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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제안] “일과 휴식의 조화로운 화해법” 체력의 바닥을 보지 말자!

2017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볕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평상시 잘하고 있던 일을 하는 데 부담을 느끼게 되거나, 이유 없이 짜증나는 경우가 잦아지고, 집에 오면 아무 의욕이 없어진다면 체력이 바닥 나 방전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성취 목표와 체력, 일과 건강에 균형이 깨진 것을 의미합니다.

감정의 바닥에는 신체 건강, 즉 체력이 존재합니다. 인간의 몸은 좋고 싫고 만을 표현하는 ‘신체’ 와 옳고 그름, 사람의 도리, 해야 할 일 등 계산만 하는 ‘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몸은 더 이상 일하기 어렵다고 싫다 하는데 해야 할 일은 끝까지 해야 한다는 뇌의 계산에 맞추어 생활하기를 반복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 수행능력이 떨어져 일을 욕심만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불안, 우울에 이르게 됩니다.

이때는 면역력, 소화력도 떨어져 대상포진이나 감기와 같은 감염에 걸리거나 암, 심혈관질환 위험도 증가하게 됩니다.

성취욕으로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느낄 삶의 여유가 있는지 자문해 보세요.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13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 4시간 이하로 일하는 사람에 비해 뇌출혈 위험이 약 2배 높아지고, 9~12시간 근무하는 경우에도 뇌출혈 위험이 38%가량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하루 4시간만 일하고 살 수 있는 직장인은 매우 드물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체력이 바닥나는 것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요?

첫째, 매일 나이 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20-30대는 느끼지 못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신력으로 일을 밀어 붙이면 효율적으로 하지 못해 실수가 늘어 두 번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둘째, 잘 하던 일에 짜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이미 늦었음을 의미합니다. 마치 고등학교 때 50분 수업하고 10분 쉬는 것처럼, 일정 시간 간격으로 반드시 휴식 시간을 가집니다. 오히려 잠깐 걷거나, 바깥 공기를 쐬고 오면 집중력이 높아져 짧은 시간에 다음 일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진료’와 같이 어쩔 수 없이 장시간 앉아 일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일과 후 가급적 매일 30분~ 1시간 정도 천천히 걷기를 합니다.

근력 운동이나 달리기와 같은 고강도 운동은 어렵지만, 천천히 걷기와 같이 지방을 주로 사용하는 운동은 머리 쓰기가 과다해 피곤하고 지친 상태에서도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루만 해도 그 다음날 주의 집중력이 호전되니 머리를 쓰는 직업인은 오히려 피곤할수록 해야 합니다.

셋째, 누구나 가끔 일과 휴식, 먹고 쓰는 균형을 잘 맞추지 못해 의욕이 떨어지고 화를 참을 수 없는 순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내 몸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거나 주변 상황이 여의치 못해 나타나는 현상임을 인식하고, 의식적으로 모든 상황에 부드럽게 대처하도록 노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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