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김동현 신경정신과 김동현 원장】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는 외모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왜 나는 키가 작을까?, ‘나는 왜 뚱뚱할까?’, ‘나는 왜 못생겼을까?’…. 유독 청소년 시기에는 이러한 문제들로 고민을 하고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그로 인해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조기 성형수술을 결심하게 된다. 결국 이런 추세라면 청소년들은 능력과 학업에 대한 관심보다는 외모에 치우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럼 청소년 시기에 심한 외모콤플렉스 극복법은 없는지 해결방안을 알아보자.
눈에 띄는 외모에 집착하는 청소년기
왕의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이준기는 요즘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꽃미남 중의 한 사람이다. 왜 그에게 열광하는 것일까? 그의 연기력이나 재능보다는 우선 곱상한 외모와 잘빠진 몸매에 매료되어 있는 까닭이다. 그와 동일시되고 싶은 마음, 그와 닮고 싶은 열망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외모까지 같아지려는 욕구 때문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동현 원장은 “성장기는 빠르게 변화해 가는 시기입니다. 외모 역시 변하고 자라나기 때문에 눈에 더 띄고 관심을 갖게 되기 마련이지요. 또한 감수성이 예민해서 작은 차이에도 민감하고 정서적 동요를 일으키기가 쉬워 외모에 집착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외모에 대해서 집착하게 되면 우선 정서적으로 위축되거나 자신감이 없어지고 우울해질 수 있다. 일례로 특히 외모에 대해서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유난히 짙게 화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것은 자신의 내면의 우울함을 외모로 감추기 위함이다. 더불어 외모콤플렉스는 대인관계에서도 소극적이 되고 회피적으로 될 우려가 있으며 사고방식도 부정적이거나 냉소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럼 청소년들 중에 외모에 관심을 쓰는 분류는 어떤 분류일까?
김동현 원장은 “외모가 중요한 영역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외모에 신경을 쓸 것입니다. 가령 공부를 해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외모에 신경을 덜 쓸 것이고 연예인이 되어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당연히 외모에 집착할 것입니다. 또한 인정받고 싶고 애정욕구가 강한 사람, 의존적인 사람 중에서 자신의 외모로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클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특히 선천적으로 외모가 뛰어난 사람은 어려서부터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라 외모에 대한 칭찬에 익숙하여, 예쁜 것에 대한 가치관이 더 중요하게 학습돼 오히려 외모에 부쩍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혹 사춘기가 되면서 외모가 뒤떨어지게 되면 외모에 대해 병적으로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청소년 시기는 내면세계의 성찰보다는 눈에 띄는 외모에 유난히 집착하는 양상을 많이 보이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청소년 키워드는 ‘얼짱·몸짱’
인터넷에서 ‘얼짱·몸짱’이라는 용어는 요즘 청소년들의 키워드 중에 하나다. 얼굴이 잘 생기거나 몸매가 좋을 때 지칭하는 용어로 얼굴과 몸매만 보고 맹목적으로 열광하거나 동경하는 모습이 많아졌다.
또한 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에게 얼굴과 몸매에 관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최근에는 얼굴에 대한 관심보다는 상대적으로 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몸에 대한 관심도는 60년대까지는 국민소득이 낮아 마른 사람이 흔했기 때문에 배나온 남자를 선호했지만 현대에 와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살빼기에 주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며 사회적 관심도나 가치에 따라 변화해 가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이는 외모지상주의로 이어져 가고 있으며,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병폐를 초래했다.
김동현 원장은 “성형수술의 장점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데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수정해야 하는 과제가 남고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이 수술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라고 조언한다.
이처럼 얼굴이든 몸매든 뭐든지 월등해지고 싶은 청소년들의 심리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므로 사회나 가정에서 각별한 관심을 요한다.
외모열등감은 개성으로 극복 가능
요즘 사회적으로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형수술로 간단히 해결하려는 태도는 곤란하다.
김동현 원장은 “자신의 변한 모습에 곧 싫증을 느끼게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자기 자신의 개성적인 매력을 없애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외모에 열등감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장점을 극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보상작용이라고 볼 수 있으며, 좋은 면으로 승화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습니다.” 라고 설명한다.
정형화된 똑같은 미인은 한눈에 반할 수 있어도 지속적 호감을 가질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얼굴은 못생겼어도 마음씨가 좋아 호감을 주고 인기가 많은 사람을 흔히 보게 되는데 외모보단 내모가 더 우선이란 뜻이다. 예민하고 변화가 많은 청소년 시기에 좋은 가치관과 좋은 생각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고 장점을 살리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김동현 원장이 제안하는 청소년 외모열등감 극복법 7가지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라
▶세상 살아가는 데 뭐가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진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 간의 많은 대화와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
자신만의 장점을 생각해 보자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자신의 좋은 점을 찾아 일기장이나 노트에 나열해 본다.
대인관계의 적극성을 가져라
▶다양한 관심을 갖고 독서를 많이 하여 화젯거리를 풍부하게 가진다. 대인관계에서의 적극적 태도와 주도권을 갖고 임하면 자신감이 커진다.
운동을 즐겨라
▶키 작은 사람이 근육질의 몸매를 갖고자 하는 마음처럼 자신의 약점을 보상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대처방식이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짱’이 되거나, 체력을 키우거나 경기력을 높여,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꺼리를 만든다.
공부를 포함한 자신만의 힘과 능력 기르기
▶청소년 시기에 가장 중요한 자신만의 특기를 발견하고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미술, 체육 등 자신만의 특기를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
상담치료를 받아봐라
▶전문가의 도움으로 장기간 상담치료를 받는 것으로 어찌보면 근본적 해결책이 된다. 자신의 열등감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성찰해 보고 해결방안을 강구한다. 어린 시절의 양육환경, 부모와의 관계, 갈등요인,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형성과정, 성격형성과정과 특성 등을 성찰하고 모색한다.
성형수술도 때론 도움이 된다
▶화상을 입었거나 흉터가 있거나 아주 심한 변형 등이 있을 때는 성형수술을 통해 왜곡된 신체상을 바로잡을 필요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