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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 내 몸을 살리는 봄나물, 들풀, 꽃 약처럼 활용법

2013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마중호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자연의 시계는 계절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얼어 있던 땅에 생명이 깃들면 온갖 영양물질을 듬뿍 함유한 푸른 잎의 봄나물과 풀, 그리고 꽃을 피워낸다. 우리는 이러한 봄나물과 풀, 꽃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밥상에 올리면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아 에너지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어떤 봄나물을 어떻게 이용할까? 이 문제에 대해서 답을 찾아보도록 하자.

봄나물, 풀, 꽃은 생명력의 보고

밥상이 인스턴트식품^육류로 바뀌게 되면서 우리 밥상에 봄나물과 채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나물, 풀, 꽃들은 최고의 웰빙식품으로 우리 건강에 첨병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무공해 봄나물, 풀, 꽃들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 밥상 위의 생명들이다. 이는 겨우내 잃어버렸던 입맛을 찾게 해 줘 잠자고 있던 세포들을 깨우는 것은 물론, 세포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최고의 행복 조건인 건강을 지키게 해준다.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인 봄나물, 풀, 꽃들은 어떤 것이 있으며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우선 봄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봄나물, 풀, 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봄나물로 너무도 유명한 참두릅, 냉이, 달래, 참나물, 참취, 곰취를 비롯해 방풍나물, 돌나물, 돌미나리, 우산나물, 짚신나물, 비름나물 등이 있다. 풀로는 민들레, 질경이, 엉겅퀴, 고들빼기, 씀바귀, 쑥, 원추리, 쇠비름 등 수없이 많다. 꽃으로는 개나리와 진달래, 아카시나무 꽃 정도가 있다.

채소임에도 불구하고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A·C, 칼슘과 섬유질 함량이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은 참두릅, 채소 중에서도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냉이는 은은한 향과 맛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무기질인 칼슘과 철분 함량이 높아 비만인 사람에게 도움이 되며 된장과 어울려 냉이된장국으로 섭취하면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 봄철 최고의 나물이다.

다양한 비타민과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달래는 나른한 봄날, 춘곤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도 좋다. 베타카로틴이 특별히 많은 참나물은 안구건조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맛과 향이 뛰어난 봄철의 대표 나물인 취나물은 칼륨 함량이 비교적 많아 화학소금 등 염분에 찌든 세포의 염분 농도를 조절해 줘 세포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이밖에 풍을 막아준다고 붙여진 이름인 방풍나물, 간에 이롭다는 돌나물과 돌미나리, 관절염에 좋다는 우산나물, 지혈제·지사제·항암제로 손색이 없는 선학초의 또 다른 이름 짚신나물, 각종 비타민류가 듬뿍 담긴 비름나물은 염증 해소와 피부병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번식력이 가장 강한 민들레는 소화촉진, 항균과 항암작용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질경이는 장에, 엉겅퀴는 간에 이로운 풀로 알려져 있다.

쌉쌀한 맛을 내는 고들빼기와 씀바귀는 잃어버렸던 입맛을 찾게 해주며, 지천에 널려 있는 쑥은 몸속에 축적된 독을 해독하는 데 유효하다. 봄이 오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원추리는 피와 오줌을 맑게 해준다.

하나의 풀에 다섯 가지 색을 가지고 있다 하여 붙여진 오행초의 또 다른 이름인 쇠비름은 오장에 작용하면서 건강을 책임지는 풀로 알려져 있다. 최근 쇠비름 발효액이 다양한 질병을 잘 다스린다는 경험들이 인터넷 등에 올라오면서 쇠비름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봄꽃이다. 꽃의 대부분을 식용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들풀의 대부분을 식용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꽃은 밥상의 장식이나 차로, 그리고 발효액의 재료로 쓸 수 있다.

대부분의 꽃에 함유된 성분 중 우리는 카테킨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카테킨은 플라보노이드계의 폴리페놀류에 속하며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다. 이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먹을거리가 녹차다. 항바이러스와 항산화작용에 의한 항암효과가 있으나 불면증 등의 역기능도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봄나물, 풀, 꽃 똑똑한 활용법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 봄나물, 풀, 꽃들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최선의 방법은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 지역에서 직접 채취해서 이용하는 것이다. 직접 채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유기농산물을 취급하는 식품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고 그것도 여의치 않아 일반 식품점에서 구입했다고 하면 식초나 소금을 사용하여 충분한 세척과정을 거치도록 한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은 계면활성제 등의 화학물질이 포함된 세제나 세척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물질이 포함되면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나물이나 풀, 꽃들이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섭취 방법도 종류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봄나물, 풀, 꽃들은 생으로 섭취할 수 있는데 드물게 독성이 있는 것도 있다. 만약 독성이 있는 식물을 생으로 섭취하게 되면 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두릅, 고사리, 원추리, 다래 순 등이 그것인데 이런 종류의 것들은 반드시 데쳐서 독성을 중화시킨 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계절에 관계없이 데친 후 말리면 오랫동안 보관하면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 대표적인 것으로는 취나물(참취, 곰취, 개미취, 미역취 등) 종류, 우산나물, 고사리, 두릅, 쑥 등이 있다.

무분별한 채취는 금물

나물이나 풀이 좋다고 하여 무조건 채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에 도시인들이 무분별하게 산나물을 채취하여 산림자원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우리 생명의 근원이기도 한 산과 들,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는 풀과 나물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우리의 건강을 보살펴야 하는 것들이다.

따라서 이런 풀과 나물들을 지키고 가꿔 나갈 때 자연은 우리의 건강을 계속해서 지켜주게 될 것이다. 먼저 봄나물과 풀들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후 필요한 만큼 채취하자. 또 하나, 식물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 반드시 잘 아는 사람과 함께 동행해야 한다. 독초를 나물로 착각하여 중독되는 사례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싹은 밟지 않도록 하며 성장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물을 뿌리째 뽑지 말고 도구를 사용하지 말며 가능한 한 손으로 잎과 줄기를 적당히 따도록 한다. 자연에 대한 작은 배려가 자연을 지키는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그러면 자연은 2배, 3배, 아니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안겨줄 것이다. 봄나물, 풀, 꽃과 함께 행복한 봄날을 꿈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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