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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 특집] 꽃할배족으로 사는 비결② 마음 관리를 잘하자

2014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인과 교수】

늙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얼굴에는 자글자글 주름이 잡히고, 몸은 이곳저곳 왜 그렇게 아픈 곳이 많은지, 걸핏하면 병원행이다. 힘도 없고 무기력하다.

사회적 냉대는 또 어떤가? “늙은 이 반기는 곳이 어디 있나요? 기껏해야 노인정이나 복지관밖에 갈 데가 없어요.”

한 할아버지의 푸념이 아니더라도 아마도 대부분의 노년기에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일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나이 듦은 결코 축복이 되지 못한다. 서럽고, 비참하고, 고독하고, 우울하다.

하지만 노년기도 소중한 내 인생의 한 부분임을 잊어선 안 될 것 같다. 고려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인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 시각, 청각, 후각, 미각은 물론 장기의 기능도 떨어지고 육체적 기능도 손상 되지만 그렇다고 노년기를 덤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노년기도 엄연히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이다. 따라서 활기차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시간이다. 의기소침하게, 고독하게, 우울하게 보내야 하는 시간이 결코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복한 마음 관리가 꼭 필요하다. 정인과 교수는 “노년기에는 존재감의 상실, 지나온 인생의 허무함, 사회적 고립 등으로 정신적인 문제도 발생하기 쉽다.”며 “이럴 때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현재에 만족하고 현재의 삶에서 기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알아보자. 노년기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마음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정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젊은 사람보다 더 젊게 살자

컴퓨터, 스마트폰…지금의 6070세대에게는 낯선 기기들이다. 하지만 낯설다고 기피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 컴퓨터 자판기도 두드려보고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즐겨보자. 내가 살아온 편한 시대에만 안주하지 말고 새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이 되자. 그렇게 살면 치매를 예방하는 인지기능을 언제나 젊게 유지하는 비결이 되기도 한다. 늘 공부하는 자세~ 꼭 기억하자.

2 욕심을 버리자

나이가 들면 모든 기능이 떨어진다. 육체적, 정신적 기능이 다 떨어진다. 눈도 나빠지고 귀도 잘 안 들리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그런데 욕심만은 그대로라면 곤란하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지나친 욕심을 부려선 안 된다. 욕심을 부리면 상실감을 크게 하고 분노감도 크게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노년기를 불행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비록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2등으로 살아야 하는 것에 비애가 없을 수 없지만 모두가 1등일 수는 없는 일. 2등으로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받아들여야 한다. 더군다나 노년기에는 지나친 탐욕을 꼭 경계해야 한다.

3 긍정맨으로 살자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보면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것만 보라는 뜻이고, 나이가 들어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꼭 필요한 말만 들으라는 뜻”이라는 글귀가 있다.

이 말이 정답일 수 있다. 눈이 나빠졌다고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순응을 하고, 나아가 그런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행복한 노년을 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이다. 나이 들어 안 보이는 내 눈을 20대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4 자기답게 사는 법을 알아야 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또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을 계발해야 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봉사도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을 사는 비결이 된다.

5 내가 할 일은 스스로 하도록 하자

“여보 물!” “여보 재떨이!”

60~70대 중에는 아직도 이런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이 더러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우리들의 아버지상이다. 그러나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남에 대한 배려도 필수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자. 웬만한 것은 스스로 하자. 젊어서 안 했더라도 지금부터는 해야 한다.

늙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걷기다. 늙어서 걷지를 못하면 끝이다. 걷지 못하면 가지 못하고, 가지 못하면 돈이 억만금 있어 무엇 하겠는가?

되도록 많이 움직이고 죽는 날까지 걸을 수 있는 힘을 비축해야 한다. 그러자면 일상생활 속에서의 자잘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도 되고 남을 기쁘게도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6 되도록 여행을 많이 다니자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여행은 노년기를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걷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여행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고 뇌세포까지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걸으면 앞에 무엇이 있나 보면서 걷고, 풍경도 보게 된다. 또 보폭도 계산하게 된다. 그래서 한 걸음을 걷는 것은 뇌의 모든 곳을 자극하는 훌륭한 자극제가 된다. 그것은 결국 인지기능을 좋게 하고 치매까지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7 베풀며 살아야 한다

늙을수록 베풀고 살아야 한다. 봉사활동도 많이 해야 한다. 서비스를 받는 사람만 수혜자인 것은 아니다. 서비스를 하는 사람도 수혜자다. 즐거운 일을 해서 남을 즐겁게 하면 내 마음에도 기쁨이 된다는 것, 꼭 기억하자.

8 비교하지 말자

자식 비교, 남편 비교, 돈 비교, 성공 비교….

우리들 대부분은 늘 끊임없이 비교하고 비교 당하며 살고 있다. 지나친 경쟁사회를 살다보니 어쩔 수 없다. 남을 짓밟고 올라서도록 암묵적인 강요가 횡행하는 사회여서 그렇다.

그러나 나이 들어서도 그런 비교를 한다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자기 만족을 해야 한다. 내가 크게 손해 보지 않으면 그냥 받아들이자. 100% 만족하는 삶은 어디에도 없다. 50%만 만족하는 삶이어도 행복한 삶이다.

정인과 교수는 “노년기를 행복하게 만드는 마음 관리의 핵심은 버리고 또 버리는 것에 있다.”며 “성공, 욕심, 물건까지도 버리고 살면 그 자리에 새로운 행복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정인과 교수는 국내 노인정신의학 분야를 개척한 주역이며,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이사장, 대한신경정신의학연구재단 이사장, 국가치매관리사업추진단 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불안장애, 공황장애, 노인정신기억장애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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