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극심한 압박감을 느끼며 경쟁적인 삶을 사는 직장인들이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잘 대처하지 못하면 몸은 종종 밖으로 그 증상을 나타낸다. 머리가 아프거나 정신이 맑지 못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것, 온몸이 지나치게 아프고 피곤한 증상 등이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전에 나쁜 생각의 악순환을 끊는 것이 대처 방법인데,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옛날 우리 조상들처럼 사는 것이다. 옛날에는 마음이 힘들어도 농사를 짓거나 육체적으로 움직여서 일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어떤 생각을 머리에 계속 담고 있을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법 또한 마찬가지다.
첫째, 가급적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어떤 일이건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일로 스케줄을 약간 빠듯하게 짠다.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몸은 여러 가지를 동시에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팔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을 하는 순간 생각을 주로 하는 머리는 상대적으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둘째, 생활에 변화를 준다. 지하철을 타는 것이 일상이라면 버스를 타보거나, 먹는 것을 평소보다 고급으로 하는 것 등 평상시 부담이 되어 하지 못했던 것을 해 본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일의 비중이 작아지게 된다.
셋째,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할애하는 시간을 늘리고 몰두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든다. 시각적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여행도 좋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해야 하는 타악기나 관악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넷째, 아주 속상할 땐 눈물을 참지 않는다. 울고 나면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용서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웃는 것이 온몸 혈관과 근육을 열어 이완시키는 거라면, 우는 것은 몸속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뽑아내는 것이다. 따라서 웃는 것보다 오히려 더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잘 버티고 있는 나 자신을 칭찬하자. 스트레스를 받으면 힘들어지는 이유는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에 자꾸 자신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여섯째, 가까운 사람과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눈다. 힘들고 속상한 일에 함께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상대방의 위로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여보자는 말은 간단하지만 막상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쉽지 않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속에 잠식되어 제대로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게 되면서 신체 증상도 악화되어 불안과 우울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스트레스를 풀려면 생활에 변화를 주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 스트레스의 악순환의 고리 밖으로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 털어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