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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비법] 절약으로 부자되는 푼돈 재테크

2010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긋호

【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 기자】

【도움말 | ‘짠돌이카페’ 이대표 운영자】

【도움말 |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김종석 자산관리팀장】

직장경력 1년차인 김수정 씨(27·서울 강남구)는 지난달 말 계단을 걸어 퇴근하다 구석에 버려진 10원짜리 17개를 발견했다. 김 씨는 주변을 둘러보며 눈치를 살폈다. ‘동전 줍는 모습을 회사 선배들이 보면 짠순이라고 비웃지 않을까.’ ‘그래도 그냥 가긴 아까운데….’

그러다가 김 씨는 최근 읽은 재테크 서적을 떠올렸다. 세계적인 금융 상담가인 데이비드 바크가 무심코 지출하는 푼돈인 ‘라테 요인(Latte Factor)’만 없애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책이다. ‘라테 요인’은 스타벅스에서 파는 카페라떼에서 착안한 신조어다. 김 씨는 “푼돈만 모아도 부자가 된다는데….”라며 10원짜리 17개를 주웠다.

신자린고비족 뜨면서 ‘푼돈 재테크’ 인기

신新자린고비족이 뜨면서 ‘푼돈 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재테크의 기본인 절약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 불황의 여파로 재테크 방법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이들은 무조건 ‘안 먹고, 안 쓰는’ 구두쇠는 아니다. 예컨대 통신비를 아끼기 위해 중소통신사의 월 5000원 요금제를 이용하고, 점심값을 줄이려고 도시락을 싸오거나 다른 회사의 구내식당을 들락거린다.

푼돈은 주머니에서 술술 새나가는 돈을 가리킨다.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고, 자신이 쓴 이유도 모르는 돈이다. 하지만 ‘잔비에 쓰러진다’는 말처럼 하루에 1~2만 원씩 지출하면 일주일이면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

회원 수 69만 명인 재테크 커뮤니티 ‘짠돌이 카페’ 운영자인 이대표 씨는 “작은 돈을 못 다루면 큰돈도 경영할 수 없다.”며 “사회 초년병은 푼돈 모으기에 도전하면 부자의 첫 걸음을 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일푼에서 집 두 채를 보유한 9억 자산가가 된 이 씨가 모범 사례다. 1999년 직장생활을 시작해 개인사업 등을 한 이 씨는 “월급만 아껴 열심히 저축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며 “흔히 ‘월급 모아 언제 집 사냐’면서 돈을 펑펑 쓰기 쉬운데 시간이 걸릴 뿐 내 집 마련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부자들은 절약 습관이 몸에 배여 있다.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김종석 자산관리팀장의 얘기. “거래처 법인의 이모 사장은 증권사에 가입한 펀드 금액이 50억 원대인 자수성가형 부자다. 사우나에 함께 갔는데 새 비누 대신 바닥에 떨어진 종잇장처럼 얇은 헌 비누를 쓰더라. 단골 삼계탕 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여기는 공짜잖아! 카페에 가봐야 돈만 들지!’라며 식당 주인에게 커피를 달라고 했다. 내가 점심값 계산을 했는데, 주인에게 ‘우리 4명 왔으니깐 쿠폰 4장 줘!’라며 쿠폰까지 챙겼다.”

정기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할 때 0.1%라도 높은 수익을 주는 곳으로 발품 파는 이들은 많다. 그러나 단돈 만 원을 불필요한 곳에 쓰지 않으면 0.5% 이상의 확정수익을 내는 효과가 있다.

‘목표 저금통’으로 푼돈을 목돈으로~

푼돈 재테크의 출발은 ‘성공 경험’이다. 한 푼 두 푼 모으면 목돈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면 가속도가 붙는다. 돼지저금통을 구입해 입구까지 채우는 것도 방법이다. 이 씨는 ‘목표 저금통’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 씨는 “저축한 돈은 목적대로 써야 한다. 10원짜리, 100원짜리 동전을 모아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절약이 습관으로 굳어진다.”고 말했다. 이 씨는 돈이 아까워서 저금통을 사지 않고 페트병을 이용했다.

그는 23세 때 직장생활을 시작해 받은 첫 월급 160만 원 중 150만 원을 저축했다. 6개월 만에 1000만 원을 저축했다. 당시 휴대폰 요금이 월 3600원 나왔다. 통신사도 불가능하다고 말한 금액이다. 결혼할 때 경품만으로 TV, 김치냉장고 같은 살림 장만을 했다. 2002, 2003년 경품 180건에 당첨돼 50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가계부 쓰는 순간 부자의 길 열린다

인터넷 가계부가 인기지만 수입과 지출을 꼼꼼 관리하려면 손으로 쓰는 가계부가 좋다. 물품 가격을 적어두면 어느 곳이 유리한지 알 수 있다. 슈퍼, 할인점 중 과일이 싼 곳이 있고 공산품이 싼 곳이 있기 마련이다. 버스를 타도 되는 구간에서 택시를 탔다면 버스를 탔을 경우 아낄 수 있는 금액을 옆에 메모해둔다.

