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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건강] 어린이 충치 미리미리 예방법

2006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경북대학교병원 소아치과 남순현 교수】

누구나 한두 번은 어릴 적 치과에 가기 싫어 떼를 썼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많은 아이들에게 치과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그러나 검게 썩어 들어가는 충치를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

오늘도 치과 가기 싫어 울며불며 매달리는 아이들에게 희소식 하나! 충치도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비결을 공개한다.

치아의 기능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물을 씹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심미적인 기능, 발음, 치조골의 성장 및 발육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치아가 튼튼하고 또 고르며, 충치 하나 없이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어릴 적부터 꼼꼼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 첫걸음은 유치 관리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철저한 유치관리로 건강한 영구치를

소아의 유치는 너무 일찍 뽑으면 옆에 있던 치아가 상실된 유치의 자리로 밀려나 후속 영구치가 정상위치에서 벗어나게 되어 뻐드렁니나 덧니가 나올 수 있다.

또 유치가 심하게 썩으면 후속 영구치의 색깔이 변하거나 모양이 변형될 수도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충치로 인해 치아가 아프면 음식을 씹을 때 고통을 느껴 자연히 부드러운 음식만 찾거나 식사를 잘 하지 않게 되어 균형있는 음식물 섭취가 힘들게 된다.
남순현 교수는 “흔히 많은 부모들이 유치는 어차피 빠지는 치아라고 생각해 소홀히 관리하기 쉬우나 충치 등으로 손상된 유치는 후속 영구치에 영향을 미치므로 유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치가 제대로 관리되고, 또 영구치로 교체가 되면 이때부터는 더욱더 세심한 영구치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 관리 요령을 남순현 교수의 도움말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어린이 영구치 튼튼 관리법

▶어린이용 치약 이용해 3분 이상 닦아야

어린이의 영구치를 건강하게 하고 또 충치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은 역시 칫솔질이다.

소아의 칫솔질은 되도록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유치가 나기 시작하면 아동의 구강 크기에 적절한 작고 부드러운 칫솔로 부모가 닦아주기 시작해야 하며, 6세쯤 후속 영구치가 나면 직접 이를 닦도록 교육해야 한다.

소아의 칫솔질은 가능하면 식사 후 즉시 하는 것이 좋으며 취침 전에도 해주고, 칫솔로 제거되지 않는 치아 인접면 부위는 치실 등으로 청소해 준다.

어린이에게는 특별한 칫솔질 방법을 가르쳐도 정확하게 따라하기가 힘드므로 그보다는 3분 이상, 음식물 섭취 후 즉시 칫솔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린이의 경우 치약은 불소가 함유돼 있는 어린이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인의 치약은 어린이에게 있어 너무 자극적이고 불소가 함유되어 있지 않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당분이 함유된 간식 자제하고 과일과 야채 섭취 중요!

어린이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한 음식을 강조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음식은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탄수화물 중 당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인 케이크, 사탕, 탄산음료와 같이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충치를 유발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동일한 성분일지라도 음식물이 더 정제될수록 치아에 부착성이 높아 충치를 더욱 유발시킨다.

따라서 비스킷, 초콜릿 등 치아에 부착성이 높아 충치 유발성이 있는 정제된 간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음식물 섭취 횟수도 충치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당분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보다 자주 섭취하는 것이 더 많은 충치 형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간식의 섭취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남 교수는 “그런 반면 단백질과 인이 많이 함유된 콩, 우유, 멸치 등은 충치를 유발하지 않으며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와 같은 청정식품은 타액의 유출을 자극해 후속 영구치를 튼튼하게 하고 충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불소 도포는 충치세균 억제해줘 (사진 있음)

어린이 충치 예방법의 하나로 불소 도포는 많이 이용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불소는 치아 및 뼈를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인 칼슘과 잘 결합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치아의 구조를 단단하게 해주어 후속 영구치의 형성을 돕고 구강 내에서 세균들에 의해 형성되는 산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치아성분이 일부분 산에 의해 손실된 경우에도 불소가 적용되면 다시 재 석회화가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치아표면의 충분한 불소는 불소막을 형성해 세균의 효소작용과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을 직접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와 같은 성질을 이용해 불소는 충치예방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불소를 치아표면에 도포하는 방법으로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6세 이후부터 주로 이용한다.

치과에서 행해지는 불소도포는 플라스틱 틀에 불소용액을 담아 입안에서 4분 정도 물고 있게 하는 방법이다. 다른 치과치료와 달리 수술기구를 이용하지 않는 간단한 방법으로 통증이 전혀 없고 시술시간도 짧다.

그러나 불소도포 후 30분간은 불소가 치아표면에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물이나 음료수 또는 음식물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 불소도포는 1회 도포로 계속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주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3∼6개월에 한 번 정도 반복 도포해 주는 것이 좋다.

▶충치 잘 생기는 부위에는 실런트 이용(사진 있음)

어금니의 씹는 면은 깊은 골짜기와 같이 울퉁불퉁 거칠게 되어있어 양치질로도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이렇게 충치가 발생하기 쉬운 어금니 부분 등을 플라스틱과 유사한 레진으로 미리 막아주어 충치를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을 실런트(치멸열구전색)라고 한다.

남 교수는 “실런트는 유치나 영구치 모두 행해질 수 있으며 특히 6세 경,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처음 나기 시작할 때 시행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실런트 시술의 주 대상 연령층은 15세 이내의 청소년까지로 치아의 씹는 면에서 발생하는 충치의 약 65∼9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흔히 새로 난 영구치에 많이 해주는 치료이지만, 어린아이의 유치에도 효과가 있다.

한 번 시행하면 도포한 재료가 치아에 부착되어 있는 한 지속적으로 충치를 예방해 주며,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통해 실런트의 탈락 유무 및 새로운 충치의 발생여부를 확인해 주어야 한다.

이렇듯 어린 아이들의 골칫거리인 충치는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조금만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다면 오복 중의 하나인 튼튼한 치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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