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K 씨는 오래전부터 체중이 늘지 않고 늘 피곤하였다. 메스껍고 식욕이 떨어지고 불안증이 동반되었는데, 엊그제부터는 눈알이 노랗게 변해 보였다. 부인의 권유로 J대학병원에 입원하였다. 그날 즉시 그는 ‘췌장암(Pancreatic Ca.)’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췌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소화제 공장이다. 인슐린(Cell)과 글루카곤(Cell)이라는 호르몬을 만들어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질 대사에 관여하는 내분비기관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생명장치이다. 췌장은 앞뒤 좌우 상하로 여러 중요한 오장육부가 서로 근접해 있어서 간암인지 담관암인지 위암인지 장암인지 그 증상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췌장암뿐 아니라 대부분의 암 발생 초기에는 우선 체중부터 감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 유행되고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LCHL: Low Carbohydrate High Lipid)는 정말 터무니없는 불필요한 유행이다. 처음 며칠간은 다소의 체중감소 효과가 있을 수도 있으나, 일주일 이상 지속하는 경우에는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수많은 치명적 손상이 초래될 수 있다. 지방 과다 섭취는 평소와 다르게 췌장의 알파세포(Cell)를 갑자기 지나치게 자극 활성화하여, 숨어있던 췌장암을 단기에 확산(擴散(Dissemination)시키는 빌미가 제공될 수 있다.
췌장암에는 ▶체중감소 ▶복통 ▶황달이라는 3大 증상이 있다. 최근에는 혈액정밀검진(Oncoimmunology)을 통하여 췌장암에서 발견되는 CA 19-9나 POA, AN2 같은 종양표식자(tumor marker) 검사를 하면 고통 없이 곧 알아낼 수 있다. 체중이 부족하고, 자주 피곤하고, 소화장애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췌장암에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