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유승원한의원 유승원 원장?】
손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손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뜨고, 지압을 하는 등 손을 이용해서 많은 질병을 다스려왔다. 내 몸 오장육부의 기氣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손바닥을 쉴 새 없이 지나고 있다. 그리고 그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손바닥을 통해 경고 신호를 보낸다. 건강 상태와 질병의 종류에 따라 손바닥이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이를 잘 감지한다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 잠깐 책장을 넘기는 동작을 멈추고 자신의 손바닥을 자세히 관찰해 보자. 손바닥으로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법과 손을 자극해 건강을 지키는 법을 함께 소개한다.
손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건강한 손바닥은 분홍색을 띠며 따뜻하다. 손바닥에 반점이 생기고 검붉은 빛으로 변하거나 손가락 살이 빠지면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평소에 손바닥을 잘 관찰하면 이러한 이상 신호를 쉽게 발견해 빨리 대처할 수 있다.
유승원한의원 유승원 원장은 “경락이 지나가는 손은 항상 깨끗하고, 따뜻하고, 상처가 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며 “악수하기, 박수치기, 손 비비기, 압봉 이용하기는 손의 혈액순환을 돕는 쉬운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손의 색깔에 집중하라
유승원 원장은 “손바닥의 색깔에 따라 건강의 이상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손바닥이 검붉은 색을 띠면 신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노란색으로 변하면 간의 이상을, 하얀색이면 심장질환·빈혈 등이 있을 수 있다. 또 손가락 색깔이 검붉은 색으로 변하면 소장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 참고한다.
엄지 밑이 가늘어지면 소화·호흡 이상 신호
무지구(엄지 밑과 손목 사이의 볼록 튀어 나온 부분)는 호흡기관, 소화기관과 관계가 있다. 따라서 무지구가 발달하고 혈색이 좋은 사람은 폐활량도 크고 위장도 건강한 경우가 많다. 만약 무지구가 가늘어지거나 검붉은 색깔로 변하면 위장과 호흡기관의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지구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엄지손가락 손톱 밑 소상혈을 자극하면 된다. 손가락으로 소상혈을 누르면 뇌수를 자극해서 약해진 소화기관과 호흡기관의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새끼손가락 밑이 가늘어지면 정력 이상 신호
새끼손가락과 손바닥의 경계 소지구는 심장, 자궁, 고환, 신장, 방광 등과 관계된다. 따라서 소지구가 볼록하고 불그스레한 사람은 건강할 뿐 아니라 정력이 왕성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소지구가 얇고 검붉은 색을 띠면 정력이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소지구에 혈액이 잘 통하게 하는 방법은 약지 손톱 아래의 관충혈, 새끼손가락 아래의 소충혈과 소택혈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이다. 또한 직접 소지구를 자극해도 된다. 악수할 때 소지구 방향으로 손을 꽉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승원 원장은 “건리삼침구를 하루에 10~15번 눌러주면 전립샘질환과 요실금 등에 효과가 있다.”고 덧붙인다.
검지의 굳은살, 통증은 대장 기능 이상 신호
검지는 대장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검지가 탄력을 잃고 굳은살이 생기면 대장 등 소화기관이 약해져 있다는 신호다. 대장의 기능을 촉진하는 쉬운 방법은 검지 손톱 아래에 있는 상양혈을 자극하는 것이다. 대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상양혈을 지그시 누르면 통증이 있다. 아프지 않을 때까지 꾸준히 눌러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손가락으로 누르기 번거롭다면 빨래집게를 이용해도 된다.
약지가 가늘어지면 간 기능 이상 신호
약지는 간장, 담낭 등 내장기관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간과 담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약지가 가늘어지고 움직임이 굼뜨게 된다. 이때에는 약지 손톱 아래의 관충혈을 눌러주면 좋다. 만약 관충혈을 눌러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자주 자극해 주어야 한다.
새끼손가락 굳은살은 심장 이상 신호
굳은살은 피부가 마찰을 많이 하면 생긴다. 필요 없는 살이지만 새끼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고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하찮게 생각하면 안 된다. 심장과 연관된 심경은 새끼손가락을 관통하며, 심장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으면 새끼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기 쉽다. 새끼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면 소충혈을 눌러주면 좋다.
손바닥 반점은 내장 혈액순환 이상 신호
손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의 손바닥은 전체가 건강한 분홍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내장의 혈액순환이 잘되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운동을 하지 않거나 활동량이 적은 사람의 손바닥은 창백하고 붉은 부분이 확실히 드러나며 반점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큰 도움이 된다. 물구나무서기는 모든 손바닥에 자극을 줘서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유승원 원장은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는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2~3cm 올라간 지점인 합곡을 눌러주면 도움이 된다. 손바닥의 가장 중심인 노궁을 하루에 10~15번 눌러주면 심장질환, 당뇨 등에 좋다.”고 덧붙인다.
유승원 원장은 서울시 한의사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시 한의사회 명예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민간요법과 한방요법으로 내 병은 내가 고친다>, <손을 알면 만병을 고친다>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