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정우식 교수】
발기는 잘 되는 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사정이 되지 않는 지루증. 성욕과 발기력은 왕성하지만 거기서 끝나버리는 허무한 질병 지루증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고 궁금점을 Q&A통해 알아보자.
사정하기 너무 어려운 ‘지루증’
오래 한다고 단연코 능사는 아니다. 아무리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관계를 갖지만 도통 사정이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지루증이 있다.
조루증의 반대 개념인 지루증은 성욕이 충분하고 발기력도 왕성하지만 극치감을 느낄 듯하면서도 사정을 이루지 못하는 성기능 장애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남성들이 드물긴 하지만 완벽한 치료법이 없고 허무감이 커서 문제가 되고 있다.
정상적인 성관계에서는 사정을 하지 못하고 여성의 손이나 입으로 자극을 받고 사정을 하거나 자위행위로 사정을 하는 경우, 또한 사정을 해도 쾌감을 느끼지 못하고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 시에만 사정이 되는 등 다양한 지루 형태를 보인다.
목동이대병원 비뇨기과 정우식 교수에 따르면 “지루증은 주로 척수 손상, 척수 질환, 교감 신경계 손상, 당뇨병, 약물 복용 등의 기질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또한 극히 드물지만 불안이나 죄책감 같은 정신적 원인에서도 기인이 됩니다. 약물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는데 지루증을 일으키는 약물에는 아편 등의 최면제, 알코올 등의 진정제, 항 남성 호르몬제, 교감신경 차단제, 항정신병 약물, 항우울증 약물, 신경 안정제 등이 있습니다. 오히려 위에 언급한 약물들은 조루증에 쓰이는 약물로 지루증을 더 악화시킵니다.” 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지루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질성 지루증은 기질적인 원인을 제거해 주고 심인성 지루증은 불안감이나 죄책감을 없애고 성적 흥분을 감소시키는 정신적 산만함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질 외부에서 남녀가 서로 성기를 자극하여 사정 전구감에 도달시킨 후 질 내로 삽입하여 사정하는 방법을 반복해주는 방법과 교감신경 흥분제를 투여하는 치료법이 있다. 하지만 지루증은 치료하기가 참 어렵기 때문에 교감 신경계를 자극해주도록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
정우식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는 지루증 Q&A
Q. 남자가 지루증에 걸리면 사정할 때 빼고는 정액이 아예 안 나오나요? 보통 관계를 맺을 때 사정 전에 투명하고 끈적이는 액체가 조금씩 나오잖아요. 그럼 질외 사정시 지루증에 걸린 남자와 관계를 가지면 임신 위험 확률은 0%인가요?
A. 지루증은 사정이 늦는다는 것 외에는 일반인과 거의 똑같습니다. 몽정도 하고…많은 사람들이 쿠퍼액에도 정자가 일부 포함될 수 있다며 임신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하지만 쿠퍼액에 정자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쿠퍼액에 포함된 정자수로는 실제 임신이 되는 확률은 극히 미비합니다.
Q. 저희 부부는 아이를 갖기를 원합니다. 관계는 오래 가지지만 남편의 사정이 잘 되지 않아서 결국 저는 지쳐서 뻗어 버리고 남편은 손으로 자위를 하다가 사정이 될 때쯤에 저한테 삽입을 합니다. 우리 부부는 어떻게 아이를 가져야 하나요?
A. 사정이 안 돼 임신을 못한다면 전기 자극으로 사정을 유도하여 체외수정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남편의 직장 내로 전기자극기구를 삽입하여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사정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액을 채취하여 인공수정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Q. 평소 자위는 일주일에 5∼6번 정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루증과 관련이 있나요?
A. 자위행위를 자주 하면 성관계시 쾌감이 줄어듭니다. 자위를 통해서 죄책감과 흥분감이 억제되고 자위를 하는 동안 ‘하면 안 되는데’ 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그로 인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걱정이 앞서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적당한 자위는 약이 되지만 무리한 자위는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