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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탈모가 걱정이라면… 무·당·시를 기억하세요

2014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기자】

【도움말 | 방의원 방기호 원장】

바람 불면 날아갈세라 조심조심하여도 손등 위에, 책상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가? 아니면 전에 없이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에 탈모가 아닐까 고민하고 있는가? 탈모를 걱정하는 당신을 위해 여기에 탈모를 구분하는 방법과 탈모에 좋은 음식을 소개한다.

머리가 빠지면 탈모?

탈모(脫毛)는 말 그대로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머리카락이 빠지면 다 탈모일까? 이 물음에 방의원 방기호 원장은 오히려 되묻는다. “숱이 많거나 보통인 사람이 하루에 100개 빠지고 숱이 적은 사람이 하루에 20개 빠지면, 둘 중 누가 탈모일까요?”

답은 숱이 적은 사람이다. 탈모의 첫 번째 판단 기준은 숱의 많고 적음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이다. 그렇다면 숱이 적은 사람의 경우 하루에 몇 개가 빠져야 탈모일까? 방기호 원장은 “숱이 적은 사람이 하루에 5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탈모”라고 말한다.

탈모, 자가진단하기

그렇다면 하루에 50개가 빠지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머리를 빗을 때 10개 정도 빠지고, 바람에 날릴 때 15개 정도, 자고 일어났을 때 5~6개 정도 빠진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대략 30여 개다.

그렇다면 남은 20개는 언제 빠질까? 바로 머리 감을 때이다. 방기호 원장은 “앞의 30여 개는 차치해두고, 숱이 적은 사람이 머리 감을 때 20개 이상 빠지면 탈모”라고 말한다.

따라서 자신이 탈모인지 아닌지 자가진단 하고자 한다면 머리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를 살펴보면 되겠다.

왜 탈모가 되는가?

유전적 요인에서 스트레스에 이르기까지 탈모의 원인은 간단히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탈모인 경우 자신도 탈모가 될 거라고 미리 우울해 할 건 없다.

방기호 원장은 “머리숱, 즉 모발의 개수는 유전적으로 결정되지만 아버지가 탈모니까, 혹은 어머니가 탈모니까 나도 탈모라고 생각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물론 탈모도 당연히 유전성이 있다. 하지만 유전성이 있다는 것과 유전된다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유전성은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방기호 원장은 탈모가 되는 이유로 “우리가 오메가3보다는 오메가6나 트랜스지방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탈모 극복, 탈모 스위치를 꺼라!

탈모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기호 원장은 “우리 몸속에는 탈모 스위치가 있고 우리 스스로가 그 키를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몸속에 탈모 스위치가 있다면 전등을 켜고 끄듯이 그 스위치도 꺼버리면 탈모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탈모 스위치는 어떻게 꺼야 할까? 방기호 원장의 대답은 간단하다. “음식으로 스위치를 조절하면 된다.”는 것이다.

탈모에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탈모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간단히 말하면 오메가3는 많이 먹고, 오메가6는 자제해야 한다. 오메가3는 머리카락이 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오메가6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탈모는 모낭효소가 모낭을 공격해서 머리카락이 빠지게 하는데 모낭효소의 원료가 되는 음식이 바로 오메가6이다. 그렇다면 오메가3와 오메가6가 든 음식은 도대체 어떤 것들인가? 방기호 원장은 “오메가6가 들어있는 식품은 고기·생선·계란·우유”라며 “따라서 평소 고기·생선·계란·우유를 자제하면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런 반면 오메가3는 탈모에 좋은 음식의 대명사와도 같다. 우리는 대부분 오메가3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 등푸른 생선을 꼽는다. 그러나 실체를 알고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방기호 원장에 따르면 “오메가3라는 말은 거의 ‘광합성’이라는 말과 마찬가지”라며 “따라서 오메가3는 광합성을 하는 채소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채소 위주로 먹으면 탈모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분명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머리카락은 단백질 성분으로 돼 있고, 따라서 단백질 성분이 부족하면 탈모가 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기자 또한 그런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자 방기호 원장은 탈모로 고민하고 그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던 자신의 지난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26살 때부터 탈모로 엄청나게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당시에 굉장히 유명한 피부과 교수를 찾아갔더니 ‘머리카락이 단백질이니 단백질이 많은 고기·생선·계란·우유를 많이 먹으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고기·생선·계란·우유에 단백질 파우더까지, 단백질을 엄청 먹었습니다. 그런데 2~3년 정도 먹고 나니 장염이 생겼는데 크론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계속 약을 먹었는데 결국엔 수술로 장을 잘라내야 한다고 했어요. 수술은 못하겠다고 하고, 그때부터 고기·생선·계란·우유를 완전히 끊었어요. 정제된 기름, 탄수화물도 다 끊고 현미만 먹었어요. 그렇게 하면서 6개월이 지나자 장염이 싹 나았고, 머리카락도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탈모 스위치를 끄는 중요한 채소 3가지!

채소로 탈모 스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면 많고 많은 채소 중에 어떤 채소를 먹으면 더 좋을까?

이 물음에 방기호 원장은 “무·당·시”를 꼽는다. 여기서 말하는 무·당·시는 우리가 잘 아는 채소다. 무, 당근, 시금치를 말한다. 그 근거를 알아보자.

첫째, 무는 효소의 왕이다. 디아스타제를 비롯한 효소가 30여 가지 이상 들어있다. 그래서 무를 먹으면 소화도 잘 되고 불순물도 제거된다.

둘째, 당근은 미네랄의 왕이다. 그래서 모발에 필요한 미네랄을 충분히 제공해 탈모에 도움이 된다.

셋째, 시금치는 비타민의 왕이다. 지용성·수용성 등 많은 비타민을 가지고 있어 우리에게 부족한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해준다. 여기에 현미를 함께 먹으면 탈모에 많은 도움이 된다.

방기호 원장은 “탈모 치료에 좋은 이 채소들은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고, 그 다음으로 좋은 것은 데쳐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현대인의 고민거리 탈모도 음식의 힘으로 얼마든지 좋게 할 수도 나쁘게 할 수도 있다. 음식의 치유력은 그만큼 놀라운 것이다. 일찍이 음식을 통한 치유 경험으로 음식의 중요성을 실감한 방기호 원장은 이를 반영한 <남자의 밥상>을 집필하기도 했다.

과거와 달리 고기·생선·계란·우유 위주로 식사를 하는 현대인. 그런 반면 비타민, 미네랄, 무기질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식사를 하다 보니 탈모 환자는 날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혹시 지금 이 시간에도 탈모 때문에 고민이라면 지금 우리 몸속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영양소 ‘채소 섭취’를 통해 해결해보자.

미국의 건강잡지 <Health>는 탈모의 원인으로 신체적 스트레스, 임신, 보충제를 통한 과도한 비타민 A 복용, 식물단백질의 부족, 경구피임약의 복용, 심적 스트레스, 빈혈, 갑상선 기능 부전증, 비타민 B 부족, 자가면역으로 인한 탈모, 낭창, 항우울제 등의 복용 등을 언급하고 있으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약의 남용을 자제하고 몸에 부족한 영양소들을 채워주도록 권고하고 있다.

 

방기호 원장은 지난 20년간 탈모 원인과 치유 방법을 연구해왔다. 일시적인 치료가 아닌 영구적인 치유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는 <대머리를 기만하지 마라>, <남자의 밥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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