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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날마다 차곡차곡~ 행복지수 높이는 법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박정신건강의학과 박용철 원장】

“지금 행복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네, 아주 행복합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 국민의 대답은 기대에 못 미칠 것 같다. 지난해 12월 미국갤럽에서 발표한 148개 나라별 행복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하위권인 97위에 머물렀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장 행복감을 느낀 파나마 국민의 1인당 국민 소득은 세계 90위인 반면, 1인당 국민소득 세계 5위인 싱가포르는 행복지수 꼴등 굴욕을 맛봤다. 행복은 성적순도 재산순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행복은 어떻게 결정될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 방법을 박정신건강의학과 박용철 원장에게 들어봤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생각하면 식욕, 성욕같이 본능적인 욕구가 해결되어야 행복하다고 느낄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꼭 충족되어야 할 또 하나의 본능이 있다. 바로 애착욕구다.

박용철 원장은 “우리에게는 사람과 정을 나누고, 관계를 맺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애착욕구가 있는데 이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 결국은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는지가 행복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인간관계는 어떨까? 어렸을 때부터 경쟁이 일상이 되어왔다. 남을 이겨야 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쟁 심리는 행복과 점점 멀어지게 만드는 주범이다. 박용철 원장은 “모든 일을 남보다 잘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경쟁하는 심리는 어쩔 수 없이 열등감을 불러온다.”고 말한다. 열등감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남 탓을 하거나 남을 미워하게 된다. 남이 잘 되면 배가 아프고, 깎아내리고 싶다. 이렇게 남을 미워하면서 자신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박용철 원장은 “남을 미워하고 비난하면 내 자존감이 떨어지는데, 이는 내 마음속 표상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마음과 인격은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표상으로 채워져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생각, 감정 등이 내 마음속으로 고스란히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존중하면 내 자존감이 올라가고, 반대로 비난하면 내 자존감이 떨어진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남을 용서하고, 칭찬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도 기쁘고 그로 인해 내 자존감도 쑥쑥 올라간다. 박용철 원장은 “타인이나 자신이 잘못한 게 있다면 그 사람의 본질이나 인격에 대해 비난하지 말고 행동이나 잘못 자체를 비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행복지수 높이는 법 5가지

행복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모두의 마음속에는 아무리 꺼내고 꺼내도 또 채워지는 행복이 들어 있다. 그런데 그 행복을 얼마나 꺼내느냐는 스스로 결정한다. 행복을 더 자주, 더 많이 꺼내서 누리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행복해야 더 행복하다!

자,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보자. 당신은 지금 행복한지, 지금도 충분히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이다. 이럴 때 슬그머니 고개를 들이미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많이 이루고, 더 많이 벌어야 행복한 거 아닐까?’ ‘누구누구는 더 잘 되고 있는데 지금 이 정도 가지고 벌써 만족하면 나는 못난 인간’이라는 생각들이다.

이런 생각들은 행복하게 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박용철 원장은 “행복은 언제라도 느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 행복해야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생각은 감정으로 이어지고, 감정은 행동으로 이어지며 그 행동이 변화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나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이 자신감은 행동으로 드러나 열정과 능력을 자신 있게 펼쳐 보일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결국 성공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생각의 힘이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감정에 반영되고, 행동으로 이어져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 더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해야 더 행복해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금부터 행복하자.

2 걱정하는 습관을 버리자!

걱정은 습관이다. 우리 몸과 마음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오랫동안 해온 것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것이걱정이 습관이 되는 이유다.

예를 들면 걱정이 많은 사람이 커피전문점을 개업했다고 하자. 처음에는 손님이 적을 것을 걱정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손님이 점점 많아졌다. 그럼 걱정을 멈출까? 이제는 아르바이트생을 더 써야 하니까 인건비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할 것이다. 건물주가 장사가 잘 되는 것을 보고 월세를 올려주라고 하지 않을까 걱정될 것이다. 이렇게 걱정하다가는 장사가 대박이 나도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말 그대로 ‘걱정도 팔자’가 되는 것이다.

당장 걱정하는 습관을 버리자. 걱정을 칭찬, 인정, 긍정으로 바꿔버리자. 걱정하는 마음을 기분 좋은 생각으로 바꾸면 ‘행복이 팔자’가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3 혼자 즐겁지 말고 함께 즐겁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서 살면 왜 행복할까? 우리에게는 거울 뉴런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박용철 원장은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관찰하기만 해도 우리 뇌는 내가 그 행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런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신경세포가 거울 뉴런”이라고 설명한다.

내가 무언가를 나눠줘서 상대방이 웃고 좋아하면 정도는 약하겠지만 나의 뇌는 내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이 작용한다. 내가 나누면 상대방이 고마워하고 기뻐하지만 사실은 나도 고마워하고 즐거운 감정이 드는 것과 같다.

가진 것이 많아야 나누고 돕고 사는 것이 아님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칭찬도 나누고 웃음, 친절도 나눌 수 있다. 이런 나눔을 거부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이런 나눔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도 행복해진다.

4 혼자서 끙끙대지 말자!

아무리 노력해도 불행하고, 괴롭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 적극 나서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부정적이고 불행한 시간이 길수록 우리 몸과 마음은 부정적인 마음에 익숙해져 버린다. 조금이라도 빨리 부정적인 마음으로부터 탈출하도록 노력하자.

5 칭찬타임을 만들자!

칭찬하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 특히 나와 가족에게 하는 칭찬은 더욱 인색하다. 이런 사람일수록 칭찬타임을 만드는 것이 좋다. 하루에 1분도 좋고, 10분도 좋다. 나를 칭찬하고 남을 칭찬하는 시간을 정해서 칭찬을 해보는 것이다.

박용철 원장은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고, 긍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행동을 만들고 다시 긍정적인 행동은 긍정적인 생각을 강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렇게 돌고 도는 행복한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거울을 보고 “○○아, 오늘 참 잘했어! 넌 정말 멋진 사람이야!”라고 말해보자. 처음에는 어색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 칭찬이 얼마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지 금방 느끼게 될 것이다.

TIP. 네 안에 나 있다! 얄미운 당신이 내 거울!

박용철 원장은 “상대방의 단점, 나를 화나게 하는 면은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고집불통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은 자신도 고집불통이기 쉽다. ‘○○는 속물’이라고 흉을 봤다면 자신도 돈에 관한 관심과 집착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만 두드러져 보일 것이다.

상대의 특정 단점만 보인다면 먼저 나에게 그런 면이 있는지 돌아보고 바꿔 나가자. 좀 더 성숙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용철 원장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우울증, 트라우마, 감정조절, EMDR 등을 진료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마음의 문제, 심리학과 관련된 주제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며 저서로는 <감정연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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