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사랑샘터정신과 김태훈 원장】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아직은 작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행여 놓칠세라 엄마 손을 꼭 쥐고 학교 가는 우리 아이들. 언제 이만큼 컸나 싶을 정도로 대견하기만 하다.
그런데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쓰지는 않는지? 선생님과는 물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만약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나타내며 학교에 가기 싫어하면 학교 부적응증이 아닌가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학교 부적응증은 무엇이며, 현명한 대처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학교 부적응증이란?
사례) 9살인 미수는 올해 또 한 번의 입학식을 갖는다.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자퇴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한 번도 제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선생님이 야단을 쳐도 듣는 둥 마는 둥이었다. 게다가 학교를 빼먹기도 일쑤였다. 결국 선생님의 권유로 미수의 부모님은 미수를 자퇴시켰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입학생을 둔 학부모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관심거리는 무엇일까? 아마도 내 아이가 학교에 가서 잘하고 있는지 그렇지 못한지 하는 걱정일 것이다.
대다수의 보통 아이들은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들으며, 수업도 잘 따라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어디나 예외는 있다.
보통 아이들과는 달리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수업시간에 산만하며, 학교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처럼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를 학교 부적응증이라고 말한다.
미수 역시 학교에 제대로 적응 못한 학교 부적응증의 경우이다. 사랑샘터정신과 김태훈 원장은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일컬어 학교 부적응증이라고 합니다. 학교 부적응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여러 원인으로 발생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부적응 행동을 보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김태훈 원장은 “아이들이 학교 부적응을 보이는 이유는 분리불안 장애, 학습장애, 우울증, 환경요인, 종교문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중 분리불안 장애란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면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이 경우에는 엄마와 아이가 동시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무의식적으로 엄마도 아이와 떨어지게 되면 불안해 아이를 옆에 두려 하기 때문이다.
학업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에도 학교 부적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수업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해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나 학습장애를 나타내는 아이들은 정상 지능임에도 불구하고 주의력이 결핍되어 있어서, 또는 충동적이어서 수업에 충실하지 못한다. 이것은 곧바로 학교 부적응을 야기한다.
다음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셨거나 이혼을 한 경우, 경제적인 문제로 가정이 파탄난 경우 등 가정 환경 요인도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 외에 아이가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도 학교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할 수 있고, 몰몬교나 여호와의 증인처럼 특이한 종교를 가진 경우에도 부적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처럼 여러 원인으로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면 부모는 아이를 키워왔던 그 어느 때보다 더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아이가 장애를 딛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부모의 현명한 대처법>
▶원인은 조기에 파악한다.
아이가 학교 부적응증을 나타내면 무엇보다도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한다. 원인을 찾아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아이는 금방 증세의 호전을 나타낸다.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선생님이나 학교에서 잘 알아서 하겠지.’라는 방관적인 자세는 옳지 않다. 아이가 왜 그러한 문제를 나타내는지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보조해준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해서, 수업을 쫓아가지 못한다고 해서 아이를 나무라거나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좋지 못하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옆에서 다그치지 말고 보조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를 믿는다.
아이를 신뢰하는 동시에 아이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