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하나한방병원장 최서영 박사】
술을 즐기는 사람이 가장 걱정해야 할 장기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간이다.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간기능에 무리가 오게 되어 결국 지방간이 발생한다. 이 지방간을 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지방간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만이나 당뇨병 등과 같은 질환들에 의해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해 알아본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병이다. 우리의 간은 생각보다 매우 치밀한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조직들 사이에 여러 원인으로 인해 지방이 쌓이게 되면 간은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지방은 간세포의 몸통 부분에 쌓여 세포핵을 한 쪽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밀린 세포핵으로 인해 간세포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PART 1. 알코올성 지방간
지나친 알코올 섭취가 문제
사람의 간은 약 5000여 가지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 중 하나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기능이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그 중 약 80%는 간세포의 알코올 탈수소효소에 의해 대사되고, 나머지는 마이크로좀-에탄올산화계에 의해 대사 되어진다. 그러나 간에서 해독 가능한 사람의 1일 알코올 섭취량은 80g에 불과하다. 이 적정량을 넘어서게 되면 간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술을 마시면 지방간이 발생한다. 이 지방간이 바로 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환자의 35%가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중 20%는 다시 간조직이 섬유화 되어 딱딱하게 변하는 간경변으로 진행되며, 간암 또는 간부전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나한방병원 최서영 박사는 “지방간은 프리그리세라이드라고 하는 중성지방이 간세포에 과잉적으로 침윤되어 발생하는 것입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지속적이고 과도한 알코올 섭취가 문제가 되어 나타납니다.”라고 설명한다.
금주 또는 절주로 관리해야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원인이 알코올에 의한 것이므로 금주·절주하면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잘라내면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평소 술 마시는 습관을 바꾸고 지방간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이 많이 나타나는 30∼40대 남성들은 더 큰 주의를 기울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알코올성 지방간 깐깐한 예방법
▶하루 알코올 섭취량은 60∼80g으로 제한한다.
간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정 알코올 양은 60g∼80g이다. 이는 생맥주 1500∼2000cc 정도 되는 양이다.
▶술 마신 후 48시간은 간을 쉬게 한다.
술을 마셨다면 당신의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지쳤을 것이다. 간이 제 기능을 되찾도록 최소한 48시간의 휴식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알코올 의존증인 경우 제대로 치료받는다.
알코올 의존증 증세가 있어 술을 끊기 힘든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 반드시 술을 조절할 줄 알게 되어야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다.
▶식이요법을 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듬뿍 섭취한다. 또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고 고단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PART 2. 비알코올성 지방간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만 걸리는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알코올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인해 생기는 지방간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부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각종 질환, 스트레스, 독성물질 등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우선 지방간 발생과 관련 있는 질환은 당뇨, 비만, 고지질혈증 등이다. 이 중 특히 비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서 가장 많이 보여지는 질환이다. 이외에 당뇨 환자에게서도 지방간이 나타나며, 고중성 지방혈증 환자나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는 것은 스트레스, 독성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최서영 박사는 “지방간은 간에 습열과 습담이 형성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간에 습열과 습담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와 독성물질 때문이지요.”라고 이야기한다.
스트레스는 간기를 응결시켜 간내 혈액순환, 배설기능 등에 나쁜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간에 습열이 생길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간에 좋지 않기는 독성물질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평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섭취하는 각종 유해한 방부제나 오염물질, 인공조미료, 무분별한 항생제나 진통제의 남용 등은 모두 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물질들은 간의 해독기능과 간세포의 활동기능에 악영향을 준다.
따라서 평소에 식습관에 신경 써 깨끗한 음식과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상시에 스트레스를 많이 안 받도록 주의해 지방간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자.
비알코올성 지방간 똑똑한 예방법
▶운동을 꾸준히 한다.
비만인 사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관리이다. 운동을 꾸준히 해서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을 실천한다.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등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계가 있는 질환을 앓고 있다면 식이요법을 통해 지방간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돕는다. 특히 비알코올성은 알코올성과 달리 진행성이므로 관리가 중요하다.
▶병이 있다면 치료를 병행한다.
지방간이 발견되는 질환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그 질병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무조건 운동만 하고 식이요법만 한다고 해서 병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는 바로 해소한다.
간에 치명적인 스트레스는 안 받는 것이 좋겠지만 너무 어려운 일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노력하고, 받는 즉시 해소해 간에 습열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