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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건강] 남편의 바람기 어찌하오리까?

2006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삼림호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고려대학교 행동과학 연구소 정진복 심리학 박사】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바람이 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감정은 극에 달아 분노와 배신감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노도 잠시. 금쪽같은 자식 때문에 돌아설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용서를 해주자니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꼴 보기 싫은 바람난 남자.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기로에 선 조강지처들의 올바른 선택에 대해서 알아본다.

중년남자가 위태롭다!

누가 그랬던가? ‘사랑은 변하지 않고 단지 사람의 마음이 변했을 뿐이라고…….’

수십 년 간 같이 살을 맞대고 살아온 남편이 어느 날부터 등을 돌리더니 급기야는 낯선 여자의 향기를 풍기는 것이 아닌가.

‘설마…’ 하면서 강한 부정을 해보지만 싸늘하고 슬슬 피하는 남편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버려진 느낌, 공허하고 또 공허한 이 외로움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

바람난 남편을 둔 대부분의 아내들이 느끼는 상실감이다. 왜 남자들은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나는 걸까? 이 물음에 대해서 고려대학교 행동과학연구소 정진복 심리학 박사는 “남성들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3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우선 재미와 자극추구를 위해서 바람을 피우는 개념 없는 바람둥이형, 중년의 남자에게 많이 일어나는 일탈을 꿈꾸는 바람둥이형, 남편이나 아내가 외도를 했을 때 벌을 준다는 심사로 맞바람을 피는 공격수단형 바람둥이가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이 중 개념없는 바람둥이형은 도덕적 결함이 가장 크다. 부부관계에서 불화가 생기면 관계 회복보다는 형식적인 관계만 유지하면서 살아가게 되고 그로 인해서 부부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남자들은 슬슬 바람을 피게 된다. “그런 반면 여자는 남자와는 달리 외도에 대한 생각보다는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결혼생활을 이루어 나갑니다. 이성에게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닌, 가끔 TV를 통해서 나오는 연예인을 통해서 “멋지다” 라는 단순한 생각이 전부입니다.” 라고 정진복 박사는 설명한다.

이렇듯 재미와 쾌락을 위해서 바람을 상습적으로 피우는 경우에는 아이들의 미래 때문에 남편과의 관계를 유지하려 하는 것보다는 미련 없이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다는 게 정 박사의 조언이다. 일탈을 꿈꾸는 바람둥이형은 조금 가엾다. 40대 중년 남자들은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우선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나온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재정비에 들어간다.

“과연 내가 잘 살아왔냐?” 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지나가버린 청춘을 그리워한다. 정진복 박사는 “젊은 애도반응이 생깁니다. 이는 젊음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자꾸 젊어지려고 노력하고 젊은 여자를 만나서 다시 열정을 불사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바람이 나게 됩니다.” 라고 말하며 “이럴 때에는 자신의 삶을 재구성 할 수 있도록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고 조언한다.

공격 수단형 바람둥이는 조종·통제의 관계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자 부인이 이를 복수하기 위해서 같이 맞바람을 피거나 부인이 바람이 나서 남편 역시 복수심으로 맞바람을 피우는 분노의 표현이다. ‘너 맛좀 봐라’의 심사로 상대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이용한 바람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관계의 부부들은 실제로 이혼을 원하지 않으며 그저 벌을 준다는 심사뿐이다. 정진복 박사는 “이럴 때에는 심리치료가 중요합니다. 부부관계에 있어서 친구처럼 이해해주고 동반자로서 같이 위해주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라고 조언한다.

혼외정사 51%, 해결책은 없나?

분명 여자보다는 남자가 바람을 많이 피우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여성들은 과거 억제와 통제를 계속 물려받고 남자는 여성보다는 허용된 성에 대한 생활양식 때문에 바람기를 타고난 것이라면서 정당화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한 조사에 따르면 혼외정사가 5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서약을 맺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랑하기로 맹세했건만 한순간의 바람으로 인해서 몇 년, 몇 십 년 동안 꾸린 가정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실수라고 하기에는 상대에게 너무 큰 아픔과 상처를 주는 ‘바람’이 가정의 풍파를 일으켜 쓰나미가 지나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정진복 박사는 “부부관계는 헌신과 투자를 잘 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성숙되고 오래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규칙과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라고 조언한다.

TIP. 믿거나 말거나~ 푸른색이 바람을 잡아줘요!

푸른색은 신뢰와 믿음을 주는 색상으로 의사나 변호사 같이 믿음을 주는 직업에 제격이다. 이런 논리가 바람기에도 적용이 되는데, 한눈을 많이 파는 배우자에게 푸른색 옷을 자주 입히거나 생활 속에서 푸른색을 자주 보도록 집안 분위기를 꾸미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가구나 침대를 푸른색으로 하거나 푸른색 렌즈 선글라스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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