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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확대경] 우울증 함정에서… 벗어나기 전략

2015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맞이호 99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우울증 30대 女, 어머니 때리고 목 졸라 숨지게 해, ‘남들은 저렇게 행복한데 나만…’”

SNS가 낳은 카·페·인 우울증(카카오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SNS가 불러온 우울증을 의미) 등 최근 우울증에 관한 기사가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과거 톱스타 자살의 주원인이었던 우울증이 일반인들에게도 소리 없이 퍼지고 있다. 특히 SNS가 일반화되면서 이제 여기저기서 우울증의 함정에 빠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우울증의 잔인성

우울증은 감정, 생각, 신체 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것은 한 개인의 전반적인 삶을 지배해 버린다. 정신질환의 하나인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며 개인적인 약함의 표현이거나 의지로 없앨 수 없다. 그래서 우울증 환자의 60% 이상이 자살을 생각하며 실제 15% 정도는 자살을 하기도 한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우울증 환자의 경우 사회나 가정의 따뜻한 사랑이 있으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우울증 환자를 자살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온 사회가 협력해야 한다.

우울증과 불면증은 표리관계

며칠 전 암 진단을 받은 M 씨(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소개 받고 전화 드렸습니다. 전 서울의 Y병원에서 희귀암으로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으라고 하는데 저는 항암제 치료, 정말 하기 싫어요. 그런데 병원 진단 과정에서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암이 맹장에서 시작돼 난소 등에 전이되었다고 하는데 항암치료는 종양내과가 아닌 산부인과에서 한다고 하네요. 뭐가 뭔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는 오래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체력이 바닥이라 설령 항암치료를 한다 해도 잘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대충의 설명을 듣고 이 분의 경우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옮겨 간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몇 가지 참고될 만한 것들을 설명해 주었다. 병증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이 분은 지금 암을 우울증보다 더 큰 병으로 인식, 긴장하고 뭔가 해보려고 하는 의지가 엿보여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대화 말미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제 우울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라고 말하니 “왜요?”라고 물어왔다. “암의 치유과정에서 우울증은 자연히 소멸될 테니까요.”라고 말해 주었다.

실제 암은 질병·질환 중의 왕으로 군림한다. 많은 암 환자들은 자신의 암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불면증 등 사소한 질병이나 질환이 소멸됐음을 경험하였다. 암은 그야말로 종합적인 질병·질환치료의 프로그램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때 소멸한다.

그 프로그램 중 하나가 심리적인 것이다. 마음 안정 프로그램은 정신질환의 대부분을 소멸시키기도 한다. 마음, 정서, 감성, 감정, 심리 등이 정리되지 않고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암의 치유는 자기 수행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우울증 환자를 양산하는 사회

우리는 무한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 물질적인 확대팽창은 상대적으로 정신적 빈곤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모든 사회적 성공은 물질에 기반을 두는 경우가 많다. 오로지 재산을 축적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에너지를 탕진하고 나면 자신의 마음 다스림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없다. 물질이 풍부해도 정신적 빈곤상태를 벗어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재산은 몸을 지키는 도구는 돼도 마음을 지키는 도구가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50% 이상을 마음에 쏟아부어야 하는 이유다.

배우 설경구가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 “이래서 죽는구나….”라며 악성댓글에 시달리는 괴로운 심경을 토로한 적이 있다. 설경구의 말처럼 악성댓글 본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연예인들이 많다. 고 최진실과 정다빈이 악성댓글로 인한 우울증을 겪다 세상을 떠났고, 아이돌그룹 티티마로 활동했던 소이는 악성댓글 충격으로 거식증을 앓았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연예인들이 이 정도이니 일반인들의 사례는 훨씬 많을 것이다. 모욕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해도 실제 원인이 밝혀진 경우는 극소수일 것이다.

