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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 특집] 꽃할배족으로 사는 비결③ 돈 관리를 잘하자

2014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건강다이제스트?|?이은혜?기자】

【도움말 | 미래와 금융 연구포럼 강창희 대표】

6070?꽃할배족으로~평생?현역?건강법

60~70대가 꽃할배족으로 살기 위해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돈이다. 경제력이다. 경제능력이 상실되는 노후에 돈마저 없다면 그 비참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최근에는 ‘장수 리스크’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한마디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말이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미래와 금융 연구포럼 강창희 대표는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퇴직 시기는 빨라지면서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오래 사는 리스크로 둔갑한 지 오래”라며 “이제는 퇴직 후 살아야 할 후반 인생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 시중의 모든 재테크는 노후준비로 통한다. 노후 자금 10억 만들기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고, 노후 재테크 상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나마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 사람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숱한 사람들이 가정을 유지하고 자녀들을 돌보느라 일생동안 번 돈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퇴직을 맞고 노인이 된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 살아갈 날은 까마득한데, 경제력은 없고….

많은 60~70대 노년층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빨리 죽어야 하는데 죽지도 않는다.”는 하소연도 준비 안 된 노후가 힘들어서 하는 말일 것이다.

강창희 대표는 “지금의 60~70대 노인들 중에는 본인이 이렇게 오래 살 줄 모르고 무방비로 있다가 춥고 쓸쓸한 노후를 보내는 사람이 많다.”며 “유럽 선진국들의 할아버지들이 1명 자살할 때 우리나라는 5명이 자살하는 것도 이같은 빈곤 문제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걱정한다.

그런 그가 추천하는 60~70대를 위한 노후 설계 8계명은 다음과 같다.

1 100세 인생을 전제로 노후설계를 하라

고려대학교 박유성 교수가 발표한 <연령대별 100세 도달 가능성>에 대한 연구 자료에 의하면 1937년생 중 현재 생존해 있는 분들의 경우 남자는 19%, 여자는 22%가, 1945년생인 경우에는 남자 23%, 여자 32%가 100세까지 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60~70대가 노후설계를 할 때는 반드시 100세 인생을 전제로 설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2 입구 관리보다 출구 관리가 더 중요하다

한 외국 언론인이 서울에서 4년간 근무하다 돌아가면서 다음과 같은 지적을 한 적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돈을 버는 방법, 즉 입구관리에는 너무나 열심이다. 그런데 나이가 60이 넘었는데 벌어놓은 돈이 모자랄 경우에는 그 형편에 맞추어 산다거나, 또 벌어놓은 돈이 충분할 경우에는 그 돈을 아름답게 쓰는 방법, 즉 출구관리에는 너무나 공부가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결코 기분 좋은 지적은 아니지만 새겨듣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나이가 60이 넘으면 ‘어떻게 돈을 벌까?’보다는 자신의 형편에 맞게 맞춰서 사는 방법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3 가장 확실한 노후대비는 평생현역이다

100세 시대에는 모자라는 생활비 때문에도 그렇지만 건강, 보람 있는 삶을 위해서라도 퇴직 후에 어떤 일이든 꼭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금과 같은 저금리시대에는 근로소득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허드렛일을 해서라도 한 달에 50만 원을 벌면 그것은 정기예금 2억 원을 갖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종래에는 ‘공부 → 취업 → 은퇴’의 삶을 살았지만, 앞으로의 100세 시대에는 ‘공부 → 취업 → 공부 → 재취업’이라는 순환적인 삶을 살도록 하자.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가장 확실한 노후대비는 평생현역’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노후설계를 해야 할 것이다.

4 건강리스크는 보험으로 대비하자

미국·일본에서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퇴직 후 생활비가 줄었는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조사 대상자의 30~40%가 줄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병원비·간병비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조사를 한다면 줄지 않았다는 비율이 훨씬 더 높게 나올 것이다. 우리가 훨씬 더 거친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늘 건강을 챙기고, 언제 아플지, 치료비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건강 리스크에는 관련된 보험에 가입하여 대비하도록 하자.

5 자녀리스크를 관리하자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5060세대 648만 가구 중 60%가 은퇴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말하는 은퇴빈곤층이란 부부 월 생활비 94만 원 이하로 살아야 하는 가정을 말한다.

저금리, 조기퇴직, 수명연장 등의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자녀교육비와 결혼비용의 과다 지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자금으로 몇 억 원을 마련했다 하더라도 아들·사위가 사업에 실패하거나 신용불량자가 되어 손을 벌리면 우리나라 정서상 도와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른바 성인 자녀 리스크이다. 이 같은 자녀리스크를 관리하지 않고서는 행복한 노후생활을 할 수가 없다.

6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최저생활비 정도는 4층 연금으로 대비하자

지금과 같은 인생 100세 시대는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저생활비 정도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젊은 시절에 3층 연금 준비를 못한 채 퇴직을 한 경우에는 살고 있는 집을 금융기관에 맡기고 생활비를 받아쓰다가 세상을 떠날 때 정산을 하는 주택연금(4층 연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자녀리스크와 장수리스크에 대비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4층 연금이다.

7 노년에 대형·고층아파트를 조심하자

우리나라도 점차 1인 가구 아니면 2인 가구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형아파트는 점차 애물단지로 전락해 갈 것이다. 자녀들을 결혼, 독립시키고 나면 자녀들과 다시 같이 살 가능성도 거의 없다. 결국 부부 둘만 남거나 사별하고 홀로 살게 되면 이웃집만 한 복지시설이 없다. 30층, 40층에 혼자 아니면 둘이 살게 될 경우 누가 찾아오겠는가? 노년기에는 고층아파트도 조심해야 한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부부만 남았거나 사별하고 홀로 남게 되면 주택의 크기는 18~20평, 시내에 위치하면서 병원 가깝고 문화시설 가까운 곳에 사는 게 유행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8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적정비율을 유지하라.

우리나라 60대 이상 가정의 총자산 중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85% 정도이다. 부동산 시장의 전망으로 보나 자산관리의 원칙으로 볼 때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60대가 되면 부동산의 규모를 줄이거나 금융자산의 비율을 높여서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을 50:50 정도로 맞추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강창희 대표는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원한다면 두 가지는 꼭 기억해야 한다.”며 “되도록 지출을 줄이는 생활을 하고, 평생 현역으로 사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체면을 버릴 것”을 당부한다.

강창희 대표는 대한민국 최고의 노후 설계 전문가로 대우증권 상무·국제본부장, 현대투신운용(주) 사장, 미래에셋 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는 미래와 금융 연구포럼 대표로 있다. 1년에 무려 300회 이상의 강연을 소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경험과 이론을 두루 갖춘 100세 시대 인생설계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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