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건강한 성인은 갑작스런 추위에도 36~37.5도 정도의 정상 체온을 유지하지만, 온도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마른 분, 혈관질환이나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체온조절이 어려워지기 쉽습니다. 또 혈액순환이 느려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져 겨울철 건강관리의 첫 관문은 정상 체온 유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선 열 손실을 막으려면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습니다. 옷을 너무 두껍게 입어 땀이 나면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내복을 착용하거나 목도리를 이용해 상기도와 뇌로 가는 혈류 온도를 유지함으로써 겨울철에 흔한 호흡기 감염과 뇌혈관 질환을 예방해야 합니다.
우리 몸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데 주로 관여하는 기관은 뇌의 시상하부, 심장과 근육 및 피하지방입니다. 따라서 열을 생산하는 데 주로 관여하는 근육량이 부족한 노인이나 마른 여성들이 팔다리가 시리고 아리거나 찬 증상을 주로 호소합니다.
이런 분들은 체력이 약해 겨울철에 근력을 늘이기 위한 운동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아 매일 살코기, 닭가슴살 등 근육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기류 섭취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물론 제때 부족하지 않게 식사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이런 분들 대부분이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식사 사이 간식으로 견과류나 밤, 대추와 같은 열량이 높은 말린 과일을 함께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겨울철 운동은 지나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먹는 것보다 지나친 운동을 하게 되면 체력이 바닥나게 되면서 혈액순환이 느려져 춥고 시린 증상은 물론이고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가급적 약간 땀이 날 정도로 30~40분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하고, 땀이 나면 빨리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체온소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낙상의 위험이 높은 계절이라 주2회 정도의 상, 하체 근력 운동과 매일 스트레칭을 함께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활동 중 오한이 들 경우는 열 손실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의신호이므로, 지속적으로 오한이 생기면 즉시 실내로 들어가 체온을 올려주어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갑작스런 몸의 변화를 일으키는 체중감량이나 과로를 피하고, 먹고 움직이는 균형을 좀 더 잘 맞추어 생활해야 정상 체온과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