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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자] 어느날 갑자기… 신장암 알면 이긴다

2008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잎새호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원자력병원 비뇨기과 조문기 박사】

신장 건강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병도 많고 한 번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잘 고칠 수 없는 곳이 신장이다. 신장암의 발생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많으며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주로 4~50대에 많이 발생하며 암 중에서도 치료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평소 신장 건강이 좋지 않았다면 주목하자. 당신도 결코 예외일 수 없는 신장암, 그 모든 것을 공개한다.

‘아프다고 느끼면 이미 늦은 것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에게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다. 통증이라든가 외형상으로 이상한 점을 발견해야만 ‘혹시 이게 큰 병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K씨(59세)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느 날 그는 소변에서 눈에 띌 정도의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보고 크게 당황했다. 분명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빨리 병원을 찾았다.

신장암 2기였다. 그렇게 고생하고 이제 좀 편하게 살아보나 했더니 암이라니…. 삶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부랴부랴 수술 날짜를 잡고 입원해 있는 동안, 두려움과 좌절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자식놈을 위해서라도, 삶의 희망을 쉽게 놓을 수는 없었다. ‘손주라도 안아보고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개복수술로 진행되었고, 신장 한쪽을 완전히 적출하는 수술을 했다. 하지만 암은 수술이 성공적이어도 재발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생활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병원치료를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부터는 운동 한 번 안하고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던 예전 생활과는 작별을 하고, 식단을 완전히 건강 식단으로 바꾸었다. 또한 매일 1시간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해줬다.

7년이 지난 지금, K씨는 손주들의 재롱에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수술을 받기 전보다 훨씬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다고 말하는 K씨. 그는 마지막으로 예전에 비만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비만한 것은 신장에 무엇보다 안 좋으니 반드시 정상체중을 유지하라.”고 당부한다.

당신의 신장은 안녕하십니까?

콩팥이라고도 불리는 신장. 몸 안의 노폐물이나 독성물질을 걸러내어 여분의 수분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 외에도 혈액을 만드는 조혈인자나 혈압에 관계되는 호르몬 생성, 산염기대사 조절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원자력병원 비뇨기과 조문기 박사는 “신장암이라고 하면 광범위한 분류이고 정확하게 말하면 신세포암이라고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장은 크게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실질과 걸러진 노폐물이 지나가는 신우로 구별이 되는데 신세포암은 일반적으로 신실질에 생기는 암이다. 신세포암이 흔히 말하는 신장암인 것이다.

노폐물이 지나가는 통로는 위치에 따라 신우, 신배 등으로 구분되는 데 여기에 생긴 암은 요관, 방광 등에 생긴 암과 조직학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방광암과 같은 계통으로 분류된다.

신장암의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다. 조문기 박사는 “몇년 전 매체에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기사가 나간 적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내용입니다. 그밖에 흡연, 바이러스, 환경물질, 비만, 고혈압, 신부전 등 몇 가지 원인이 알려져 있지만 한국인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신장암은 원인을 알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말한다.

원인을 잘 모르는 만큼 예방도 어렵다. 단지 일반적으로 건강에 안 좋은 것들이 신장암에도 다 좋지 않다고 추정할 수 있다.

신장암은 혈뇨, 옆구리 통증, 촉진되는 옆구리 부위의 혹 이렇게 3가지가 ‘3 주증상’이다. 그러나 이 3 주증상은 병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 발생하는 증상들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진단방법의 발달로 건강검진이 활발히 행해져서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대부분의 신장암이 발견된다.

신장암, 치료는 어떻게?

신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느 암보다 중요한 암이다. 모든 암은 조기암일 때 대부분 치료성적이 우수하지만, 암이 진행이 되었을 경우 특히 신장암은 치료 결과가 현저히 나쁘므로 주의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되었을 때에는 수술적 제거가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수술법은 수술범위에 따라 신장 전체를 절제하는 방법과 종양만 제거하는 방법이 있고 접근 방법에 따라 개복술, 복강경술, 손을 이용한 복강경술, 로봇보조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라고 조문기 박사는 설명한다.

신장암의 크기가 작고 신장의 중요부위와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부분절제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크기가 크거나 부분절제술을 행할 때 심한 출혈이나 소변이 새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전체를 절제하는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이중에서 ▲개복술은 전통적인 수술법으로 집도의가 수술부위를 직접 보면서 수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수술 후 회복이 늦고 오랜 기간 동안 통증이나 운동장애, 감각이상 등이 지속될 수 있다.

▲복강경술은 복부에 몇 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복강경이나 기구를 삽입하여 모니터로 수술부위를 보면서 수술을 하는 방법이다. 상처가 적으므로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술 중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개복술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

▲손을 이용한 복강경술은 개복술과 복강경술의 장점을 섞은 방법으로 한쪽 손만 들어갈 정도의 개복을 하여 한 손을 넣고, 복강경을 함께 이용한 수술이다.

집도의가 수술부위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개복술에 비해 절개부위가 작지만 역시 절개가 이루어지므로 통증이나 회복이 복강경보다는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최근 전립선암에 대해서 많이 시행되며 신장암에서는 흔하지 않으나 향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신장암이 진행되어 전이의 가능성이 있거나 전이가 명확히 있는 경우에는 전이부위에 대한 수술을 행하거나 인터페론, 인터루킨 등을 이용한 면역치료, 그리고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표적치료 등이 있다.

표적치료는 지금까지의 항암치료가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방식이었던 것에 비해 암이 진행되는 중간과정을 차단함으로써 항암치료와 유사한 치료효과를 가지면서도, 전신적 부작용은 상당 부분 감소시켜 최근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미 신장암을 비롯하여 많은 암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조문기 박사는 “결국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하여 조기발견, 조기치료 하는 것만이 신장암을 완치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일반적으로 신장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흡연이나 비만 등의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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