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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기의 행복테라피] 성공과 실패의 2중주 사이에서 멋진 인생 사는 법

2014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50p

【건강다이제스트 |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최명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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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과거에 어떤 장수가 처음 전투에 나섰다. 장수는 100 : 0의 완승을 거두었다. 그런데 영주의 표정이 밝지가 않았다. 왜 그런지 주위에 있는 다른 부하가 묻자 생전 처음 전투에 나서서 100의 완승을 거두면 자만심 때문에 큰 패배를 당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장수는 다음 전투에서 완패를 당하게 되었고 처벌을 받았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부하는 영주에게 또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전투에서는 과연 어느 정도 승리를 거두는 것이 바람직한지? 그러자 영주는 70 : 30도 좋지 않고 60:40 정도의 힘든 승리를 거둘 때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고 했다. 즉 성공과 실패는 엇갈려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항상 성공만 할 수도 없다. 반대로 계속 실패만 하다 보면 자신감이 저하되면서 도태되어 버린다. 성공과 실패에 숨어 있는 비밀을 캐보자.

영원한 성공, 영원한 실패란 없다!

딸애가 어렸을 때 잠시 피겨 스케이팅을 배웠다. 그래서 과천링크에서 김연아 선수가 연습하는 것을 매주 볼 수 있었다. 김연아 선수가 수도 없이 도약하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을 봤다. 김연아 선수뿐 아니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들은 실패와 성공의 확률이 반반일 때 도전을 하는 심리가 있다고 한다. 반면에 평범한 선수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만 반복하려고 한다.

이런 성향은 단지 운동선수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부분 평범한 이들은 낯선 일을 하는 것을 싫어한다. 회사에서도 익숙한 일만 하려고 한다. 뭔가 처음 해보는 일을 맡기면 이리 빼고 저리 빼면서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실패할 가능성이 없는 쉬운 일만 하다 보면 점점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간다. 집에 와서는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복권 같은 것에 몰두하면서 요행을 바란다.

이와 반대로 한 번 성공을 거둔 후 실패의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완전히 몰락하는 경우도 문제다. 성공에 중독이 되면 스스로 멈추지 못한다. 중간에 적당한 실패가 있어야 일종의 브레이크로 작용할 수 있다. 당시에는 괴롭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고마운 것이 실패다.

이처럼 우리 인생은 영원한 성공도 있을 수 없고, 그렇다고 영원한 실패도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성공과 실패의 2중주 사이에서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번민한다.

그래서 언제나 중요한 것은 성공과 실패 사이의 균형 잡기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

1. 타이밍이 중요하다.

2. 원인을 파악하자.

3. 모순을 관리하자.

4. 포기하지 말고 정리하자.

1. 타이밍이 중요하다

흔히 ‘타이밍’이라고 하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하지만 능력이 된다면 기회는 또다시 주어지게 마련이다. 세상에 다시 못 올 기회란 없다. 타이밍에 있어서 진정 중요한 것은 언제 그만 둘 것이냐다.

인생을 살다보면 한동안 마법과 같이 일이 잘 풀릴 때가 있다. 그런데 기세가 한 번 꺾이면 돌이킬 수 없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아울러 시대에 따라서 같은 기회라도 다른 의미를 지닌다. 과거 경제가 급속히 발달할 때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가 부와 명예를 획득했다. 여러 번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끝없는 의지가 중요했다. 그런데 저성장사회에서는 실패할 때마다 점점 더 쪼그라들 뿐이다.

나이도 중요한 변수다. 젊었을 때는 실패해도 만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실패를 했을 때 만회가 어렵다. 젊어서는 성공에 대한 집착이 중요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실패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나이를 너무 의식하다 보면 타이밍을 놓친다. 우선 중년에 들어설 때 사람들은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실패가 두려워지면서 놓친다. 노년의 나이에 들어섰을 때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모재벌그룹 회장은 권력에 밉보여 기업이 공중분해되었다. 그때 그의 나이는 60대 중반이었다. 정권이 바뀐 후 그는 빼앗긴 회사를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나이에 또다시 창업을 해서 기업을 일군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그는 결국 회사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80세가 넘어서 거의 90살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생존했다. 만약에 그가 빼앗긴 기업을 되찾고자 하는 대신 회사를 새로 차려서 또 다른 시작을 했다면 어땠을까? 그의 경험, 인맥을 고려할 때 또 다른 성공신화를 일굴 수 있었을 것이다.

2. 원인을 파악하자

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수익이 줄어들면 매출을 늘려서 만회를 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1억 매출에 천만 원 이익을 보고 있었는데 순이익이 오백만 원으로 줄어들면 2억의 매출을 올리면 순이익이 천만 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일시적으로는 천만 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수익이 감소하는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면 어느새 다시 순이익이 오백만 원으로 줄어든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다 보면 공룡같이 커다란 깡통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면 성공하고자 노력할수록 실패를 앞당기는 역설적 상황에 빠지게 된다.

