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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건강법] 불쑥불쑥~ 강렬하게~ 사표의 유혹

2013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마중호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기자】

【도움말 | 윌토피아 평생교육원 지윤정 대표】

직장생활 5년차 이 대리(33세)는 요즘 들어 담배를 피우는 일이 잦아졌다. 최근 부서 이동으로 상사가 바뀌면서부터다. 일만 들입다 시키고 공로는 자신이 챙기는 직속과장이 얄밉다 못해 악마처럼 보인다고. 어이없는 지시와 행동, 거기에 “이 대리, 대학은 나온 거야? 이래서 밥 먹고 다니겠어?”식의 인신공격까지 이어지자 이 대리는 울화병이 생길 지경이다. 하루에 열두 번 회사 옥상에 올라가 담배만 뻑뻑 피우는 이 대리는 오늘도 사표를 생각한다.

하지만 사표를 쓰면 그 다음은? 막상 사표를 쓰려니 처자식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회사를 뛰쳐나가 더 잘할 지도 의문이다. 이것이 대부분 직장인들의 현실. 만약 사표를 쓸지 말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이라면 여기를 주목하라. 바로 시기 적절한 ‘사표 사용법’이다.

사람 때문에 사표는 NO~

매일 회사에 출퇴근하는 직장인치고 사표를 생각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승진이 누락되었을 때, 직장상사나 동료와 관계가 안 좋을 때, 몸이 아플 때, 회사 비전이 안 보일 때 누구나 한 번쯤 ‘사표’를 떠올린다. 그리고 직장동료나 가까운 지인이 회사를 그만둔다 하면 괜스레 부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표’는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당장 퇴사 후를 생각해야 되고, 당장 인생의 항로를 재수정해야 된다.

지윤정 대표는 “본인의 건강이 안 좋거나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는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사표는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된다.”며 “특히 직장동료나 상사와의 트러블이 문제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직장동료나 상사와의 트러블, 즉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사표의 원인이라면 이는 이직을 하더라도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윤정 대표는 “당장 사표를 쓰기보다는 진지하게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처세를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마음에 안 드는 개인 때문에 자신이 만족하고 있는 회사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회사를 나간다면? If를 생각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쓰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면?

지윤정 대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한다. 바로 사표 쓸 준비를 해보는 것이다. 이 사표는 당장 회사를 그만두기 위해 쓰는 사표가 아니다. 사표를 쓰고 회사를 그만둔다는 마음으로 자기 스스로를 평가해보는 시간이다.

만약 사표를 쓰고 나간다면? 자신의 이력과 연봉, 회사 밖에서 인정받는 정도를 어느 정도 객관화해 보는 작업인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회사가 분에 넘치는, 본인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회사일 수도 있다. 이 경우 자연스레 사표를 쓰고 싶던 마음은 사라질 것이다.

또 나와 이해관계가 없는 선배나 상사에게 상의를 해보는 방법도 있다. 지윤정 대표는 “나보다 더 큰 틀을 볼 수 있고, 인생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과 진지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 보는 것도 좋다.”고 권한다. 물론 이후 심사숙고할 시간을 가져야 함은 당연하다.

더러 사표를 쓰는 이유를 적어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윤정 대표는 이를 권하진 않는다. 오히려 사표를 쓰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고, 사표를 써야만 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졌다. 평생직장이 좋은 것만도 아니며, 오히려 한 회사에서 오래 머물면 도태될 수도 있다. 지윤정 대표는 “꼭 이직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2년에 한번 정도는 일부러 사표 쓸 준비를 해보라.”고 권한다.

스마트한 사표의 기술 3

그래도 이미 마음을 굳혔다면, 더 이상의 여지가 없다면 어떡해야 될까? <박수칠 때 떠나라>는 영화제목처럼 가장 좋을 때 시기적절하게, 또 깔끔하게 떠나는 것이 남은 자들을 위한 예의다. 다음은 지윤정 대표가 알려주는 스마트한 사표의 기술이다.

1. 상사에게 미리 알려라

상사 입장에서는 부하직원이 갑자기 일을 그만둔다고 말하면 당황하기 일쑤다. 일종의 선전포고로 들리기 때문이다. 상사, 즉 회사 입장에서도 들어줄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메일로 귀띔을 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상황과 그만두는 이유를 적은 양해성 메일을 보내는 것이다. 그럼 상사도 사전에 마음의 준비도 할 수 있고, 어떻게 협상을 할지 혹은 대처를 할지 계획이 나온다. 이때 회사 내에서 자신의 가치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

2. 평판은 내 경력의 ‘댓글’이다

‘스펙’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평판’이다. 지윤정 대표는 “대부분 자기 분야 내에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판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내가 다닐 다음 회사에도 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으로 어떤 물건을 살 때 물건의 정보도 꼼꼼하게 보겠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구매후기(댓글)라는 점을 떠올려 보자. ‘실망이에요.’ ‘별로예요.’ 식의 구매후기가 내 경력에 달려선 안 된다. ‘6명만 거치면 다 아는 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좁은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일을 그만두고 마무리하는 시점이라면, 그동안 사이가 안 좋았던 동료나 싫어했던 상사와의 앙금도 어느 정도 털어내자.

3. 일은 확실히 마무리해라

소위 ‘잠수 탄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일 처리를 흐지부지하다가 말없이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 연락도 끊긴다. 최악의 매너다. 자신이 맡은 업무는 확실히 마무리를 하고, 회사 동료나 후임에게 제대로 인수인계를 한 뒤 떠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물론 지금의 회사를 퇴직 후 곧장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사전에 날짜와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예의다.

자신의 일에 비전을 가져라

사표를 쓰고 회사를 나왔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는다. 또다시 구직활동을 해야 되거나, 아예 다른 일을 시작할 수도 있고, 얼른 비슷한 환경의 새 직장에 적응해야 될 수도 있다. 결국 또 다른 시작인 셈이다.

만약 이미 비슷한 이유로 여러 번 이직을 했다면, 문제는 회사가 아니라 나에게 있을 수도 있다. 계획 없는 사표는 객기일 뿐이다.
지윤정 대표는 “분명한 비전을 갖고, 지금의 일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따져보라.”고 말한다. 자격증을 따고 학위를 받는 것만이 공부는 아니다. 어쩌면 지금 어려운 연습문제를 풀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지윤정 대표는 윌토피아 평생교육원 대표로 한국여성벤쳐협회 부회장, 경기도 여성가족 연구소 자문위원, (주)크레듀 사이버과정 주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꿈을 이루는 사다리><견디면 이긴다><10년차 선배가 5년차 후배에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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