최근 ‘갑질’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을’은 언제나 잠재적인 우울증 환자가 될 위기에 놓여있다.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상하관계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우울증 환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 국민의 대부분이 우울증의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폭언과 모욕의 사회심리학, 상대적인 박탈감, 비뚤어진 종속적인 상하관계,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따른 스트레스,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자녀,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경제적인 어려움 등 숱한 요소들이 우울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우울증 유발인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에 의연히 대처하는 지혜를 만들어 가야 한다.

우울증 치료, 자연 치유법 어떨까?

1 햇볕과 잠, 우울증의 핵심치료제다

하루에 적절하게 햇볕을 쬐는 것은 건강에 아주 중요한 요소다. 화학약물을 찾기 이전에 자연에서 그 답을 찾아서 적용하는 게 최선이다. 잘 알려진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은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이는 햇볕에서 온다. 숙면(깊은 잠을 자는 것)은 세로토닌 전구물질인 멜라토닌 생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통상 10시 이전에 잠을 자고 해가 뜰 때 깨는 것이 좋다.

숙면이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그냥 깊은 잠을 자야겠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므로 낮에 충분히 활동하여 몸을 적당히 피곤한 상태로 만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우울증이나 불면증은 모두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잡념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2 물을 이용한 치유

사우나, 온천욕, 찜질, 반신욕, 족욕, 냉온욕 등 모두 유효하며 자신에게 맞는 목욕법을 선택하여 활용하라.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물 치유법은 혈관을 확장하기도 하고 수축시키기도 하며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3 약차 훈증을 활용한 치유

녹차나 허브류, 민들레 등 야생풀들을 활용하여 훈증을 한다. 큰 사발이나 용기에 끓는 물을 붓고 약차나 야생풀 말린 것을 넣고 얼굴을 갖다 대고 머리 부위에 담요를 덮어 훈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하면 땀이 나면서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켜 얼굴 혈색이 좋아지고 얼굴에 생기가 돌며 기분이 좋아진다. 당연히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4 적절히 활동 혹은 운동하기

가만히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많다는 보고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적당한 운동은 모든 질병·질환에 필수 요소다. 너무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보다 등에 땀이 살짝 날 정도로 하면 된다. 빨리 걷기, 숲속 산책하기, 자전거타기 등 자신에게 맞는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한두 가지는 꼭 하기를 권한다.

5 밥상의 심리학

속담에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몸과 마음의 우선순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몸과 마음의 건강은 언제나 상호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병든 몸에서 건강한 정신을 기대하기 힘든 것처럼, 병든 마음에 건강한 몸을 기대하기 힘든 것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우리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균형 있게 조절해 가는 것이 필요하며, 몸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밥상이 있어야 한다. 좋은 밥상이라 함은 어떠한 유해 화학물질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에서 얻은 재료(농산물)로 최소한의 조리과정, 즉 가공하지 않고 화학첨가물 등을 사용하지 않고 맛있게 만들어 먹는 것이다. 밥상에는 자연 사랑과 내 몸 사랑, 이웃에 대한 배려 등의 가치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좋고 그것이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 생태환경에 기여한다는 목표가 있으면 더욱더 좋겠다.

우울증, 혼자 고민하지 마라

우울증, 불안, 불면 등 일련의 마음에서 비롯된 병들은 혼자서 극복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누군가는 옆에서 도와줘야 하며, 이런 정서적인 문제 해결의 시도만 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울증은 아주 위험한 질환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암을 비롯한 만성퇴행성 질환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마음을 갉아먹는 병-우울증, 지금 여러분 주위에 우울증 환자가 있거나 여러분이 우울증 환자라면 문제 해결의 키를 작동시켜라. 도움을 주거나 받아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울증은 더 큰 질병의 늪에 빠지게 되고 결국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우울증의 늪에서 적극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좋다.

더 이상 혼자서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의욕도 식욕도 없고 왜 사는지에 대해서도 모르겠다면 전문가를 찾아라. 주로 약물 처방을 해주는 의사보다는 합리적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것이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함께 되찾는 일이 될 것이다.

잃어버린 건강과 행복, 그것은 우울증 환자 여러분의 생각만 살짝 바꾸면 언제든지, 그리고 손쉽게 다시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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