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인권분만연구회회장·동원산부인과 김상현 원장】
한때 제왕절개가 우리나라의 분만율 40%를 넘을 정도로 많은 산모들이 선호했다. 그렇지만 자연분만의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자연분만을 선호하는 산모들이 늘고 이제는 자연분만을 돕는 갖가지 방법이 나왔다. 그럼 산모와 아이 둘 다 건강하고 안전한 출산을 도모하는 ‘자연분만 돕는 비결’을 알아본다.
자연분만 하려면 산모 체중관리 필수!
옛날 산부인과가 없던 시절에는 밭에서 김매다 배 아프면 방에 들어가 혼자 애기를 낳았다는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들의 이야기는 종종 무용담처럼 느껴진다.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과장이야 보태졌겠지만 의료시설도 없고 고작 산파의 도움으로 집집마다 다산을 한 것을 보면 일리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과거 임산부들은 밭일이며 집안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하초가 튼튼했고 태아도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었기에 자연분만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정은 좀 다르다. 고령모가 늘면서 자궁 문이 잘 안 열리고 노산으로 인한 공포심이 생겨 제왕절개를 결심하는 산모가 부지기수다. 뿐만 아니라 식생활의 변화로 아기의 체중이 늘거나 산모가 비만이 되면서 자연분만이 불가능한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동원산부인과 김상현 원장은 “임신부의 비만은 자연분만을 어렵게 하는 주범일 뿐만 아니라 거대아 출산, 임신성 당뇨, 임신중독증 등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연분만을 위해서는 산모의 체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속골반이 커야 한다. 그런 반면 태아는 작아야 하고 태아의 머리는 아래방향을 향하고 있어야만 자연분만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애착관계 형성돼
자연분만은 출산 당시에 찢어지는 고통이 뒤따르지만 탄생의 기쁨과 빠른 회복으로 모든 산모의 바람이다.
김상현 원장에 따르면 “자연 분만은 회복이 빨라서 사회생활 적응을 빠르게 돕고 산후 합병증 예방과 모유·수유를 가능케 도웁니다. 또한 엄마와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애착관계를 형성해 사랑하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라고 말한다.
즉, 분만 과정에서 난산이나 폭력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는 범죄자, 자기 파괴적,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크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분만 과정은 아이의 건강과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출산은 되도록 자연분만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러자면 몇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김상현 원장은 “계획된 임신으로 아이를 낳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자연분만은 산모와 태아에게 가장 좋은 분만법이므로 산모 스스로가 운동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라고 조언한다.
한 가지 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째 아이 출산시 제왕절개를 했을 경우 둘째 아이는 자연분만이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김상현 원장은 “첫출산 때 어떤 방식으로 수술을 했는지에 따라서 자연분만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따라서 분만법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여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럼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두루 다 좋은 자연분만을 돕는 방법을 김상현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자연분만 돕는 5가지 비결
노래를 부르고 좋은 음악을 들으세요!
복근은 자연분만 돕는 밑거름
성악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이를 잘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노래를 자주 불러서 아랫배에 힘을 키우면 나중에 자연분만에 많은 도움이 되며 자연적으로 태교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음악의 리듬은 산모의 뇌신경 세포를 자극하여 태아의 잠재능력과 두뇌 발달, 인격 형성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음악이 좋아요
전통음악인 가야금 산조, 아쟁산조, 대금산조, 바흐 G 선상의 아리아, 구노 아베마리아, 쇼팽 야상곡, 생상 백조, 요한 슈트라우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슈만 트로이메라이, 리스트 사랑의 꿈 등이 있다. 만약 산모가 클래식을 안 좋아하면 좋아하는 가요나 팝송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중조절 꼼꼼히 따지세요!
비만은 자연 분만의 최대 적
임신시 권장되는 체중 증가는 정상체중의 건강한 여성일 경우 12.5Kg의 체중증가가 권장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요소들은 자궁자체, 자궁속의 태아, 태반, 양수는 물론 유방 등이며, 임신부의 혈액량 및 여러 가지 체액 및 지방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물론 임신 전부터 비만했던 여성이 임신을 할 때는 비만하지 않은 여성이 임신할 때보다 적은 체중증가가 바람직하다.
비만 측정해보세요
(BMI는 우리 몸에서 지방량을 판정하는 수치로 임신 전 체중에 합산하여 최종 목표 체중 기준을 알 수 있다.)
BMI = 임신 전 체중(kg) / 신장 * 신장 (M)
20∼26 정도가 정상이며 30이상이면 비만이다.
올바른 식생활이 중요해요!
철분섭취가 가장 중요
임산부는 철분 부족에 의해서 빈혈이 생겨 임신중독증에 걸릴 수 있고, 출산시 진통이 약해서 난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철분이 많이 든 간, 붉은 살코기, 생선, 달걀, 콩제품, 녹황색 채소 등을 섭취하거나 전문가에게 처방받은 철분제를 보충하도록 한다.
이런 음식 피해주세요
알로에, 녹두, 붉은 팥은 성질이 너무 차가워서 피하는 것이 좋으며 위 기능이 약한 임산부는 복어와 같은 위험성이 있는 음식은 피한다. 또한 흰설탕은 체내에 흡수되었을 때 칼슘을 빼앗는 작용을 하므로 가능한 섭취를 최소화한다.
꾸준한 운동이 최고예요!
-운동·요가·마사지 효과적-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면 순산하는 몸을 만들 수 있다. 자연분만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유연성이 필요하므로 수영·산모체조·요가 등이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출산은 진통도 심하고 숨도 가빠져서 힘겹기 때문에 배와 허리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힘을 주었다가 빼는 연습을 하면서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간다.
아로마 마사지해보세요
임산부를 위한 희석 농도는 최소한 정상적인 성인의 1/2로 해야 한다. 임신한 여성들은 후각이 민감하게 변하므로 강한 향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레몬, 오렌지, 샌들우드, 로즈우드가 좋다.
① 산모는 똑바로 등을 기댈 수 있는 의자에 앞을 보고 쿠션에 기대어 앉고 다리를 반대편 의자에 올려놓는다.
② 배를 노출하고 부드러운 원운동으로 문지르는데 측방에서 시작하여 안쪽으로 점점 작은 원으로 들어온다.
③ 항상 시계 방향으로 문지르며 부드럽게 손가락을 들어 올리면서 끝낸다.
작은 생명체를 키워보세요!
시각·후각에 안정을 줘
임신 중 뱃속의 아기를 키우듯이 꽃화분을 키우면 자연스럽게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며 자연 친화적인 태교로 이어질 수 있다. 허브는 산모의 긴장을 풀어주고 편안하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출산시 진통과 출산 시간을 줄여주고 산모와 태아의 안정을 돕는 효과가 있다.
이런 화분 키워보세요
작은 허브 외에도 꽃화분이나 난을 키워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대나무는 음이온을 발생시켜 공기정화 작용을 하며 산모의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며 난이나 꽃도 시각과 후각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