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원자력병원 대장항문외과 황대용 교수】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발생률은 매우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에 의한 사망은 남성의 경우 위암, 폐암, 간암에 이어 네 번째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도 유사하다. 생활 습관을 바꾸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한 대장암을 막기 위한 건강법을 알아본다.
대장은 소화,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이 머무는 곳이며 이곳에서 수분을 흡수해 대변을 만든다. 또한 여러 종류의 많은 세균이 살고 있는 곳인 대장은 결장과 직장, 항문으로 이어져 있으며 길이는 약 2m 정도이다. 이중 가장 암이 생기기 쉽고 치료도 어려운 직장은 대변을 저장하고 변의를 느끼고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직장은 대변 속의 독성으로부터 오랜 시간 노출되기 때문에 다른 대장 부위에 비해 암이 생기기 쉽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가파른 증가세
대장암은 사회가 점점 서구화로 진행될수록 그 발생이 느는 병이다. 환경적인 요인, 그 중에서도 특히 음식의 연관성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대장암이다. 즉 기름진 음식, 섬유소가 적은 음식의 섭취, 운동 부족, 술과 담배, 그리고 정제된 과당의 섭취 등이 대장암의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원자력병원 대장항문외과 황대용 교수는 “지방질의 과다 섭취 및 섬유질의 섭취 부족으로 인해 장내에 변의 체류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변 내에 있는 독소, 즉 발암 물질과의 접촉시간이 길어져 대장암을 유발하게 됩니다. 특히 과도한 지방질의 섭취는 우리 몸에서 담즙(쓸개즙)을 많이 분비하게 합니다. 바로 이 담즙이 장내의 세균에 의해 발암물질로 변해 대장암을 유발하므로 지방섭취는 반드시 자제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다른 암들이 그렇듯이 대장암도 역시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초기 대장암으로 발견되는 경우는 항문에서 출혈이 있는 치질 같은 증상이나 건강검진의 대장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대장암은 초기를 넘어서도 변비, 설사 및 소화불량 등 일반적인 소화장애 증상과 유사해 특징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초기 증상으로는 빈혈, 체중감소, 식욕부진, 소화불량 및 복통 등이 있으며 배에서 혹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 늘고 있는 직장암의 경우는 항문에서 가까운 관계로 대변보는 습관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평소보다 변이 가늘거나 점액 혹은 혈액이 변에 섞여 나온다면 병원에서 반드시 대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황 교수는 조언한다.
40세 이후, 지방 과다섭취 피해야
대장암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유전인자보다 환경인자의 비중이 훨씬 크다. 식생활의 급격한 서구화,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의 과다 섭취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와 같은 사회는 대장암 발병에 아주 좋은 소인을 가지고 있다. 하루종일 책상 앞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 운동이 부족하고 일상이 바쁘다보니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게 돼 지방질 섭취 과다와 섬유질 부족으로 비만이 되기 쉽다. 또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에 따라 술과 담배를 찾게 되니 현대인의 일상사는 대장암 발병에 관여하는 환경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황 교수는 “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대장암은 연령이 중요한 위험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특히 40대 이후 연령의 환자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러므로 40세 이상부터는 일 년에 한 번씩 대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연령과 환경 이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대장암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유전적인 요인이다.
본인이나 가족 중에 대장암을 앓았거나 대장 용종을 가진 경우, 염증성 장질환, 궤양성 대장염을 오래 앓은 경우가 해당이 된다.
특히 대장 용종은 대장 내시경을 사용한 정밀도 높은 검사에서 자주 발견된다. 대부분은 암까지 발전하지 않지만 이중 일부는 암이 되므로 용종이 발견되면 전문의를 찾아가서 크기와 모양, 색을 검사하고 내시경 용종 절제 등의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술ㆍ담배 금하고 섬유질 섭취해야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100%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평소 대장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지키면서 40세 이후부터는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황 교수는 “환경적인 요인이 강한 대장암은 붉은 육류를 고열로 튀기는 등의 지방질 과다섭취가 가장 위험하므로 육류 대신에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마늘과 양파에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셀레늄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아주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술과 담배 또한 대장암 발병의 한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금하는 것이 좋다. 단 음식 역시 대장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될 수 있으므로 정제된 과당인 설탕의 섭취는 줄여주어야 한다.
운동부족도 대장암의 발병과 연관이 깊다. 그러므로 운동은 일주일에 2∼3회 이상, 하루 한 시간 내외로 약간 빠른 정도의 걷기 정도면 적합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직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다. 특히 직장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30대에도 검사가 필요하다.
황 교수는 “직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40세 이후부터는 1∼2년마다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조기에 발견하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따라서 40세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대장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참고하세요! 대장암 미리미리 예방법>
◎ 지방질 섭취를 제한한다.
◎ 섬유질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 술과 담배는 피한다.
◎ 단 음식은 제한한다.
◎ 4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장검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