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맛있는 생활] 파릇파릇~ 새싹채소 영양 한 입 건강법

2009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76p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용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혜영 교수】

200901새싹01

“틱~톡!” 가만히 귀 기울여 보세요. 뽀얀 속살 드러내며 세상 밖으로 나온 새싹 움터 오르는 소리가 들리나요? 파릇한 싱그러움이 그리워지는 한 겨울! 계절을 잊고 키워먹는 영양덩어리 새싹채소의 아삭하고 푸른 유혹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영양덩어리 ‘새싹채소’

새싹채소는 씨앗에서 싹이 나와 약 5일 정도 자란 어린 채소를 말한다. 갓 나온 어린 새싹은 부드럽고 싱싱할 뿐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하며 수경재배나 토양재배 등을 통해 가정에서 손쉽게 키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먹을거리가 염려스러운 당신이 더욱 눈여겨봐야 할 아이템이다.

흔히 새싹채소에는 단백질이나 칼슘 등이 부족할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새싹을 틔우는 씨앗은 막 싹튼 어린 새싹이 곰팡이, 박테리아 등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발아 시점부터 3~5일간 집중적으로 초유와 같은 영양소를 어린 싹에 공급한다.

이는 씨앗이 싹을 틔우기 전,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와 생명유지에 필요한 물질들을 활성화 시켰다가 싹이 틀 때 그것들을 새싹 안으로 잔뜩 밀어 넣기 때문이다.

따라서 “씨앗에서 막 움을 틔운 새싹채소에는 다 성장한 채소에 비해 비타민, 미네랄 등이 적게는 3~4배 많고, 영양소에 따라서는 20배 이상 더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게 용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혜영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김 교수는 “새싹채소는 적게는 2~3배, 많게는 10배 이상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백질, 칼슘 이외에 각종 비타민 등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 영양덩어리”라고 덧붙인다. 이 뿐만 아니다. 항암 기능을 갖는 신물질 중 하나인 SOD가 새싹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고 밝혀졌다. SOD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므로 과다한 활성산소가 일으키는 암, 노화, 당뇨, 동맥경화, 치매 등에 우수한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 이야기 좀 들어보실래요?

입맛 없을 땐 새싹 한줌·참기름 한 방울·고추장 약간 넣고 석~석~ 비벼먹는 새싹 비빔밥, 조금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새싹 한줌 넣고 만들어 먹는 새싹샌드위치, 새콤달콤한 새싹샐러드는 어떨까?

올망졸망 고개를 빼들고 쑥쑥 힘차게 자라나는 새싹채소의 성장기와 활용법을 사진에 담아 블로그에 올리고, 입에 담아 몸이 건강해지는 생활을 하고 있는 패브릭크래프트 작가 이순희 씨.

그녀의 생활은 언제나 샤랄라 즐겁다. 새싹채소는 이순희 씨가 프리랜서 패브릭크래프트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천이다. “이 쪼그만 새싹채소가?”라며 의아해 하는 기자를 위해 순희 씨, 그럴 만한 이유를 꺼내어 놓기 시작했다.

아토피로 김치도 가려야 했던 시간…

잡지사 근무의 특성상 밤새워 앉아서 일을 하다 보니 불규칙적인 생활을 오랫동안 할 수밖에 없었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 보니 체력도 많이 떨어졌고, 기존의 아토피 증상이 심해지자 어머니께서 권해주신 것이 바로 새싹채소였다. “아토피 때문에 한국 사람이 김치도 못 먹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처음에는 회사생활로 새싹채소를 잘 돌보지 못했지만 최근 개인 작업을 시작하면서 곁에 두고 돌볼 수 있게 됐어요. 그러면서 특별한 관리 없이 키우는 방법도 터득 중이고요.”라고 말하는 이순희 씨. 김치 대신 먹을 요량으로 새싹채소를 키워 먹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기온이 너무 높은 한여름철만 아니면 새싹채소를 집에서 쉽게 키워서 사시사철 즐길 줄 알게 됐단다.

“새싹채소가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몸이 안 좋을 때마다 가끔 먹는 비타민제하고는 다르게 새싹채소는 역한 냄새도 없어요. 또 새싹채소를 듬뿍 넣은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난 다음날에는 과일만 먹었을 때보다 피로감 없이 몸이 더 생생해지는 느낌이 들어요.”라며 새싹채소 자랑에 여념이 없는 이순희 씨의 얼굴도 파릇하니 싱그러워 보인다.

