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기자】
“효자 아들 둔 덕에 새생명 얻었어요”
요즘 세상에 효자 찾기가 참 어렵다고 하지만 올 겨울 차가운 가슴을 훈훈하게 녹여줄 효자 김영수(49세) 씨의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준다.
노모의 위암 소식에 생업도 포기하고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손수 약초와 물을 구해서 정성껏 병간호에 나섰고 노모는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늘도 감동받은 조경연(76세) 씨의 생생 투병기를 들어본다.
올해로 일흔 여섯인 조경연 씨는 2년 전 위암선고를 받았다. 자식들에게 피해가 될까봐 말도 안 하고 혼자서 위암을 숨긴 채 지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수술날짜를 잡기 위해 보호자인 큰아들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어머니의 위암 소식에 장남인 김영수 씨가 받은 충격은 실로 컸다.
갑작스레 내려진 위암 선고
현재 조경연 씨는 마을 회관에서 동네 할머니들과 어울리거나 소일거리만 하는 평범한 할머니처럼 지낸다. 하지만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전라도 담양에서 3,000여 평이 넘는 농삿일을 하면서 8남매를 키워낸 억척 어머니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은 그녀의 삶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쳤다. 정신적인 고통과 스트레스가 심했서였을까? 어느날 위암 판정까지 받는 불운이 겹쳐 일어났다.
“2003년 봄에 갑자기 위가 쓰리고 아프대. 그래서 식사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지. 하지만 타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말도 않고 3개월 동안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혼자 진찰을 받았어. 그런데 병원에서는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큰아들한테 전화를 했고 모든 자식들이 알게 되어버렸어.”
이렇게 어머니의 위암 말기 소식을 접한 김영수 씨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의 위 내시경 사진을 가지고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모든 병원에서는 위를 절제하는 수술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자식된 입장에서 어떻게 보고만 있겠어요. 어머니에게는 위에 염증이 있으니 간단한 수술을 하면 된다고 제안했지만 그냥 살다 죽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계속 막무가내였어요. 그래서 병원 수술 이외의 다른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면서 의학 고서도 보고 경동시장 한의사를 찾아가 보았지만 원론적인 기초상식만이 전부였고 그 이상의 희망은 얻지 못했어요.”
산·들에서 희망 찾아 헤매고
어머니의 고통을 도저히 손놓고 지켜볼 수 없었던 김영수 씨는 혼자서 어머니를 살리기 위한 방도를 모색했다. 그러다가 예전부터 산을 좋아했고 관심이 많았던 약초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약초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어요. 인터넷에서 많은 자료가 있는 약초 전문 사이트를 발견하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강원도 속초에서 2년을 살았는데 설악산과 오대산 산행에서 들은 상식으로 약초에 대해서 연구를 하기 시작했어요.”
산에서 약초를 뜯어서 집에 가져와 책과 인터넷을 통해서 확인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자신이 원하는 약초가 맞으면 동두천에서부터 담양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노모에게 내려가서 채취한 것들을 직접 끓이고 달여서 드시게 했다. 간혹 바쁜 날에는 택배로 노모에게 녹즙이나 약초를 보내면서 정성을 다했다. 이런 노고 속에 김영수 씨는 점차 나아지는 노모의 모습에 자신감을 얻어 갔다.
각종 식이요법 시작, 그리고 기적
지역특성상 어머니가 마시는 논 밑에서 나온 지하수에는 비소가 많아 위에는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김영수 씨는 물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우선 음료수를 생수나 산속의 약수로 바꿨다. 또한 강원도 상남 근처 계곡에서 채취한 차풀을 넣어 끓인 물로 밥, 국, 음료수까지 모두 사용했다.
“차풀은 ‘산편두’라고 해서 맛이 둥굴레차보다 훨씬 구수해요. 항암작용이 강하고 예로부터 중국 황제들도 즐겨 마셨다고 해서 어머니의 모든 음식에 차풀을 넣었어요.” 또한 염증에 좋은 강원도 내면의 고랭지에 있는 민들레를 채취하여 녹즙을 짜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소주 잔으로 처음에는 3잔, 나중에는 1잔씩 매일 3번 식전에 마시게 했다. 이 외에도 양평 서종 근처의 들국화 잎을 채취하여 민들레와 함께 녹즙을 내어 마시게 했다.
“우리 아들이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고 해서 잣, 호두, 율무, 콩 등 분말 50%와 쇠비름, 들국화, 민들레 분말 등 50%를 꿀과 함께 청심환 크기의 환을 만들어 세 번 복용하게 했어. 그랬더니 기운이 펄펄 나기 시작하더라구.”
이렇게 수술과 양약 복용을 포기한 채 5개월 동안 조경연 씨는 오직 아들이 구해다준 산약초와 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곧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식이요법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속 쓰림 증상이 없어지고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해졌던 것이다.
또한 두 달 뒤에는 복통·두통이 없어지고 가슴 답답증이 사라졌다. 석 달 후에는 얼굴의 검버섯이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넉 달이 지난 어느 날, 아들과 함께 병원에 재검진을 받으러 간 조경연 씨는 ‘위가 정상’이라는 판정을 듣게 된다.
하늘도 감동한 효심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조경연 씨는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 이것은 아마도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서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노력한 아들 김영수 씨의 사랑의 결실이며, 아들을 믿고 끝까지 따라해 준 어머니의 믿음이 이루어낸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 기적의 중심에 서 있는 조경연 씨의 아들 김영수 씨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이렇게 모든 병을 치료하는 약재료를 자연 속에 숨겨놓은 조물주의 지혜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회복 능력을 주신 인체의 신비를 보면서 우리 인체의 자연치유력인 면역체계와 아울러 우리의 몸이 참으로 신묘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아들이 구해다준 약초와 차풀을 끓여먹고 위암 말기를 이겨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조경연 씨.
▲김영수 씨는 노모를 위해 약초를 직접 채취해 달여 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