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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만의 이달의 특선] 귀찮은 섹스 지겨운 섹스 훌훌 탈출법

2005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정만 (비뇨기과 전문의, 준남성클리닉 원장)】

일상의 틀 속에 갇힌 섹스 패턴은 권태감을 준다. 섹스에서 우러나오는 폭발적인 쾌감이나 섹스 후에 이어지는 잔상 같은 여운도 퇴색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이 피할 수 없는 필연적 현상은 결코 아니다. 그 비결을 소개한다.

젊음이 넘쳐흐르는 신혼시절. 남성들은 거의 하룻밤도 거르지 않고 일을 치른다. 매일 밤, 쓸쓸한 오지 탐험으로 잠재우던 페니스가 임자를 만나 호강을 누리기 시작하는 절정의 순간 ’허니문’. 그러나 적잖은 신부들은 이와 같은 신랑의 집요한 대시가 즐거움이라기보단 차라리 성가시고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잡혀가고 중년을 넘기면 오히려 역전되는 생리적 특성이 발현되는 경향이 있다. 반복되는 섹스를 통해 여성은 점진적으로 섹스의 묘미를 체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생활에 연륜이 더해지면 여성은 부끄러움이 없어지고 점점 대담한 수요자로 변모해 간다. 그럴수록 남자들은 저절로 일어나는 신바람을 타고 밤마다 아내의 동물성을 각성시키기 위해 열성을 쏟아내기에 바빠진다. 이쯤 되면 남자는 자신의 육체적 충만감은 물론 시혜의 여유와 남성 자신의 성능에 대해 용솟음치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슴에 심게 된다. 하지만 영속이란 역시 인간의 속성에 반하는 것. 매일처럼 같은 얼굴, 같은 말, 같은 사이즈, 같은 포맷으로 판에 박은 포즈를 되풀이하다보면 서로 싫증이 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세월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성 과학자들은 한 상대와의 연애 감정이 지속되는 기간이 약 4년 정도라고 한다.

이는 진정한 사랑은 영원한 것이다’라는 수많은 연인들의 낭만적 기대를 뒤엎고도 남음이 있다. 그런 로맨틱한 환상을 자연의 섭리는 허용치 않기 때문이다. 결혼 4년째에 급격하게 이혼율이 높아지는 통계 수치도 수긍이 간다. 인간의 성욕은 대뇌의 지배를 받는다. 대뇌 생리가 진화됨에 따라 본능으로서의 성행위가 퇴화하고 성에너지의 충족욕으로만 존재하게 된다는 설이다. 남자는 대뇌로부터 에로틱한 무드를 발기중추에 전달함으로써 발기가 이루어지고 성교가 가능해진다.

아내와의 ’밤일’은 주 1회 정도로도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매혹적인 젊은 여성과의 비밀과외라면 하룻밤에도 대여섯 차례의 예복습에 몰두하고도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것이 일반적인 남성들의 성 매커니즘이다. 파트너에 따라 성욕이 급격히 증가되거나 감소된다는 사실이 바로 인간의 성적 욕구가 대뇌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결혼한 부부의 첫 번째 위기를 소위 ‘권태기’라는 시기에 설정하는 경향이 있고, 그 권태기라는 것이 인간의 속성에서 유래된 정설처럼 말해지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신선도가 떨어지고 그동안 덧씌워진 상대방의 결함이 그 모습을 속속들이 드러내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섹스도 식상해진다. 신혼 시절의 선명한 감격과 감동의 빛이 바래지는 것이다. 매번 동일한 장소에서, 똑같은 체위, 같은 방식으로 매번 동일한 식단의 식사를 하게 되면 입맛이 무뎌지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닌가?

소위 섹스 매너리즘이다.

일상의 틀 속에 갇힌 섹스 패턴이 권태기를 앞당기기 쉽다. 섹스에서 우러나오는 폭발적인 쾌감이나 섹스 후에 이어지는 잔상 같은 여운도 퇴색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이 피할 수 없는 필연적 현상은 결코 아니다. 부부가 그린 권태의 그림을 지울 수 있는 양질의 지우개는 무엇보다도 먼저 섹스 매너리즘을 탈피하는 것이다. 내가 상대 여성에 대해 피곤하고 지겨운 만큼 나에 대한 상대 여성의 염증을 염두에 두고 부부간의 신선도를 되찾기 위한 겸허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섹스의 충실도는 섹스에 참여하는 당사자의 열성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섹스에 대한 열성은 진지하고 성실한 섹스를 말한다. 분위기에 변화를 주거나 체위나 전희의 요령, 섹스가 행해지는 장소를 바꾸어보기도 한다.

판에 박힌 섹스에서 뭔가 변화가 가미된 새로운 섹스를 탐구하는 것이다. 섹스 권태감 극복은 ’새로운 변화’ 여성의 경우 아무리 싫은 상대와도 섹스는 가능하다. 하지만 섹스가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여성이 경험하려면 상대방 남성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깔려 있어야만 한다. 이런 경우에 한해서만 여성은 성적 자극에 정상적인 반응을 보인다. 여성의 성적 욕망과 그에 대한 노력은 남성에 대한 애정이 선행되어야만 작동되며, 애정이 강할수록 성욕이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애정이 없는 남자와의 섹스는 여성의 성욕을 저하시키고 성욕 자체를 없애기도 하여 불감증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자의 성은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 서서히 눈을 뜬다. 경험이란 섹스의 반복이다. 남자의 섹스는 시각적이고, 충동적이어서 경험을 거듭할수록 권태를 느끼지만 여자의 섹스는 감성적이며 촉각적이어서 단련을 받을수록 더욱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일단 관능에 눈을 뜨면 싫증은커녕 오히려 적극적으로 남성의 육체를 요구하게 된다. 이렇듯 서로 상반되는 남녀의 성적 불균형은 부부간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고, 그것은 결국 부부간의 불화를 일으키는 불씨가 된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길이란 모름지기 부부간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방법 모색에 최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의 섹스라도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결혼 기념일 날 장미꽃을 선사한 후의 섹스, 또는 노을이 지는 바닷가로의 여행도 한 번쯤은 시도해보자. 그것이 부부간의 권태로움을 퇴치하는 최고의 명약이 될 수 있다.

 

글쓴이 정정만 박사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연대 의대 외래 교수 및 이화여대 의대 임상 교수이며 대한 남성과학회 감사, 대한비뇨기과학회 감사, 대한 비뇨기과 개원의 협의회 공보이사, 대한 불임협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준 남성클리닉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글은 그의 저서 <바로 서야 바로 된다>중의 일부분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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