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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취재] 전문가 어드바이스 “금연, 의지만큼이나 주변의 도움이 중요하다”

2015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110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금연클리닉 김영상 교수】?

담뱃값 인상이 금연 의지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담뱃값 인상 발표 이후부터 금연클리닉을 찾는 흡연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금연클리닉 김영상 교수가 소개하는 금연 성공 사례를 통해 금연 노하우를 알아보자.

사례1 금단증상을 줄여 금연에 성공한 A 씨

매년 1월 1일이면 금연을 결심하던 40대 A 씨. 십대 때부터 흡연했고 하루 한 갑 정도를 피웠던 그는 금단증상이 매우 심해 한 달도 못 돼 재흡연을 반복했다. 가장 오랜 금연기간은 2주. A 씨가 금연을 못하는 이유는 금단증상 때문이다. 금연 때마다 불안, 초조, 짜증 등으로 고통 받았다.

진료: 이런 경우는 상담만으론 해결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 금연의 걸림돌이 되는 금단증상이 줄어야 금연이 조금은 쉬워진다. 그래서 약물치료를 시행했다.

결과: 금연 의지가 확실했던 A 씨는 약물치료로 금단증상이 약해지자 불안·초조도 적어지고 짜증도 덜 냈으며 한 달 이상 금연을 유지했고, 3~4개월째에는 어느 정도 마음이 편해져 금연에 성공했다. 약물치료 후 최근까지 성공적으로 금연을 유지하고 있다. 약물치료는 금단증상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사례2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지지로 금연에 성공한 B 씨

술, 담배를 많이 하고 고혈압과 비만으로 치료 중이던 50대 직장인 B 씨. 20대부터 30여 년간 흡연을 했다. 금연 의지는 있지만 인간관계가 깨질까 봐 담배를 끊지 못했다. 금연을 한 번 해보자고 동기를 확인시켰고, 금연 사실을 주위에 알리도록 했다.

진료: 고혈압과 비만만으로도 심장 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암의 문제도 있다고 금연 동기를 확인시켰다. 특히 금연 중임을 주위에 알리도록 했다. 금연 사실을 알리자 B 씨 생각과는 달리 주변 사람들이 금연 시도를 이해하고 격려해줬다. 예상 밖의 일이라 의아해하면서도 그동안 자신이 잘못 생각했음을 깨닫고 금연 결심을 다졌다. 금단증상을 줄이기 위해 약물치료도 시행했다. 금연 시작일을 정해놓고 담배 관련 물건을 모두 치우도록 했다.

결과: 처방한 약을 안 먹고 담배를 끊었다. 금단증상 때문에 힘들었지만, 자신이 약으로 금연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꿋꿋하게 버텨냈고, 주위의 격려도 큰 힘이 되었다. 현재까지 금연을 유지하고 있다.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금연 성공 노하우~

1 금연 의지를 확실히 하자
금연에 성공한 A 씨와 B 씨는 금연 의지가 확실했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김영상 교수는 “사람마다 의존도가 다르고 중독 정도가 다르기에 그에 맞춰서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며 “담배는 일종의 마약과 같기에 담배를 쉽게 끊을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금연 동기부여가 중요하고 의지가 확실해야 하며, 그 표현으로 금연 사실을 주위에 알려야 한다.

2 금단증상을 줄이자
강한 금연 의지에도 불구하고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는 금단증상을 이기기 힘들어서다. 니코틴 패치나 껌을 이용하는 것도 좋고, 이를 사용하는 데 있어 노하우가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지는 강했지만, 금단증상으로 한 달을 못 버티던 A 씨는 약물치료로 금단증상을 덜어줌으로써 금연에 성공했다. 보통 3개월 정도 약물을 복용하고 금연이 안정기에 들어가면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다. B 씨처럼 약물이 마인드 컨트롤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3 주위의 도움을 받자
금연을 위해선 담배 관련 물건을 제거하자. 담배와 라이터를 없앤다. 또한, 밀크커피나 술자리 등 흡연 욕구를 자극하는 것들도 피한다. 담배 없이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위의 도움을 받자. B 씨는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가 금연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 김영상 교수는 “금연은 결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라. 담배를 피우는 것 자체로도 중독이라는 질병에 빠진 것이다. 병에 걸리면 주변 사람의 도움과 병원의 도움을 받듯이 그렇게 도움을 청하라.”고 조언한다.

김영상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대한노인의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대한갱년기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와 금연클리닉에서 만성피로, 노화관리, 건강증진, 비만, 생활습관병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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