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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위암 선고…그리고 새롭게 태어난 박성태 씨의 희망보고서

2005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긍정적인 생각은 암도 이깁니다”

암이라는 병마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건강한 체구와 사람 좋은 미소를 지닌 박성태(50세) 씨. 하지만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는 위암 수술로 위의 절반 이상을 절제한 암환자였다. 작년 무더운 여름날 갑자기 내린 소나기처럼 아무런 예고없이 찾아온 위암이라는 병마로 생과 사의 기로에서 힘들었지만, 오히려 많은 것을 얻었기에 더 감사하다는 박성태 씨의 투병담을 들어본다.

과연 이런 사람에게도 암이라는 병마가 찾아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몸과 호탕한 웃음의 소유자인 박성태 씨.

무엇보다도 건강에 자신 있었다는 그는 병원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한 편에 속했다.

“굉장히 활동적인 성격이어서 20대부터 안 해본 운동이 없었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니까 자연스레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감기조차 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감기조차 생소한데 설마 암이라는 병이 저에게 찾아오리라고는 꿈에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죠.”

워낙 건강한 체질이라 정기검진조차도 귀찮다고 느꼈지만 작년 여름, 그날따라 유난히 같이 가서 종합검진을 받아보자는 아내의 말이 귀에 맴돌았다. 그래서 딱 한 번만 종합검진을 받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박성태 씨는 병원으로 향했다.

조기발견의 행운아!

”어차피 아픈 데도 없는데 왜 가서 종합검진을 귀찮게 받냐고 했지만 아내가 딱 한번만 병원에 가보자고 하더군요. 그냥 한 번 아내한테 지는 셈치고 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7주일 동안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남들은 초조하다고 하는데 저는 제 건강에 자신이 있었기에 불안하거나 초조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종합검진 7주일 후, 유난히도 더웠던 작년 8월 25일에 박성태 씨는 검진을 담당했던 의사로부터 병원으로 빨리 와달라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뭔가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간 그에게 의사가 했던 말은 그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도 믿을 수가 없었다.

누구보다 건강을 자신했던 박성태 씨의 위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었던 것이다. 저 뿐만 아니라 저의 가족들이 더 놀랬습니다. 바로 전날까지도 전혀 통증이나 이상한 느낌이 없었을 뿐더러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까지 했었습니다. 정말 제 검사 결과가 맞는지 의심을 할 정도로 믿을 수 없는 결과였죠.”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박성태 씨의 암세포는 말기가 아니라 중기로 가기 전의 암세포였다. 의사들은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길 권유했고 검사결과를 통보받은 지 한달 후 그는 말기의 암은 아니었지만 위의 3분의 2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의사 분들도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말기로 가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하시더군요. 이미 암세포를 조기 발견한 것도 행운이 따랐으니 당연히 수술도 성공적일 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차분한 마음으로 수술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그런지 다행히 수술은 출혈도 적게 무사히 끝났죠.”

현미잡곡밥과 붉은 채소 수술 후 10일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박성태 씨는 코에 호스를 낀 채 병상에 누워있었다.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과 육류 등 여러 가지 음식을 즐기던 그에게 병원에서 가만히 누워있는 하루하루는 너무나 괴로웠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그 이후의 식이요법과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사항이 정말 많더군요. 워낙 노는 것과 먹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잘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저를 계속 간호해준 아내와 이제 고등학교, 대학교 1학년이 된 아들과 딸의 얼굴을 보니 식이요법을 꾸준히 지켜야겠다는 결심이 서더군요.” 대부분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위암 환자들은 많은 음식물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식사는 소량으로 하루에 다섯 끼 정도를 챙겨먹어야 한다. 박성태 씨는 그전까지 좋아했던 육식은 제한하고 조리를 거의 하지 않은 야채 위주의 반찬과 함께 반드시 현미잡곡밥을 먹었다.

특히 야채는 항산화 능력이 뛰어난 붉은색 채소인 비트와 토마토를 많이 먹었다.

수술 후 직장에도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면서 지금까지 1년 이상 꾸준히 현미잡곡밥과 야채로 이루어진 식이요법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암효과가 좋은 붉은 채소인 비트와 토마토는 수시로 먹어주었습니다.”

암으로 인해 변화된 삶 작년 8월의 위암 선고, 그리고 9월의 위 절제 수술 이후로 박성태 씨는 3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다. 그동안 식이요법을 꾸준히 지켜서인지 취재하기 2주 전에 받은 검사에서 그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검사결과가 나왔다.

물론 위암세포를 조기에 발견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깨끗이 암세포가 물러간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꾸준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겠지만 우선은 제 자신이 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전에는 완벽주의자이다시피 해 뭐든지 정확하고 빨리 하려고 했었는데 위암 수술 후에는 좀 더 느긋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었던 박성태 씨는 일이나 운동을 할 때 항상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욕심을 부리고 신경을 곤두세웠었다. 하지만 위암 수술 후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암이라는 병마도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듯,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인생 앞에 바둥거리며 살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성격이 바뀐 후부터는 화내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전에는 회사의 직원이 일처리를 실수하거나 운전 중에 차가 끼어들면 큰 소리를 먼저 지르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우선 한 번 참고 상대편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리면서 생활하니 항상 편안하고 긍정적인 생각들만 가득하죠.” 급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이 암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바뀌어 오히려 새 삶을 살게 돼 감사하다는 박성태 씨. 이제는 암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하는 이들을 도울 생각으로 ’암환자 가족을 사랑하는 시민연대’의 운영위원장으로 바쁘게 활동 중인 그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영원히 변치 않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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