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해 목표를 정할 때는 삶의 과정 중 그 나이에 성취해야 할 목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건강에 대해서는 질병이나 증상이 생기지 않는 한 특별히 계획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에 한 번쯤 짚어 보아야 할 가장 중요한 항목이 바로 올 한 해 건강을 어떻게 지킬까 하는 것이다.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어떤 일도 이룰 수 없어서다.
과거에 비해 주변 사회 환경이나 인간관계 등 모든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지만, 한 가지 불변하는 진리는 내 몸이 건강해야 내 삶의 목표가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숨쉬기가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깨끗한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듯이, 사람들은 건강에 큰 장애가 생기기 전에는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해 건강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새해에는 우선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올 해 반드시 지켜야 할 한 가지를 결정하고, 당장 실행해 보자.
첫째, 몸에 독을 넣지 말아야 한다. 흡연하고 있다면 작정한 날 당장 금연을 시작해 보는 것이다. 금연을 결심하는 날부터 시행하지 못한다면 그 다음날부터는 더더욱 어려워진다. 내일부터가 아니라 오늘 당장 담뱃갑과 라이터를 없애보는 것이 그 구체적인 방법이다.
둘째, 적정음주를 실천하는 것이다. 물론 각각의 음주량에 따라 적절히 절제할 수 없다면 금주가 원칙이다.
셋째,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여 보자. 요즈음 ‘힐링’이 뜨고 있다. 이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환경에서 편안한 감정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언제부터인지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없는 데도 약간 불안하거나 우울한 날도 있고, 좋은 일이 없는 데도 몸이 상쾌하고 기분이 좋은 날이 있다. 이는 감정이 그 순간의 몸의 균형 상태를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몸 상태에 대한 신호, 즉 감정변화에 주의를 기울여 일과 휴식, 먹고 움직이는 균형을 맞추는 연습을 해보자.
이 모든 것이 몸에 좋다는 사실은 다 아는데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혹시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이 중 내 자신의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만 선택해서 올 한 해 꾸준히 실천해 보자. ‘시작이 반’,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