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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클리닉] 건강의 적신호 ‘헛구역질’ 방치하면 큰 병 만든다

2005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74p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첨성대 한의원 김준범 원장】

양치질을 할 때마다 유독 헛구역질이 나오거나 임산부도 아닌데 습관적으로 헛구역질을 할 때 ‘혹시 죽을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라고 걱정하게 된다. 이처럼 반복되는 헛구역질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고통을 안겨다 준다. 그럼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헛구역질이 과연 무엇인지, 다스릴 방법은 없는지 점검해 본다.

헛구역질의 원인

어쩌다가 하는 헛구역질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헛구역질이 반복되면 자신도 모르게 큰 병이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헛구역질은 몸을 지키기 위한 인체 스스로의 방어작용으로 이해하면 된다. 상한 음식, 너무 많은 알코올, 폭식 등 몸에 음식물이 과다하게 들어가거나 해로운 음식물이 들어가면 즉각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또 소화기가 약한 경우나 비린 음식의 냄새를 맡을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헛구역질은 주로 비장과 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임신으로 입덧하는 경우도 있고 기력이 모자랄 경우에도 발생한다.

첨성대 한의원 김준범 원장은 “구역질이 발생하는 원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의 흐름이 막혀 역류하기 때문입니다. 기가 역류한다는 것은 몸의 순환이 막혀 있기 때문이고, 순환이 막히는 것은 어혈로 인해서 혈액이 흐르는 혈관이 많이 막혀 있거나, 척추뼈가 비틀어져 신경이 눌리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한다.

이렇듯 우리 몸의 기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어느 한 곳에 정체되면 그 부위에는 반드시 통증이 나타나거나 임시방편으로 입을 통해 배출되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구역질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흔히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 양치질을 할 때 구역질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간기능이 손상돼 그런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근거 없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이때 나타나는 대부분의 구역감은 잘못된 양치질 습관이나 과도한 음주와 흡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올바른 양치질 습관과 금연, 금주를 통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또 가끔씩 나타나는 구역감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만약 그 구역감이 2주 이상 반복될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2주 이상 지속되는 구역질은 위·십이지장궤양이나 위암과 같은 위장병 외에 간장, 담낭, 췌장 등의 간·담도계 질환, 뇌종양, 메니에르병 등이 있을 때 나타나므로 늘 주의해야 합니다.” 라고 김 원장은 당부한다.

증상별 헛구역질

피로하고 구역질이 날 때 간질환·지방간 의심!

몸이 피로하고 입맛이 떨어지며, 메스꺼움과 구역질이 나고 심할 경우 토하기도 하면 간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간이 좋지 않으면 해독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몸에 가스가 차기 쉬운데, 가스는 위의 압력을 증가시켜 구역질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구역질과 함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지고 예전에 비해 몸에 생채기가 많이 난다거나 염증이 자주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간 기능 저하를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업무상 과로로 인해 피로를 많이 느끼면서 자주 음주를 하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는 지방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침에 구역질이 날 때 만성 위염·식도염 주의!

아침에 구역질이 난다면 과다한 음주나 흡연으로 인한 만성 위염,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담배나 술로 인해 위벽이 헐어 위산과다가 된 상태에서 아침에 양치질을 하면 산이 역류하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김준범 원장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메스꺼우면서 체한 듯한 기분이 들면 위뿐만 아니라 간장, 담낭, 췌장, 십이지장에 궤양이 있거나 위암 등이 있을 때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만성적 구역감이나 구토를 할 때 건강검진 필수!

만성적 구토 시에는 위 검사 이외에도 소장, 대장, 간장, 췌장 질환, 만성 변비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토사물에 피가 섞인 경우 위염·위궤양·위암 의심!

선홍색의 피를 토하면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의심 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커피색이나 팥죽색의 피를 토하면 출혈이 오래된 것으로 소장 폐색증, 위 운동기능 마비 등이 의심된다.

특별한 구역감 없이 바로 구토할 때 뇌압 상승 의심!

구역감은 느껴지지 않는데 구토가 난다면 뇌압 상승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외에도 정신적 원인에 의한 구토는 별다른 구역감 없이 식후 즉시 나타나거나, 환자 스스로가 구토를 유발 또는 억제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으므로 구분이 필요하다.

또한 구토물에 쓴맛이 없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일 때는 식도 협착이나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그리고 갑자기 심한 구토를 하게 되면 응급수술이 필요한 질환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구역질 다스리는 간단 처방

술독을 해독하고 간의 피로를 풀어주는 칡이나 매실을 차로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평소에 간 기능이 떨어져서 나른하고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 경우는 냉이나 쑥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TIP. 메스꺼움을 줄이는 6가지 방법

1. 메스꺼움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우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2. 야채와 물기가 많은 과일을 섭취하되 산성이 너무 강한 것은 위를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3. 소화기가 약해서 위가 많이 헌 경우라면 기름진 음식처럼 몸에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하고, 몰아서 과식하거나 지나친 운동도 좋지 않다.

4. 식습관을 조절하고 적당한 운동을 한다. 하지만 술을 끊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이므로 구역질이 잦아지면 무엇보다도 술을 멀리해야 한다.

5. 입안과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평소 불쾌한 냄새, 자극적인 냄새, 튀긴 음식, 짜고 매운 음식, 지나치게 달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6. 긴장이나 불안이 구역감과 구토감을 자극할 수도 있으므로 평소 과로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적절히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취미 생활이나 적절한 운동 같은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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