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사이토 시게타(의학박사)】
한 걸음 양보하면 열 걸음 전진할 수 있다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을 보면, 완전히 질릴 정도로 서로 한 걸음도 양보하지 않는다. 자신은 100% 옳고, 상대는 모조리 틀리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상대의 사소한 실수까지 왈가왈부하고, 무심코 나온 말까지 꼬치꼬치 추궁한다.
“아까 이렇게 말했잖아! 그랬잖아! 어떻게 된 거야? 말해 봐.” 라며 상대를 곤경에 빠뜨린다. 상대가 반격해오면,
“그래 내가 확실히 그렇게 말했어. 그래서 어떻다고? 그렇게 말하는 너도 아주 나쁘다, 나빠!”
바로 이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데도 말이다.
서로 기분 나쁜 말이 오가며 싸움에 목숨이라도 걸 듯 치열하다. 어느 쪽이 더 오래 ‘미안하다’는 한 마디 말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가, 인내심이라도 비교하는 듯하다.
그저 한 마디로 ‘내가 나빴다’거나 조금만 양보하면 될 일로 몇 시간씩 감정이 상하도록 험하게 싸운다. 당사자들은 그것이 얼마나 험한 꼴인지 싸우는 동안은 깨닫지 못할 지도 모른다.
‘내가 옳고 네가 틀리다’라는 것을 어떤 일이 있어도 증명하려고 하면 종종 추악해진다.
우아하게 보이고 싶다면 때로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도 인정해야만 하고, 고집을 부리지 않고 양보하는 일도 필요하다.
‘우아하게 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너무 드러나면, 허세 부리기 좋아하는 잘난 체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혼자 도도한 표정으로 타인을 아래로 내려다보듯 하면 결코 우아해 봉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면 ‘나는 옳다’는 것을 결코 증명할 수 없다. 100% 잘못이 없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분한 마음을 들게 하고 싶고, ‘그것 봐라’하며 이겼다고 우쭐대고 싶은 동기도 아름답지 않다. 때로는 꾹 참아내고, 상대에게 양보한다면 어떨까? 그렇게 인색하게 굴지 말고 어느 정도 양보해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모든 일들은 천천히 진전되어 간다.
힘이 없는 개가 더 잘 짖는다고 하는 말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양보하지 않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정말 유치하다. 자신의 소중한 신념을 굽히라는 말이 아니다.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어떨까?
무엇을 얼마나 양보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고, 서로 한 걸음씩만 양보하면 인간관계는 훨씬 좋아진다.
그 한 걸음을 인색하게 양보하지 않는다고, 어느 쪽이 얼마나 대단한 이득을 얻을 것인가?
불만을 전하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어떤 부부의 이야기이다. 젊은 아내가 갑자기 “이제 당신과 사는 것이 싫어졌어.”라며 친정으로 돌아가버렸다.
이 갑작스런 일에 남편은 깜짝 놀랐다. 싸움도 하지 않았고, 전혀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내에게 이유를 묻자, “식사하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라고 한다. 단지 그것뿐인가? 농담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본심이다. 남편의 식사 습관은 매우 지저분한데, 데이트할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공들여 만든 요리는 잘 먹지 않고, 인스턴트 통조림만 즐겨 먹는다고 한다. 그런 음식들을 맛있게 씹는 소리가 들리면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노라고 한다.
확실히 남편에게도 잘못은 있었던 것 같다. 데이트 시절에는 점잖게 스테이크 전문점에 가기도 하고 프랑스 요리를 먹으러 가기도 했는데, 사실은 기름기 많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된장국에 장아찌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데 결혼 후 아내가 만드는 요리는 아침부터 양도 많고 저녁은 기름기 많은 그라탕이나 튀김, 부침류였다. 정성을 들여 만들어 주었으니 싫다고는 할 수 없어서 그냥 남긴다는 것이다.
둘 다 똑같이 나쁘다. 남편이 아내의 요리에 트집을 잡지 않겠다는 자세는 물론 좋다. 그러나 매일 음식을 고스란히 남기는 행동은 진정으로 배려하는 행동이 아니다. 그것보다 아내의 마음이 불쾌해지지 않도록 부드러운 말투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진정한 배려다.
“나는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니, 내일은 생선을 구워주면 좋겠네.”
“내가 만든 요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거예요?” 라고 아내가 물으면,
“그런 것은 아냐. 가끔은 튀김이나 서양요리도 좋아. 하지만 매일 먹는 것은 담백한 것들이 좋아.” 라고 답하면 좋다. 매일 함께 생활하는 부부가 그 정도의 일도 상대에게 전달하지 않는다면 곤란하다.
아내도 “어째서 내가 한 요리를 잘 먹지 않아? 입에 맞지 않아요?”라고 물어보아야 한다.
불쾌한 느낌을 말로 표현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같이 생각을 나누고 조율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묵묵히 불만을 모아두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친정으로 가 버리는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유치하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기술이 너무 미숙하다. 이처럼 타인을 소중히 하는 것은 마음만으로는 할 수 없다. 실제 생활 속에서 소중히 하는 기술을 쓸모 있게 몸에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
사이토 시게타 님은 도쿄 출생으로 메이지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게이오대학 의학부에서 정신의학을 전공한 의학 박사이자, 사이토병원 이사장이다. 현대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인간관계의 고민을 명쾌하게 진단하고 후련하게 처방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느낌 좋은 사람들의 99가지 공통점>, <행복한 사람들의 88가지 공통점>, <사랑받는 사람들의 9가지 공통점> 외 다수가 있다. 이 글은 그의 저서 <사랑받는 사람들의 100가지 비결>(지식여행 刊) 중의 일부분을 옮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