전화, 휴대폰, 인터넷 등 통신비도 부문별로 요금을 몇 달간 기록해 놓으면 돈이 새는 구멍을 파악할 수 있다. 자동차가 있다면 차계부도 필수다. 날짜와 주행거리, 주유날짜, 엔진오일 등 소모품 교환 시기를 적어두면 유지비를 줄일 수 있다.

금융상품 투자 수익률의 가장 큰 공공의 적은 세금과 수수료다. 절세상품을 찾고 수수료를 한 푼이라도 덜 내기 위해 손품,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이유다. 똑같은 수익이라도 정상과세, 세금우대, 비과세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 난다.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10만 원의 수익이 났을 때 정상과세라면 실제 수익은 8만 4600원이지만 비과세라면 10만 원이 고스란히 수익이 된다. 세법에서 허용한 세금우대와 비과세 한도를 활용해야 된다.

수익 0.1%가 아쉬운데 수수료가 몇 천 원씩 나간다면 알뜰 금융소비자라고 말하기 어렵다. 수수료가 발생하는 금융수수료 종류만도 100가지가 넘는다. 송금수수료,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자동화기기, 수표발생, 환전…. 수수료만 아껴도 짭짭한 금액을 모을 수 있다. 이 팀장은 “주거래 은행을 정해 우수고객이나 단골고객이 돼야 한다.”며 “대부분의 은행은 고객 등급을 나눠 등급별로 수수료를 다르게 매기므로 은행별로 등급을 파악해 두라.”고 조언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에도 우리가 모르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현금서비스 500만 원을 25%의 이자로 이용했을 때, 한 달 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는 510만 4167원이다. ‘이자 10만 원쯤이야!’라고 말하지만 이자를 벌기 위해 얼마를 더 벌어야 하는지 계산해보자. 연봉 5000만 원을 받는 월급생활자의 경우 소득세율 24%를 감안하면 12만 9167원을 벌어야 한다. 따라서 실제 이자는 25%인 10만 4167원이 아닌 31%인 12만 9167원인 것이다.

매년 사용하지 않아 자동 소멸되는 포인트가 300억 원에 이른다. 보통 1포인트 당 1원의 가치가 있다. 카드사별로 주어지는 권리와 혜택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

“정보력이 곧 돈 … 손품 발품 팔라”

충동구매는 가계부에 구멍을 낸다. 질 좋은 제품을 제값주고 잘사는 게 ‘쇼핑 재테크’다. 백화점 상품은 믿을 수 있는 대신 비싸고, 인터넷 상품은 값싸지만 믿을 만한지 의심이 간다. 공동구매 카페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짠돌이카페’ ‘프로방스 집꾸미기’ 등 개설된 지 오래된 카페를 잘 선택해야 한다. 생산자와 직거래해 제품을 공동구매하거나 의류 신발 제품 90% 할인행사 등을 이용하면 쇼핑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신문 간지나 광고지를 통해 백화점이나 할인마트에서 보내온 소식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깜짝 세일’ 정보만 체크해도 생활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할인점이 문을 닫는 시간을 활용하다면 먹을거리를 70~80% 싸게 살 수 있다. 쇼핑은 고객수가 적은 저녁시간을 활용하는 게 좋다.

이 씨는 “에코 절약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무조건 싼 제품만 고집하지 말고 처음에 돈이 더 들더라도 에코 제품을 사면 수개월 뒤 오히려 더 절약이 된다.”고 말했다. 고효율 전구나 1등급 에너지 제품이나 2, 3만 원대 멀티탭을 쓰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소비를 통한 절약’인 셈이다.

기본요금 월 5000원 통신사도 있다

휴대폰 요금도 ‘가계부 적자’를 만드는 주범이다. 가족 수대로 있는 휴대폰, 집 전화, 초고속 인터넷, 유선방송 시청료를 합하면 적어도 20만 원가량 쓰게 된다. 대형 이동통신사 대신 중소통신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에버그린 알뜰요금제는 월 기본요금이 5000원이다. 10초당 18원 후불제로, 무료로 문자 300건이 제공된다. 통화 내용을 미리 써둔 메모를 보면서 통화하면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 유선전화는 거의 쓰지 않으므로 해지하고 인터넷 전화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자녀들이 사용하는 휴대폰 요금제는 정액제로 지정된 금액한도 내에서 이용하도록 권한다.

직장인들이 입맛대로 먹으면서 점심값을 줄일 수 있는 비결이 있다. 대기업, 언론사 구내식당의 점심 쿠폰을 사거나 인터넷 카페에서 ‘가장 싼 집’ 목록을 알아둔 후 이용하는 것이다. ‘짠돌이 카페’에는 ‘우리 동네 1000원짜리 잔치국수집’ 같은 정보가 올라 있다. ‘푼돈 재테크’제1비법은 정보력이란 얘기다.

회식을 맛없는 식당에서 하면 팀장은 돈을 쓰고도 뒷말에 시달린다. ‘회식 맛집 리스트’가 필요한 이유다. 값싸고, 맛좋고, 멋진 분위기의 식당을 많이 아는 게 곧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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