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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위암 딛고 일어선 이태원 씨 희망고백

2007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사람들이 저를 보고 ‘의지의 한국인’이래요∼!”

하루를 25시간으로 사는 ‘이’가 있다. 10년 전 위암 선고를 받은 뒤, 더욱 바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이태원 씨(60). 죽는 것이 두렵다기보다는 자신의 죽음을 슬퍼할 가족 때문에라도 그는 다시 일어서야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당당히 일어섰다. 위암을 이겨낸 이태원 씨의 행복한 투병기 속에는 또 어떤 기적이 숨어 있을까?

나는야, 대한민국 최고의 건강맨?

한 평생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나라의 ‘녹’을 먹고 살아왔던 이태원 씨. 여느 가장처럼 우직하게 열심히 일하며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또 적당히 술, 담배도 하며 남들과 똑같이 살아왔을 뿐이다. 무엇보다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으니, 내심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건강한 사람이 바로 나”라며 공공연하게 자랑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자신감은 부지불식간에 사라졌다. 잔병치레 한 번 없었던 평범한 가장에게 ‘위암’이라는 죽음의 위협이 찾아오고야 만 것이다.

“남편이 위암 선고를 받았을 때, 매일 절에 가서 기도 드렸어요. 기도를 하면서도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죠. 한 평생 같이 산 내 남편이 이제 죽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아내 홍승순 씨(58)는 당시를 회고하며 지금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170cm의 키에 73~74kg의 몸무게를 유지했던 건장한 남편. 한 평생 믿고 의지하며 내조를 해왔던 아내에게는 남편의 위암선고가 곧 자신의 죽음과도 같았다. 믿기지 않았고 믿을 수 없었기에, 눈물 마를 날이 없었던 아내였다. 그 눈물을 차마 남편에게 보일 수 없어 가슴이 먹먹할 때까지 삼키고 또 삼켰다.

위암 선고를 받고 난 남편 역시 그런 아내의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백년해로하자며 부부의 연을 맺었기에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도 속으로 울고, 또 울었을 게다. “살아야했어요. 아니, 살아야지요. 그래서 97년, 제 나이 오십에 위암 2기 선고를 받자마자 암 관련 서적을 거의 100번은 읽었을 겁니다. 살아야 하니까. 내가 살아야 내 가족이 살 수 있을 테니까.” 그런 마음으로 그는 암 덩어리와의 사투를 시작했다. 불굴의 의지로,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족의 사랑으로 말이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이겨낸 기적!

기적이란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만큼 허상에 가까운 ‘운’이기에,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태원 씨는 정말 꿈같은 기적을 이뤄냈다. 맨 처음 위암 선고를 받을 당시에는 종양이 0.7cm. 담당의사는 당장 수술할 것을 권고했지만 정작 그는 수술을 꺼렸다. 수술을 해도 암세포가 번질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가족은 물론, 친지와 친구들까지 모두 수술 받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그의 결심은 확고했다.

“암 관련 서적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죠. 무조건 수술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암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제거하면 살 수 있지 않을까? 위암은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생긴 거니까 그걸 바꾸자. 그런 생각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에 매달렸죠.” 하지만 1년 후,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종양이 1.2cm로 커져 있었다.

담당의사 역시 역정을 낼 정도였으니, 수술을 거부하던 남편을 지켜보는 아내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수술하자고 울며 매달렸지만 남편은 오직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에 희망을 걸었다. 그가 제일 먼저 한 것은 금주와 금연. 그리고 육류도 일절 끊었다. 오직 유기농 채소와 제철 과일을 먹으며 매일 아침 2시간씩 산행을 했다. 무엇보다 그는, 살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가졌다. 남들은 그가 죽을 날을 예견하는 사이, 그는 자신의 삶을 예견하며 그렇게 투병의지를 불태웠던 것이다.

“저는 수술을 받지 않았습니다. 물론 수술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건 본인이 판단하고 선택하는 거죠. 저의 경우는 수술보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그리고 의지를 선택한 겁니다. 암은 말이죠. 누우면 죽고 일어서면 살 수 있습니다. 몸을 바쁘게 만들다보면 암이 귀찮아서라도 도망간다니까요. 왜 이렇게 자기를 들들 볶냐고 투덜거리면서요. 하하하”

순전히 식이요법에 의지한 이태원 씨는 지금도 ‘식탐’에 대한 위험을 경고한다. 저녁 9시 이후 먹는 것은 암 환자들에겐 사형선고라고. 아울러 암에 걸렸다고 좌절하지 말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몸을 바쁘게 만들라고 한다. 위암 완치 후 2004년 정년 퇴직했지만 지금도 그는 끊임없이 일을 한다. 매일 새벽 산행을 하고, 어린이교통안전교육과 각종 건강관련 강의를 하며 행복하게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 그의 강한 의지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지금처럼 늘 건강하기를 다시금 바래본다.

위암 이겨낸 이태원 씨의 건강 식이요법

⊙아침 : 제철과일(50%)+현미발아밥(현미발아 40%+찹쌀 40%+일반쌀 20%)+청국장이나 된장국(싱겁게)+상추+마늘장아찌+양파+미역무침+각종 나물류

⊙점심 : 현미발아밥(현미발아 40%+찹쌀 40%+일반쌀 20%)+청국장이나 된장국(싱겁게)+상추+마늘장아찌+미역무침+양파+각종 나물류

⊙저녁 : 토마토+현미발아밥(현미발아 40%+찹쌀 40%+일반쌀 20%)+청국장이나 된장국(싱겁게)+상추+마늘장아찌+미역무침+양파+각종 나물류

⊙기상 후&취침 전 : 물과 함께 숯가루 복용

⊙물 섭취 : 겨우살이 끓인 물/ 당근+표고버섯+무청+무 달인 물/ 운지버섯+당귀+대추 끓인 물 등을 수시로 마심.

※ 주의사항
저녁은 반드시 18:00~19:00에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20:00시 이후까지 저녁을 못 먹었다면, 청국장 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고, 포도즙+토마토즙을 마시는 것으로 대체한다.

▲ 아내가 정성스레 준비한 제철 과일과 유기농 채소 덕분에, 위암을 말끔히 이겨냈다는 이태원-홍승순 부부의 행복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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