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어성초한의원 박찬영 원장】
슈퍼에 가면 자랑스럽게 ‘MSG(글루탐산나트륨) 무첨가’라는 문구를 포장에 써 붙인 가공식품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를 비틀어 생각해 보면 MSG는 몸에 해로울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MSG가 들어가는 식품이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MSG를 과잉 섭취하면 몸에 해롭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꽤 설득력이 있다. 이런 유해성 논란 때문에 감칠맛을 포기하지는 말자. 천연조미료로도 충분히 MSG를 능가하는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성초한의원 박찬영 원장은 <양념은 약이다>라는 책을 출간하고 약이 되는 양념 만들기 노하우를 공개했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천연양념 레시피를 소개한다.?
혈압을 낮춰주는 표고버섯 가루
마른 버섯의 밑기둥을 떼어내고 윗부분만 바짝 말려서 간다. 된장찌개나 청국장 국물에 넣으면 맛이 깊어지고, 끓고 있을 때 넣는 것보다 국물에 표고버섯 가루를 섞은 다음 끓이는 게 좋다. 표고버섯은 미네랄과 칼슘이 풍부하고 혈압 강하와 노화 방지에 좋다.
천연 칼슘제 멸치 가루
감칠맛 나는 국물 요리에 자주 등장하는 멸치는 가루를 내어 사용하면 편리하다. 멸치는 내장을 빼고 손질해 깨끗이 말려서 간다. 이렇게 가루를 내어 쓰면 국물을 냈을 때보다 단백질과 칼슘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고혈압 예방하는 다시마 가루
다시마는 마른행주로 깨끗이 닦아서 바짝 말린 다음 분쇄한다. 국물 요리에 넣으면 쉽고 맛있게 요리가 완성된다. 다시마는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동맥경화나 고혈압을 예방한다. 유방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천연 호르몬제 들깨 가루
나물, 전골에 넣어도 좋고 막국수, 순댓국에 넣어 먹어도 별미가 된다. 들깨 껍질을 벗겨서 속살만 갈면 미숫가루같이 고운 미색이 난다.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고구마 줄기, 우엉, 토란 등 섬유질이 많은 채소 요리에 넣어 고소한 향을 느껴보자.
천연 효소의 보고 현미쌀눈 가루(미강)
발아한 현미를 바짝 말려서 간다. 발아 현미는 천연효소의 보고이며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 등 생리활성물질이 많다. 현미밥의 거칠거칠함이 부담스럽다는 사람의 밥과 국에 뿌려주면 먹기에도 좋다.
고소한 맛을 내는 새우 가루
마른 보리새우를 체에 밭쳐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달군 팬에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달달 볶는다. 이것을 마른 표고버섯과 함께 분쇄기에 넣어 곱게 간다. 국물을 낼 때 한 숟가락씩 넣으면 좋고, 생선 조릴 때 약간 넣으면 고소한 맛이 난다.
단백질 공급원 콩가루
흑대두나 쥐눈이콩(약콩)을 물에 불린 다음 말려서 팬에 볶아서 간다. 콩가루를 부추와 같은 나물을 무칠 때 넣으면 별미다. 물기가 있는 나물에 콩가루를 넣고 찜통에 찐다. 거기에 각종 양념을 넣어 조물조물 무치면 고소한 나물이 완성된다.
깊은 맛 내는 홍합 가루
말린 홍합을 젖은 거즈로 깨끗하게 닦은 후 분쇄기에 넣어 30초 이상 곱게 간다. 볶음밥을 주먹밥으로 만들어 홍합 가루를 살짝 뿌리면 아이들이 좋아하며, 조림장에 넣어도 깊은 맛이 난다.
몸을 덥혀주는 생강 가루
생강의 매운맛은 식욕을 돋우고, 몸을 따뜻하게 한다. 생강을 믹서에 갈아 즙을 만들어 양념으로 써도 되고, 그 즙을 천으로 걸러 물기를 짜서 살짝 찐 다음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말리면 가루가 된다. 생강을 가루로 만들어 양념하면 생강즙을 음식에 넣었을 때보다 산뜻하고 쓴맛이 덜하다.
호흡기질환에 좋은 무 가루
무는 감기나 기침 등 호흡기질환에 좋다. 껍질에 비타민 C가 많으므로 깨끗하게 씻어 껍질째 가루를 만들자. 무말랭이처럼 말려서 분쇄기로 갈면 되는데 공기 중에 오래 두면 상하기 쉬우므로 꼭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 생강 가루와 함께 국물 요리에 넣으면 담백하고 칼칼한 맛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