200901새싹02

오감이 싱그러워지는 새싹채소

직접 키워 먹으니 농약 걱정할 필요 없고,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수확해서 싱싱하게 먹을 수 있는 새싹채소. 새싹채소는 먹는 재미보다 키우는 재미가 더 크다고 한다. 이순희 씨는 “일단 자연의 신비감마저 느끼게 하는 사랑스러운 성장기로 눈이 호사를 해요. 또 음식으로 담았을 때와 입안에 들어갔을 때 두 번의 상쾌함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운 없이 처져 있던 몸이 생기 있게 되니 마음도 몸도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라고 전한다. 실제로 귀여운 새싹채소들은 그녀의 작업 아이템이 되기도 하니 그녀를 살리는 확실한 생명줄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어린 조카들이 씨앗 뿌리기, 물주기 등의 체험을 통해 새싹채소의 성장에 호기심을 보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순희 씨에게는 둘도 없는 기쁨이다.

이순희 씨가 귀띔하는 새싹채소 키우기?

TIP. 1 새싹채소 키울 땐!

200901새싹03

새싹채소를 키우는 여러 방법 중, 이순희 씨는 수경재배용 무색소 하이드로볼(황토볼)이나 살균배양토를 이용해 새싹채소를 키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위생이나 맛, 관리 등에서 황토볼이 제일 간편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인 것 같다고.(수경재배용 무색소 하이드로볼은 일반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TIP 2. 새싹채소 싫어하는 아이 위한 ?새싹채소샌드위치 레시피!

아무리 몸에 좋다한들 채소 싫어하는 아이들이 먹기에는 새싹채소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 부담감과 거리감을 잠재울 수 있는 멋들어진 레시피를 소개한다.

살짝 비릿할 수 있는 새싹 특유의 향을 구수한 빵과 고소한 치즈, 시나몬 향이 새싹채소의 아삭한 질감과 싱싱함을 느낄 만큼만 가려주기 때문에 새싹채소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완소 아이템이다.

<새싹채소샌드위치 만들기>

200901새싹04

【재료】

싱그러운 새싹 한줌, 샌드위치용 빵 약간, 파르마지오 치즈 약간

【드레싱】

올리브오일 한큰술, 발사믹비네거 반큰술, 씨드머스터드 한작은술, 꿀 한작은술, 프레쉬 페퍼 약간, 시나몬파우더 약간

① 드레싱 재료를 잘 섞어준다.(드레싱은 취향 것 선택해도 된다.)

② 치즈는 갈아서 새싹과 드레싱이랑 잘 섞는다.(치즈는 보통 샐러드에 뿌려주는 것 보다 넉넉하게 넣는다.)

③ 빵은 1cm의 두께로 한 번은 완전히 자르고 한 번은 깊은 칼집을 내어 마치 오이선을 할 때 속을 넣을 공간을 만들듯 썬 후 겉만 바삭하게 구워낸다.

④ 칼집을 낸 빵을 벌려서 샐러드를 얹어주고 먹는다.

때로는 약처럼~ 새싹채소 알고 먹기

?브로콜리싹 : 암 예방과 고혈압에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자란 브로콜리보다 새싹에 항암효과가 있는 설퍼라페인이 20~50배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A를 만드는 베타카로틴의 함유량이 높아 야맹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비타민 C의 함량도 레몬과 피망의 2배, 토마토의 8배가 들어있다.

?순무싹 : 순무싹의 녹색 부분에는 항암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비타민 B가 많아 피부를 곱게 가꿔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간장의 활동을 돕고 간염과 황달에도 효과가 있다. 해독과 소염작용은 목에 염증이 생겼을 때 먹으면 염증이 가라앉고 목이 쉰 것을 낫게 한다. 칼슘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성장기 아이나 뼈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특히 국을 끓일 때 사용하면 국물 맛이 일품이다.

?케일싹 : 비타민 C, 카로틴, 단백질의 함량이 높아 간 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능이 있다. 고혈압 개선에 효과가 있고 혈당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파싹 :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 건강, 다이어트, 피부미용 등에 좋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육류요리와 함께 먹으면 좋다. 아르기닌, 리진, 스레오닌 등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 A·K·U 등 평소 섭취하기 힘든 영양소가 풍부하다.

?크레스싹 : 단백질, 칼슘, 비타민, 철분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해독, 이뇨, 소화작용 등을 돕는다. 또 크레스싹은 향기가 좋기 때문에 재배하면 기분 좋은 향을 맡을 수 있다.

