘 의식하지 못한 채 자신 없어 하고, 외로워한다. 사람 마음을 얻는 법, 아름다운 유혹의 기술을 알아본다.

진심을 얻으면 삶이 풍요로워져

말이 안 통할 때,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줄 때 우리는 죄 없는 가슴만 친다. 살다보면 도저히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도 일을 해야만 하고, 관계를 맺어야 할 때가 왕왕 있다. 우리나라 10대 CEO가 밝힌 성공요인 1위는 업무능력보다 ‘대인관계능력’이다. 사람 마음을 알아채고 진심을 얻어내는 것이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정신분석연구소 김혜남 소장은 “살면서 사람 마음을 얻는 것만큼 어렵고 중요한 일이 없다.”면서 “자신을 제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진실한 인간관계”라고 말한다. 성공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위기가 닥쳤을 때 이겨나가기 쉽다. 자기 인생의 의미와 잘 살아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밑천이 바로 사람이다.

지난해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이어 올해는 법정스님의 열반이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이들은 종교를 뛰어넘어 생전에도 따르는 사람이 많았고, 사후에도 수많은 사람이 명복을 빌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유혹자’로 꼽히는 이들처럼 다른 사람의 진심을 얻는 방법은 무엇일까?

남의 마음을 얻는 유혹법 6가지

천천히 접근한다

첫술에 배부르랴. 처음부터 지나치게 잘해주면 오히려 당황하고 경계할 수 있다. 가까워질 수 있는 공통 관심사를 파악한다.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ㆍ음식 등을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된다. 계획적 접근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게 서서히 공통점을 늘려간다.

‘3G’를 명심하라

남의 마음을 얻으려면 3G(진지, 진정, 진실)가 중요하다. 진지하고, 진정성을 보이며, 진실해야 한다. 우리는 보통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인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혜남 소장은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며 “진정성 없이 화술만 앞세우면 사람 마음 얻기가 더 어렵다.”고 충고한다. 말을 잘하는 게 크게 상관있는 건 아니다. 어린아이나 강아지도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간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거짓 꾸밈과 위선을 구별할 줄 안다.

경청하라

언어학자들은 인간은 남의 말을 70% 이상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무리 귀 기울여 들으려고 애쓴다 할지라도 말이다. 인간의 소통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 경청할 때 남이 나를 믿고 마음을 열게 된다. 김혜남 소장은 “이때 눈을 잘 쳐다봐야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웃어주고, 손 잡아주고, 칭찬해준다. 남의 말이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Yes, but”의 자세를 유지한다. 즉 “좋은 생각이다. 나도 네게 배운다. 그런데 또 다른 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런 식으로 상대를 인정해 준 후 조언하는 게 좋다.

결점을 감싸줘라

단점을 들춰내면 방어태세를 갖추게 된다. 최대한 감싸주되 무조건적인 칭찬은 오히려 의심을 살 수 있음을 기억한다. 잘못된 점은 자존심 상하지 않게 조용히 지적한다.

상대를 인정해줘라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상대의 작은 변화도 관심을 갖고 알아준다. “오늘은 뭔가 좋은 일이 있나봐.”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새로 한 파마 잘 어울린다.” “향수 바꿨네.” 등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태도에 상대는 반응하게 돼 있다. 김혜남 소장은 “자신을 인정하는 주군에게 목숨을 바치는 게 사람”이라며 “백 마디 달콤한 말보다 효과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라

사람은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끌리게 돼 있다. 자기를 가꾸고 당당하게 자기 몫을 해내는 사람에게 마음이 간다. 과장되게 잘난 척하면 비호감이지만 내가 할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상대는 안심한다.

유머감각을 길러라

웃는 동물은 인간뿐이다. 웃기려면 말하는 내용뿐 아니라 상대방의 심리, 타이밍 등 여러 조건을 맞춰야 하므로 쉬운 일은 아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에서 18~30세 여성 45명에게 남자 스무 명이 썼다는 ‘내 인생 이야기’를 읽게 하고, 그중 어떤 남자를 고를지를 결정하라고 시켰다. 남자 20명의 인생담은 사실 전문 필자가 웃기는 정도를 달리해 쓴 글들이었다. 그 결과, 여성 대부분은 웃기는 글을 쓴 남자에게 호감을 보였다.

김혜남 소장은 “유머는 사람을 즐겁고 편하게 해준다.”면서 “낙천적인 분위기는 사람을 끌어당기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반反유혹자 유형 5가지

유혹자가 있다면 반유혹자도 있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주의사항을 유념한다.

재촉꾼-조급한 성격의 소유자는 본인의 욕구를 충족하기에만 급급하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 인내심을 갖는다는 것은 남을 배려하는 행동이다. 내 박자에 남을 끼워 맞추려 재촉하면 있던 마음도 달아난다.

훈계꾼

흔히 어른이나 직장 상사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 “내가 자네 나이 적에는 말이야~”하면서 일일이 훈계를 늘어놓지 마라. 훈계꾼은 상대를 자신이 생각하는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끊임없이 비판한다. 주위에 있는 사람을 지배하려 할 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수용하지 않는다.

아첨꾼

온갖 좋은 말로 포장하면, 상대가 순간적으로 우쭐해하며 기분 좋아한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나면 스스로 칭찬받을 이유가 별로 없음을 알게 된다. 이런 사람은 오히려 의도를 의심받고 주관 없는 사람으로 찍히게 된다.

짠돌이

지혜로운 소비는 미덕이나 남에게 한 푼도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은 문제다. 자기 것을 조금만 나눠줘도 큰 자선을 행한 것처럼 생각한다. 돈뿐 아니라 감정 소비도 마찬가지다. 주는 게 있어야 오는 게 있는 법이다.

수다쟁이

말이 너무 많으면 상대가 지친다. 자기 얘기만 늘어놓으면 상대는 지루할 수밖에 없다. 나르시시스트라는 인상을 깊게 남길 뿐 얻는 게 없다.

김혜남 소장은 국립서울정신병원 정신분석 전문의를 거쳐 현재 서울의대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2006년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 수상.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외 다수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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