어떤 일에 성공했을 때 혹은 실패했을 때 그 원인을 파악하는 방법 중 하나로 귀인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인간이 어떤 결정을 해서 성공 혹은 실패를 하는데 있어서는 능력, 노력, 운, 과제 난이도가 작용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일에 성공을 하거나 실패를 하게 되면 능력이 없어서, 노력을 안 해서, 운이 나빠서, 너무 어려워 자신에게 벅찬 일이었다면서 어느 한 가지로 몰고 간다.

그런데 성공과 실패에 관여하는 변수들은 대체적으로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성공 혹은 실패에 관여하는 능력, 노력, 운, 과제난이도 등 4가지 변수의 영향을 다 합치면 100%라고 가정하자.

능력이 30%, 노력이 40%, 운이 20%, 과제의 어려운 정도가 10%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다른 일의 경우 능력 20%, 노력 50%, 운 10%, 과제의 어려운 정도 20%가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네 가지 변수를 모두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야지 다음에는 어떤 점을 더 잘해야 할지 결정하고 실천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의 실패를 다음의 성공으로 만회할 수 있다.

3. 모순을 관리하자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전세 값이 올라서 집을 사자니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이다. 미래를 위해서 뭔가를 하자니 현재가 쪼들린다. 의리를 지키자니 손해를 봐야 하고, 손해를 피하자니 의리를 저버려야 한다. 부부 사이가 안 좋아서 이혼을 하고 싶은데 이혼을 하자니 혼자되는 것이 두렵다.

남들이 이런 상황을 놓고 고민하는 것을 보면 한심한 생각도 든다. 어느 한 쪽으로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충고도 한다. 하지만 막상 본인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면 아마도 누구나 갈팡질팡하게 마련이다. 결정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게 여겨진다.

그런데 때로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경우도 있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하지 않고 때로는 이랬다 때로는 저랬다 버티다 보면 멘탈이 강해지는 것이다.

흔히들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좋은 결정과 나쁜 결정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좋은 선택이 누구에게는 나쁜 선택이 될 수 있고, 누구에게는 나쁜 선택이 누구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상황을 감당해내는 능력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다.

성공의 확률을 높이고 실패의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공 후 실패를 피하고, 실패 후 성공을 일구기 위해서는 모순을 관리하고 버티는 힘 자체를 키워야 한다.

4. 포기하지 말고 정리하자

아무리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해도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질질 끌게 된다. 결혼으로 따지면 바람도 피우고, 불성실하고, 나를 무시하는 사람에 대해서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는 것에 해당이 된다. 사업으로 따지면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하고 이자도 연체하면서 이번에는 잘 될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미련을 가지는 경우다.

정리를 해야 하는 시점을 놓치게 되면 결국은 포기하게 될 뿐이다. 인간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 본능이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정리해야 할 상황이지만 헛된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재기를 위해서는 최소한도의 기반은 남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리의 시점을 놓치고 포기하게 되면 아무것도 없다. 재기불능의 상태가 되어버린다. 몰릴 대로 몰려서 포기하게 되면 자신감 역시 땅에 떨어진다.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포기하지 말고 정리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공도 실패도 생각하기 나름!

목수가 가구를 만들다 보면 톱밥이 생길 수밖에 없다. 건물을 짓다 보면 먼지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성공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살다보면 실패 역시 따르게 된다.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 경험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연이어 성공을 할 때는 연속되는 실패를 경계해야 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다. 그리고 실패했다고 좌절해서도 안 된다. 누구나 한 번은 실패를 겪게 된다. 그런데 누군가는 한 번의 실패에 무너지고 누군가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다. 예쁜 도자기 컵은 한 번 떨어뜨리면 산산이 깨어지지만 플라스틱 머그컵은 아무리 세게 던져도 깨지지 않는다. 잡초가 난초보다 강하고, 동물도 잡종이 순종보다 강하다.

먼 미래에 지금을 돌이켜보면 성공에 대해서만큼, 어쩌면 성공보다 더 많이 떠올리게 되는 것이 실패에 대해서다. 실패는 지금 나를 힘들게 하지만 먼 훗날 돌이켜보면 실패도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다만 실패를 만회하고자 무리수를 두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과연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가? 도스토예프스키는 간질환자에 도박중독인 비참한 삶을 살았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이 성공했다고 여기면서 죽었을까 아니면 실패했다고 여기면서 죽었을까?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성공과 실패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 같이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성공했다고 느끼면 성공이고 내가 실패했다고 느끼면 실패인 것이다.

하지만 일단 주어진 삶을 사는 동안에는 성공과 실패의 2중주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그러기 위해서 ① 타이밍이 중요하다. ② 원인을 파악하자. ③ 모순을 관리하자. ④ 포기하지 말고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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