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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생활] 내 몸에 ‘약’ 꽃요리 어때요?

2010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긋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충남농업기술원 황의선 생활개선과장】

【사진출처 | 충남농업기술원】

그윽한 향기와 알록달록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꽃. 이제 관상용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코와 눈은 물론 혀까지 유혹하는 꽃 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아니, 옛날부터 먹던 요리 아니냐고? 물론 우리 선조들은 꽃을 이용해 계절에 맞게 화전이나 화채, 차, 떡, 술을 만들어 먹었다. 요즘 들어 꽃요리의 영양과 효과가 밝혀지면서 꽃을 이용한 쌈밥, 비빔밥, 구절판, 꼬치, 칼국수, 샐러드, 샌드위치, 케이크 등 다양한 요리가 나오고 있다. 꽃이 만발하는 봄에 색과 향ㆍ맛이 어우러진 건강 꽃요리 한 입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름다운 자태에 영양도 우수

꽃은 오래전부터 인류의 식문화에 등장했다. 충남농업기술원 황의선 생활개선과장은 “아름다움과 영양가를 겸비한 꽃 음식이 주목받으면서 식용 꽃 연구와 꽃 음식 개발이 활발해졌다.”고 말한다.

꽃은 잎이 변한 형태로, 양분의 결정체다. 꽃잎 자체에도 갖가지 영양소가 들어있지만, 특히 꽃가루는 꽃의 정수다. 이것은 수컷 성질인 생식 세포를 가지고 있어 영양소가 풍부하다. 그 양이 줄기, 뿌리, 잎보다 월등히 높다. 효소와 호르몬, 미량원소가 많이 들어 있어 면역력을 높인다.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노화를 늦추는 효과도 있다. 보통 꽃가루에는 단백질 35%, 필수 아미노산 22종, 비타민 12종, 미네랄이 16종가량 들어 있다.

알고 먹어야 약이 되는 식용 꽃

황의선 과장은 꽃으로 화사한 식탁을 차리려면 몇 가지 주의사항을 기억해 둘 것을 당부한다. 알면 약이 되지만, 모르면 독이 될 수도 있다. 꽃이라고 아무거나 다 먹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가볍고 하늘하늘 얇은 잎이 많은 꽃.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독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식용으로 구분한 것 중에서도 무농약으로 재배한 꽃을 구입해야 한다. 독은 때때로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붉은 유도화는 심장의 수축과 확장 기능을 증진하는 효능이 있지만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심장을 멈추게 할 수도 있다.

꽃의 참맛을 느끼려면 생것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가능한 요리 당일 구입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부득이하게 미리 사둘 때는 냉장 보관이 필수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사지 말고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만들어 먹어야 깔끔하다.

조리할 때는 꽃의 특성과 어울리는 요리를 택한다. 예를 들어 팬지는 단맛이 나므로 샐러드나 음료수, 호박꽃은 볶음이나 찜에 적당하며, 향신료나 채소 대신 넣어도 좋다. 색이 화려하고 선명한 장미는 화채, 칵테일, 잼, 식초로 적당하다. 진달래는 샐러드나 카나페에 어울린다.

또 본래의 색과 향을 보존할 수 있도록 신경 쓴다. 볶음과 찜은 불을 쓰기 때문에 조심한다. 꽃잎은 얇고 약해서 오래 익히면 색과 향이 사라진다. 따라서 요리를 거의 완성한 후 불을 끄기 직전에 넣는 것이 좋다. 다른 냄새가 지나치게 강하면 꽃의 향이 묻히므로 파, 마늘처럼 향이 강한 양념과 되도록 함께 쓰지 않는다.

먹으면 좋은 봄꽃 요리 3가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각각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진다. 그 향과 맛, 색깔, 입안의 감촉도 다르다. 그 중에서도 봄은 꽃이 만발하는 화려한 계절이다.

살포시 고개를 들어 금세 산과 들을 노랗고 붉게 물들인다. 봄꽃의 특징은 겨우내 얼었다 녹는 날씨에 땅속의 따뜻한 온기를 그대로 빨아올려 꽃을 피우기 때문에 향이 진하다는 것. 꽃잎은 대개 여리고 얇기 때문에 그대로 먹어도 되는 것들이 많다.

진달래, 금잔화, 아카시아, 민들레, 팬지, 한련, 유채꽃 등 흔히 볼 수 있는 봄꽃은 샐러드나 나물, 부침, 떡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여기 봄꽃 음식 3인방을 소개한다.

동글동글 앙증맞은 팬지

제비꽃의 일종으로 맛이 달고 색감이 좋아 인기 있다. 비빔밥이나 샐러드는 물론 빵과도 잘 어울린다. 관절염, 류머티스, 방광염, 기관지염 등에 효과 있다.

팬지자몽샐러드

[재료]

팬지 20g, 자몽 2개, 파슬리가루 약간

*드레싱 : 올리브오일 2큰술, 식초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자몽은 껍질을 벗기고 과육을 하나씩 떼어낸다.

2 드레싱은 분량만큼 재료를 섞어 만든다.

3 팬지는 깨끗이 씻어 꽃잎만 떼어낸다.

4 접시에 자몽 과육을 모양 내 담고 팬지를 올린 후 드레싱을 끼얹고 파슬리가루를 뿌려 낸다.

발그레 누이 볼 같은 복숭아꽃

조선시대 궁중과 반가 여인들이 아름다움을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 독성이 없고 부작용이 적어 차와 술, 떡 등에 두루 쓴다. 한방에서는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는 효능이 있어 협심증 치료에 이용하며, 신경통, 관절통 등에도 좋다.

복숭아꽃양갱

[재료]

말린 복숭아꽃 5g, 팥앙금 300g, 불린 한천 30g, 물 한잔 반, 물엿 30g, 설탕 15g,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과 불린 한천을 넣고 끓인 후 설탕을 넣고 저어 고운체에 거른다.

2 ①을 냄비에 붓고 팥앙금을 넣어 눌지 않게 저어가며 20분간 끓인 다음 소금과 물엿을 섞는다.

3 복숭아꽃은 찬물에 살짝 헹구는 듯 담갔다 건진다.

4 양갱 모양 내기에 좋은 그릇 안쪽에 물을 바르고 복숭아꽃을 넣고 ②를 부어 굳힌다.

바람에 실려오는 향긋한 내음~ 아카시아

부각, 밀전병, 샐러드, 꽃얼음을 만드는 데 좋은 식재료다. 하얀 꽃을 찻잔에 담아 우려 마시기도 한다. 한방에서 신장염, 방광염, 기침, 기관지염에 두루 쓰인다. 단 아카시아 어린 잎은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아카시아튀김

[재료]

아카시아꽃 200g, 식용유 적당량, 설탕 약간

*튀김옷 재료 : 밀가루 2/3컵, 찹쌀가루 1/4컵, 소금 1/3작은술, 물 1컵

[만드는 법]

1 밀가루, 찹쌀가루, 소금을 넣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멍울이 지지 않게 튀김옷을 만든다.

2 아카시아꽃에 튀김옷을 입혀 180도로 달군 식용유에 튀긴 후 키친타월에 올려 기름기를 빼고 설탕을 뿌린다.

황의선 과장은 식품기술사이자 영양사. 농업기술원에서 농업과 식문화를 연구, 개발,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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