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양미경 기자】
【도움말·요리 | 요리연구가 박희순 원장】
한 해가 끝나가는 끝자락에는 항상 술자리가 뒤따른다. 가는 해가 아쉽고, 오는 해가 설레여서 술로 지내는 나날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좋지 않은 속으로 일상에 복귀해야 하는 사람들. 그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숙취해소를 위한 음식 4가지를 소개한다.
입맛 잃은 술꾼들의 미각 일깨우는 –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재료】
아스파라거스 80g, 마늘, 양겨자, 우스타소스, 식초, 레몬, 적채, 깻잎, 대파.
【만드는 법】
1. 아스파라거스는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다.
2. 소스(다진 마늘 2스푼, 양겨자 6스푼, 우스타소스 1스푼, 식초 2스푼, 레몬즙)
3. 야채(아스파라거스, 적채, 깻잎, 대파 채 썬 위에 살짝 뿌려준다.)
아스파라거스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아미노산으로 잘 알려진 아스파라긴은 이 식물에서 처음 발견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아스파라긴을 이용한 숙취해소 음료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인공 감미료를 넣은 제품보다 아스파라거스를 이용해 직접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다. 전 날 먹은 술로 입안이 깔깔하고 입맛도 없을 때, 아스파라거스 샐러드를 준비해 보자.
술독을 푸는 – 칡차
【재료】 칡뿌리 150g, 물 1500cc, 설탕 약간.
【만드는 법】
1. 1500cc 물에 칡뿌리를 넣고 50분∼1시간 정도 푹 끓여낸다.
2. 기호에 따라서 설탕을 넣어 마셔도 되지만 칡차를 좀더 맛있게 즐기려면 그냥 마시는 것이 좋다.
칡뿌리는 약리실험 결과 해열 및 진정작용이 있으며 뇌와 관상혈관의 혈액 흐름량을 늘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방에서는 칡뿌리가 몸의 뭉친 열을 풀어주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얼굴이 쉽게 달아오르고 짜증을 자주 내는 만성질환자의 치료약재로 쓰여 왔다.
또 열이 나면서 땀은 나지 않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하며 목 뒤와 잔등이 뻣뻣해지는 등의 감기 초기 증상에도 약재로 쓰인다. 술독을 푸는 데도 효과가 있다.
숙취해소의 대명사 – 북어죽
【재료】
북어, 찬밥, 소금, 쪽파, 후추 약간, 물.
【만드는 법】
1. 북어는 방망이로 때려서 채 형태로 만들어 준다.
2. 찬물에 북어를 넣고 푹 끓여서 맛이 우러나오도록 한다.
3. 어느 정도 쌀이 퍼지면 소금으로 간하고 후추를 약간 넣어서 농도 조절해서, 그릇에 담아낸다.
북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북어가 숙취해소에 애용되는 까닭은 간을 보호해 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기 몸살 때에도 뜨거운 북어국을 먹으면 땀이 나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회복이 빠르다. 북어에는 간유 성분이 많아서 안질로 인해 눈이 침침하고 잘 안 보일 때 북어국을 먹으면 치료된다.
또한 소변을 잘 나오게 해 주며, 대변에 피가 날 때는 북어를 매일 3마리씩 3일 동안 먹으면 효과가 있다. 또 콧속의 부스럼도 북어 기름을 참기름에 타서 바르면 낫는다. 생인손 통증에는 북어 껍질을 붙이면 통증이 그친다.
속이 시원한 콩나물 조개탕
【재료】
바지락 100g, 다진 마늘, 다시마 국물 5컵, 참기름 약간, 콩나물 200g, 두부 1/5모, 실파 3뿌리, 홍고추(실고추),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
1. 바지락은 해감을 토하고, 다른 재료는 깨끗이 손질한다.
2. 먼저 다시마물에 콩나물과 바지락을 넣고 끓이다가 마늘로 간을 한다.
3. 중간에 두부, 실파, 홍고추, 참기름을 약간 넣고서 소금으로 간을 맞춰서 후추로 마무리한다.
콩나물은 성질이 평하고 맛은 달다. 힘줄이 땡기고, 무릎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또 오장육부와 위에 기운이 뭉쳐서 순환이 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그래서 술 마신 다음날이나 감기 몸살 때 콩나물국을 끓여 먹으면 좋다. 주의 사항으로는 몸이 차서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나 손발이 찬 사람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조개류 자체는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리는 타우린이 어느 것보다 풍부하게 들어 있어 조개류를 많이 먹으면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혈압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바지락에는 비타민 B12가 많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간 기능을 강화시켜 간장 질환을 예방하고 신경질환이나 악성 빈혈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바지락국을 먹고 술을 마시면 술이 덜 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