?양배추싹 : 셀레늄, 비타민 A·B·C·K, 황과 염소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황과 염소는 위와 창자의 점액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고 셀레늄은 노화방지 및 피부를 건강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바질 : 신경장애, 류머티즘 통증을 완화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채싹 : 비타민이라고 불릴 만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카로틴이 시금치보다 2배 많이 들어 있어 야맹증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적양배추싹 : 비타민 A·B군, C·K, 칼슘 등이 풍부해 꾸준히 섭취할 경우 노화를 방지하고 깨끗한 피부를 만드는 데 효과가 있다. 뿌리째 손질해 국수나 비빔밥 등에 활용해도 좋다.

?설채싹 : 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고 비타민 B군과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다. 데침이나 볶음 요리에 이용하면 좋다.

?배추싹 : 비타민 C, 소다, 염소, 유산 등이 함유돼 있어 위장을 건강하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시스틴이라는 아미노산이 피로회복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항암효과가 있는 설퍼라페인이 풍부하다.

?메밀싹 : 아연, 마그네슘, 섬유소가 많이 들어있다. 특히 메밀에 함유된 루틴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혈압 같은 혈관질환자 및 비만 체질인 사람이 나물무침, 국거리, 샐러드로 꾸준히 먹으면 좋다.

?청경채싹 : 치아의 골격과 발육을 도와주는 비타민 C와 칼슘, 인, 나트륨과 피부에 좋은 카로틴이 풍부하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09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통권 306호

    신년특별기획 신년특별기획① | 당뇨병 이겨낸 김월운 씨 희망가 | 피옥희 33 신년특별기획② | 중풍 이겨낸 정장섭 씨 희망가 | 정소현 38 신년특별기획③ | 고혈압 이겨낸 신근 씨의 희망가 | 김은지 44 이달의 에세이 | 사랑받는 사람의 3가지 조건 | 사이토 시게타 12 투병체험기 | 직장암 이기고 팔팔하게~ 이기영 화백의 희망보고서 | 피옥희 16 이달의 건강요리

  • [투병체험기] 직장암 이기고 팔팔하게~ 이기영 화백

    2009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16p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어영부영 사는 것은 NO! 남은 여생도 열정적으로 살 거예요” 천식도, 간 이상도, 직장암도, 아내의 폐암도 모두 다 가뿐하게 이겨낸 이기영 화백(79). 줄줄이 끊이지 않던 그의 건강 불운도 세상에 호령하듯 훌훌 날려버렸다. 가슴에 사무친 날이 왜 없었겠느냐마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며 오늘도 그는 씩씩한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 도대체 그에겐 어떤 일들이 있었던

  • [민형기의 건강요리] 겨울철 보약 해초요리 4가지

    2009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20p

    【건강다이제스트 | 청미래자연생활건강연구소 민형기 원장】 제철에 나는 오염되지 않은 식자재로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이 진정한 약상이며 자연식의 기본이다. 그러나 몸에 좋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추운 겨울인 데도 여전히 다량의 생야채를 밥상에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일이다. 삼라만상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에 각종 시설에서 억지로 재배한 생야채들이 우리 몸에 맞겠는가? 한마디로 제철 음식의 원리에 크게 어긋난다. 우리 조상들은

  • [이색정보] 슈퍼푸드 1위 선정! 아싸이베리를 아세요?

    2009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26p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자연산 과일 가운데 가장 영양이 풍부한 식품으로 자자한 명성 구가 세계는 지금 한 식품의 효능에 숨죽이고 있다. 자연산 과일 가운데 가장 영양이 풍부한 식품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세계의 모든 음식 중에서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정의하는 학자도 있다. ‘아싸이베리’가 바로 그것이다. 브라질 아마존의 밀림 깊숙한 곳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싸이베리는 자연의 가장 완벽한

  • [2009년 01월 특집][새 희망을 찾은 사람들 1] 당뇨병 이겨낸 김월운 씨 희망가

    2009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33p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건국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송기호 교수】 당뇨인구 증가율이 심상치 않다. 현재 세계 당뇨인구는 전체의 약 5%. 2030년에는 2배로 증가해 10명 중 1명꼴이 될 전망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 위협적인 당뇨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피눈물(?) 나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생활병’이기 때문에 생활의 어려움이 더 많은 당뇨. 2009년 새해를 맞아 당뇨를 이겨낸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