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하루만 안 감아도 쉰내 폴폴 나는 머리냄새! 하루만 안 감아도 근질근질 가려운 두피!
그래서 우리는 더 열심히 머리를 감는다. 샴푸 횟수를 늘린다. 그런데 이 같은 대처가 오히려 머리냄새를 가중시키는 주범이 된다고 주장하고 나선 사람이 있어 화제다. 일본의 한 다한증 전문의는 머리와 머리카락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머리를 감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자주 감거나, 사용하고 있는 샴푸 세정제의 영향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는 뭘까?
머리냄새, 왜?
일반적으로 두피에서 냄새가 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피지의 산화 때문이다. 두피는 신체 중에서 피지선이 가장 많은 장소다. 자주 머리를 감아서 피지가 부족하다 싶으면 몸은 피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피지선에서 분비를 재촉한다. 제거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피지가 생성되고, 피지가 쌓여서 산화돼 강한 냄새를 풍기게 되는 것이다.
둘째, 냄새 분자의 증발 때문이다. 두피를 빈번하게 씻어서 피지가 완전히 없어지면 지방막이 없기 때문에 피하 수분이 증발하기 쉽다. 냄새 성분은 수용성이므로 수분이 증발할 때 냄새가 함께 방출된다.
셋째, 잡균의 번식 때문이다. 피부에는 잡균의 번식을 방지하고 있는 좋은 균인 상재균이 자리 잡고 있다. 샴푸 세정제 같은 알칼리성 세제로 머리를 감으면 약산성 환경을 좋아하는 상재균은 정착하기 힘든 데다, 빈번하게 씻기면서 두피에서 없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잡균이 번식하기 쉬워진다. 이들이 냄새와 가려움증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머리카락 냄새는 두피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와 조금 다르다.
우리의 모발이 생선비늘과 같은 조직으로 덮여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건강한 모발은 유리처럼 표면이 매끌매끌하고 상하기 쉽다. 본래 냄새의 원인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모발은 냄새 분자를 모으는 성질이 있다. 합성 샴푸를 사용하면 화학물질로 만든 계면활성제의 자극으로 맨살이나 모발이 상하기 쉽다. 그렇게 되면 두피에서 나오거나 공기 중에 떠 있던 냄새분자가 달라붙기 쉽다. 그런 이유에서 머리냄새는 잦은 샴푸 세정제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머리냄새 심하면 소금샴푸 써보세요!
두피 냄새, 머리냄새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에게 일본의 한 다한증 전문가가 기상천외한 방법을 제시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것은 너무도 손쉬운 방법이어서 화제다. 이른바 소금샴푸 활용법이다. 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따뜻한 물만으로 두피를 문지르듯이 머리를 감는다.
그런 다음 세면기에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채우고 천일염 3~4큰술을 넣어 녹이면 된다.
이렇게 소금 녹인 물로 두피를 마사지한다. 손가락 끝 지문 부분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문질러준다.
그러나 머리카락은 세면기 안에서 헹구거나 소금물을 끼얹되 절대 비비지는 않도록 한다.
그렇게 두피를 마사지하듯 적당히 문지른 다음에는 다시 따뜻한 물로 소금기를 깨끗하게 헹구면 된다.
세정제로서 소금 어떤 작용하길래?
그렇다면 소금이 세정제로서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는 이유는 뭘까? 그 비밀은 바로 소금이 단백질을 녹이는 작용이 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 몸에서 나오는 때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때를 녹여서 제거하는 것이다.
특히 여분의 피지도 제거하지만 특이한 것은 상재균은 남긴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장점만 있는 세정제로 손색없다. 게다가 화학물질로 인한 자극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모발이 상할 염려도 없다.
더군다나 소금샴푸는 이온으로 인한 냄새 제거 작용도 뛰어나다. 조금 학술적인 내용이지만 소금이 물에 녹으면 마이너스의 나트륨과 플러스의 염소로 분해, 이온화가 된다.
그런데 따뜻한 소금물로 머리를 감으면 플러스의 냄새분자에는 마이너스이온이, 마이너스의 냄새분자에는 플러스이온이 각각 흡착된다. 결과적으로 모발이 중화돼 냄새가 제거되는 것이다.
특히 미네랄을 함유한 천연소금을 사용함으로써 윤기가 흐르는 머릿결도 기대할 수 있다. 소금샴푸는 온통 장점뿐인 셈이다.
그러나 갑자기 소금만으로 샴푸하는 것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처음에는 샴푸 세정제와 소금물을 번갈아 가며 샴푸하도록 한다. 이때 샴푸는 아미노산계라 표시된 약산성 샴푸 세정제를 선택하도록 한다.
또 샴푸 전에는 반드시 머리카락을 골고루 빗어 먼지를 떨어내도록 한다.
타월 드라이는 흡수성이 높은 수건으로 꾹꾹 누르면서 물기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드라이기를 쓸 때는 따뜻한 바람이 아닌 차가운 바람으로 모발의 손상을 막도록 하자. 두피 냄새로, 머리냄새로 고민하는 사람은 1~2주면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TIP. 머리냄새 제거하는 소금샴푸 하는 요령
1. 따뜻한 물로 머리를 감는다. 머리를 빗은 후 따뜻한 물만으로 두피를 문지르듯이 감는다.
2. 소금물을 준비한다. 세면기에 따뜻한 물을 채운 후 천연소금을 3~4큰술 넣어 녹인다.
3. 두피를 소금물로 씻는다. 손가락 끝을 사용해 가볍게 마사지한다.
4. 모발은 비비지 않는다. 소금물 속에서 헹구든지, 모발에 끼얹기만 한다.
5.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헹군다. 모발에 소금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씻어낸다.
6. 머리를 말린다. 타월드라이는 수건으로 꾹꾹 누르면서 물기를 제거하고, 드라이기 사용은 찬바람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