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돈보다 더 귀한 건강을 잃으면 희망은 없습니다”
20년 동안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해온 이강진 씨(45세). 술을 항상 입에 달고 사는 애주가였던 그는 마흔이라는 젊은 나이에 당뇨병에 걸리게 되었다.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당뇨병을 야채를 이용한 섭생법으로 훌훌 털어낸 이강진 씨는 현재 별다른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당 수치가 정상인과 같다. 당뇨병을 이겨낸 그의 특별한 섭생법과 당뇨병 환자들이 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들어보자.
젊은 시절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어든 유흥업소의 일로 이강진 씨의 생활은 무절제했다. 항상 술이 끊이지 않았고, 밤과 낮이 뒤바뀐 불규칙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런 데다 워낙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술자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언제부턴가 몸의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무절제했던 지난 날의 보복처럼 불행은 닥치고
“특별히 몸의 한 군데가 아픈지는 않았는데 조금씩 살이 빠졌죠.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10kg이나 빠져서 사람들이 못 알아볼 정도까지 됐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니 상태가 심각한 당뇨병이라면서 당장 입원을 권유하더군요.”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았던 이강진 씨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기관지는 물론 폐의 기능도 상당히 약해져 있었다. 모두들 입원하라고 성화였지만 병원의 답답한 생활을 견디지 못한 그는 의사의 처방전과 한 달 분의 약을 가지고 병원문을 나섰다.
“그러나 한 달 동안 꾸준히 약을 복용해도 몸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기만 했습니다. 그때 아는 사람으로부터 음식을 조절함으로써 몸의 병을 치유해 준다는 섭생연구소를 소개받았습니다. 음식만으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았지만 우선 약해진 몸부터 추스리자는 생각으로 섭생법을 실천하기 시작했죠.”
우선 이강진 씨의 식탁에서는 몸에 나쁜 5가지 백색 음식물인 소금, 설탕, 밀가루, 화학 조미료, 흰쌀밥이 사라졌다. 그동안 즐겨먹던 자극적인 음식들과 인스턴트 식품들도 피하고 생 야채 위주의 반찬에 보리와 콩을 듬뿍 넣은 잡곡밥 위주의 식단을 매일 지속했다. 될 수 있으면 육류의 섭취는 제한하고 부족한 단백질과 칼슘은 두부와 칼슘으로 보충했다.
그렇게 섭생법을 3개월 정도 꾸준히 실천했다. 그리고 그의 몸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당뇨 검사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당 수치가 125mg/dl로 3개월 전의 480mg/dl 보다 무려 1/3 정도나 줄어들어 있었던 것이다.
“워낙에 술과 고기를 좋아하던 식성이었던 터라 처음에는 야채와 잡곡밥 위주의 식단을 지키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꾹 참고 세 달 동안 섭생법을 잘 지킨 후 병원에 다시 가서 검사를 받아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당 수치가 정상이라 의사들도 의아해 하더군요. 그때부터 4년 동안 줄곧 섭생법을 지키고 있습니다.”
녹즙과 감식초로 몸 해독해
섭생법으로 당뇨의 위험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언제든지 또다시 찾아올 수 있는 병이 당뇨이기에 이강진 씨는 더욱 철저한 섭생법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회사도 옮겼다. 무절제한 생활을 하기 쉬운 유흥업소를 그만두고 일반 회사에 취직을 했다.
그런 그가 매일매일 실천하는 식습관은 조금 이채롭다. 우선 아침과 저녁은 집에서 먹는 만큼 잡곡밥과 야채 위주의 식단을 실천한다고 한다. 또 식사하기 30분 전에는 케일, 오이, 상추 등으로 만든 녹즙을 마신다. 물론 술과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
“아침과 저녁은 집에서 먹기 때문에 섭생법을 지킬 수 있지만 점심은 회사에서 먹기 때문에 된장찌개 같은 한식을 주로 먹죠. 가끔 저녁에 약속이 있을 때면 집에 와서 소주 한 잔 정도의 감식초와 생수를 한 컵 마십니다. 감식초는 해독작용을 돕기 때문에 과식 후에 먹어주면 좋습니다.”
이강진 씨는 특히 식초에 절인 야채를 반찬 대신 먹으면 몸의 해독작용과 함께 소화 흡수도 도와 변비에 걸릴 위험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농도가 너무 진한 식초는 위장점막에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공복에는 식초를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으라고 권한다.
이러한 섭생법과 더불어 그는 매일 아침 조깅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꼭 산에 오르고 있다. 전에는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운동으로 흘리는 땀이 너무 좋고 상쾌하단다.
“건강에 관심이 없었던 지난날에는 과음을 하고 늦잠을 자기 일쑤였죠. 하지만 섭생법을 꾸준히 지키다보니 몸이 가뿐해져 매일 30분 정도의 조깅은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더불어 등산을 통해 도심 속에서 느낄 수 없는 산 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오면 몸뿐만 아니라 머릿속도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과식 피해야
이강진 씨가 당뇨병 환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자극적인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언뜻 들으면 간단한 것 같지만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그리고 인스턴트 음식을 즐겨 먹는 현대인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유흥업소 일에 종사해 매일 과식과 과음을 습관적으로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섭생법으로 당뇨병을 극복하고 난 후에는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은 전보다 보수는 작지만 안정적인 일반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회사에 다니다보니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 섭생법과 운동을 꾸준히 시행할 수 있어 좋아요.”
젊은 시절에는 어떻게 돈을 많이 모을까가 인생 최대의 목표였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아픈 곳 없이 사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몸의 건강을 되찾은 후로는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이강진 씨는 “젊은 시절 유흥업에 종사하면서 돈이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돈보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잃은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한 번 나빠진 건강은 다시 되돌리기 힘듭니다. 현재 건강하더라도 자만하지 말고 음식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